2015. 5. 29. 22:22

D+14(4) 게이랑어(Geiranger) 피요르드

게이랑어를 향해 내려오니 달스비나 전망대의 구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공기도 따뜻해져갔다.  

고도 천 오백미터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인지 몰랐다. 중간 정도에서 전망대가 있어 잠깐 쉬며 뒤를 돌아보니 달스비나 전망대가 있을법한 곳에는 여전히 구름이 끼여 있었다.

카메라를 당겨보니 지그재그의 오르막길이 보이는데 저기도 아마 올라가야 할 거다. 노르웨이 피요르드 여행은 곡예운전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만에 위치한 게이랑에르는 관광 도시인 것 같았는데 저녁이 되어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고 조용하였다. 

우리가 차로 내려온 산을 다양한 코스의 하이킹으로도 오를 수 있다.

왼쪽의 산꼭대기가 달스비나 전망대 같은데 어느새 구름이 개었다.

유람선은 유유히 게이랑어를 떠나는데 우리는 아까 그 지그재그 산길 오르느라 고생 좀 했다.

한숨 돌려야겠다 할 무렵 어김없이 나타나는 전망대.

어떻게 설계했는지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오, 멋지다. 노르웨이 피요르드는 자연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어우러지게 설치해 둔 전망대 자체도 멋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난간을 향해 나아가니,

아까 떠나온 게이랑어도 보이고,

저 배는 아까 보았던 그 배인가?.

달스비나 전망대보다 오히려 여기서 보는 피오르드가 더 멋진 것 같다. 

올라올 때는 급경사를 올라왔지만 내륙으로 접어들어 완만한 길을 한참이나 달렸다. 마음놓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였다.

노르웨이의 내셔날 루트 63번, 마름모꼴에 원이 겹쳐져 있는 것이 내셔널 루트 표시이다.  

길을 달리다보면 이런 표지판도 나오는데 구글 번역에 돌려보니 '제한속도이상'이라는 말이었다. 과속하면 사라진다는 뜻? 어쨌든 이 표시는 귀신 같기도 하고 으스스하였다. 

Eidsdal에서 Valldal까지 가는 페리를 기다린다. 이런 작은 마을의 모습은 비슷하다.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이 시간쯤 문 열려 있는 곳은 Coop 슈펴마켓 뿐이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페리를 탔다.

나중에는 별 감흥이 없기도 했지만 차를 몰고 페리 타는 것 재미있었는데 언제나 또 해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