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5. 22:16

D+14(3) 달스니바(Dalsnibba) 전망대

오전에 브릭스달 빙하를 보고 게이랑게르 피요르드를 거쳐 스토르달 캠핑장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여정이다.

스트린(Stryn)에서 잠깐 쉬었다가 터널을 몇 개 통과하여 유명한 내셔널 루트인 63번 도로에 접어들었다.

터널을 통과하니 눈 앞에 눈쌓인 언덕이 펼쳐졌다. 

황량하고 아름답다. 아이슬란드에 안 가 보았지만 거기 풍경이 이럴 것 같다.

지구의 끝에 도달한 듯하였는데 캠핑카는 여기서도 보였다.

이제 1500미터의 높이에서 게이랑게르(Geiranger) 피요르드를 내려다볼 수 있는 달스니바(Dalsnibba)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지금까지 지나온 전망대와 다르게 입구에서 100NOK를 받았다.

고도 1000미터에서 1500미터까지 올라가는데 5km 정도 운전해 가야 한다. 

유료 도로라 그런지 지금까지의 길과 다르게 오가는 차가 충분히 교행할 수 있을만큼 도로가 넓었다. 

얼음이 채 녹지 않은 호수.

차량 안 온도계는 외부 온도 8도를 가리켰고 무척 추웠다.

계속 언덕을 올라가다 마주오는 차를 보고 잠깐 세웠는데 출발하려 하니 차가 뒤로 밀린다. 1단 넣고 반 클러치로 엑셀 밟았는데도 몇 번이고 밀린다. 결국 옆자리 윤의 조언으로 핸드 브레이크 걸고 엑셀 붕 한다음에 출발할 수 있었다. 이후 안개인지 구름인지 시야는 안 좋은데 브레이크도 맘대로 못 밟고 겨우겨우 올라갔다. 

전망대 표지판을 보고 차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하였다. 

다리 떨려서 운전 못 하겠음. 

몇 분 전에는 파란 하늘이 보였는데 꼭대기에 올라오니 구름인지 안개인지 뿌옇다.

여기가 바로 가장 높은 곳에서 피요르드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달스니바 전망대. 오후 다섯 시가 되어가는 시각이라 기념품 가게와 화장실은 닫혀 있었다.

아, 저기가 게이랑어 피요르드구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피요르드, 그런데 높고 또 멀기도 하여서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저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서 내려가는 일이 걱정이네.

구름이 금방 피요르드 모습을 가려버렸다.

결국 처음에 찍은 사진이 제일 나았다는...

인증샷 하나 찍고 내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