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8. 20:53

D+8(2) Ystad 에서 태국 음식 먹고 바닷가 산책

배가 고파오는데 식당이 있는 거리에서는 벌써 멀어져 버렸다.

그런데 공원에서 푸드 트럭 발견.

우리가 선택한 건 세 종류의 음식을 고르고 음료수까지 포함해 50크로나인 세트 메뉴. 난 스웨덴에까지 가서 타이 음식을 먹고 싶진 않았지만 윤이 타이 음식을 좋아하고 다른 초이스가 없어 골랐음. 타이 사람들이 참 생활력이 강한 듯, 어느 나라, 어느 구석에 가도 타이 음식점이 있다.

그럭저럭 먹을만 하지만 역시 타이 음식은 타이에서 먹어야 더 맛있음. 그래도 나무 그늘에 앉아 도시락 까먹는 재미는 있었음.

중심가를 벗어나니 넓은 거리가 이어진다. King's Bar도 소설에 나왔던 곳.

왈란더의 집이 있는 Mariagatan 거리.

이런 창문 중 하나에서 왈란더가 안락의자에 앉아 와인을 마시다가 잠에 들곤 했단 말이다.

이제 시내를 벗어나 바닷가로 가 보기로 한다.

숲길을 지나다 보면,

작은 오두막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가적인 풍경인데 밤이 되면 무서울 듯.

그리고 바다.

수영하기에는 좀 쌀쌀한 날씨인데 바닷가에서 산책하기는 딱 좋은 날씨이다.

왈란더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바닷가에 나와 생각을 정리했다. 우리 동네도 이런 곳이 있으면 머릿속이 잘 정리될 것 같다.

시내로 돌아가는 중. Ystad는 덴마크 영토 Bornholm 섬과 폴란드로 가는 페리가 출발하는 곳이다. 

물자 이동도 많은 듯 거대한 부두가 있었다.

이 부두와 폴란드 페리도 왈란더 시리즈의 주요 배경으로 쓰였다.

말뫼로 돌아가기 전 맥주 한 잔. 토요일 오후라 벌써 모든 숍들이 문을 닫았고 터키 주인이 하는 바만 열려 있었는데 파는 맥주 도수는 2.1%.

스웨덴은 알콜 도수를 엄격히 구분해서 3.5% 이하의 술은 어디서나 팔지만 그 이상의 도수는 특별히 허가 받은 곳에서만 살 수 있고 낮은 도수의 맥주가 전체 맥주 판매량의  2/3 를 차지한다. 알코도수가 낮은 음료수 같은 술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곳이네.

Ystad 하루 여행을 마치고 말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린다. 막상 왈란더의 자취는 몇 군데 안 둘러보고 돌아가지만 그것 말고도 충분히 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은 도시였다. 소설의 팬은 한여름 시즌에 시작되는 관련 투어에 참여할 수도 있다. www.visitystadosterlen.se 사이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