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 스톡홀름 공항에서 숙소까지
스톡홀름 여행에서 유용한 것은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하고 80개의 박물관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스톡홀름카드.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부담없이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마음껏 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공항 인포메이션에서 5일권을 구입하였다.(1095 크로나 = 170,000원)
아를란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40km로 고속열차 가는 방법은 고속열차(Arlanda Express)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스톡홀름 카드로 탈 수 있는 보통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카드를 사용해도 공항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스톡홀름 카드를 판매한 직원이 추가요금 없이 가는 방법을 알고 싶냐고 먼저 물어본다.
-아, 그런 게 있어요?
가는 방법이 인쇄된 작은 종이를 주며 버스를 타고 가까운 역까지 가서 기차를 갈아타면 추가요금을 낼 필요 없단다.
이런 알아서 알려주는 정보 좋다. 만 원 정도의 추가요금을 아낄 수 있었다.
가르쳐 준대로 5번 버스 정류장에 가서,
마스타 역으로 가는 583번 버스를 기다렸다. 스웨덴의 6월 하늘이 참 멋지구나.
버스 탑승, 그런데 빈병과 깡통을 넣은 까만 비닐봉투를 갖고 타는 아저씨가 있었다. 복지국가 스웨덴에서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아니 재활용 담당 공무원인가?
마스타역 도착.
기차는 노란꽃이 만발한 교외를 천천히 달린다.
철로에 붙어 있는 집, 저기 저 창문 어디에선가 밀레니엄 시리즈의 리스베트가 살고 있었단 말이지.
30여분을 달려 중앙역에 도착, 역에서 대충 남들 따라 나오니 방향감각을 잃고 숙소를 찾는데 한참 헤맸다. 캐리어는 무겁고 바퀴 한 쪽은 고장나서 굴린다기보다는 끌고 가야 해서 땀 뻘뻘 흘리며 겨우 숙소에 도착.
숙소는 예약 사이트에서 평이 좋은 City Backpackesr hostel 의 여성 도미토리를 예약해두었다. 아기자기한 시설에 합리적인 시스템의 최고의 호스텔이었다.
침대 한 칸을 차지하고 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호스텔 부엌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려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나가보기로 했다.
여름의 스칸디나비아는 해가 길어 여행하기 무척 좋다.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하늘은 여전히 푸르다.
일요일 저녁의 거리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햄버거를 먹으러 들어갔다. Express라고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하고 받아오는 시스템을 이용했다.
패스트푸드점 풍경은 어느 나라나 똑같다.
제일 작은 햄버거 셋트 31kr(4500원), 그 비싸다는 스웨덴 물가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비슷한 것 같다.
집에서 멀리 떠나와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나는 여행 첫 날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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