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8. 20:21

D+3(1) Drottningholm place(드로트닝겐 궁전)

어제는 자리가 없어 2층 침대 2층에 자리잡았다가 오늘 아침에 창가 구석자리로 옮겼다. 이제 올라다니지 않고 편히 잘 수 있겠구나.

오늘은 월요일이라 시내 박물관은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시내에서 좀 떨어진 Drottningholm place(스톡홀름의 베르사이유라는)에 가기로 했다.

아침 스톡홀름 거리 풍경,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양쪽 건물에서 이어져 있는 줄에 매달린 가로등이 신기했다. 오래전에 설치한 것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전철을 타고 Brommaplan까지 가서 버스로 두 정거장을 가면 된다.

스톡홀름 카드를 사면 주는 가이드북에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고 스톡홀름의 교통시스템은 이해하기 쉬워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Brommaplan 지하철역 앞에 과일 시장이 열렸다. 이따 오면서 자세히 봐야지.

버스 타고 가는 중, 날씨가 너무 좋다.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스웨덴의 가장 좋은 시즌이 막 시작한 것이다.

스톡홀름은 14개의 주요 섬과 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디 가나 물과 조화를 이룬 풍경이 아름답다.

당당하게 호수(실제로는 바다일 것 같은데)를 마주보고 있는 드로트닝겐 궁전은 스웨덴 왕실의 공식 거처로 17세기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넓은 정원은 스웨덴의 베르사이유 궁전이라고 불릴만 하다.

10시 입장시간이 아직 안 되어 정원을 좀 둘러본다.

뒷면에서 본 모습.

근위병도 지나간다.

드로트닝겐 궁전 본관과, 극장, 차이니즈 파빌리온 등의 부속건물이 있는데 이 모든 게 1991년 스웨덴 최초의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5월부터 9월까지는 매일 문을 열지만 그 외는 금,토,일만 개방하고 개방시간도 각각 달라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또 왕과 관련된 행사로 문을 닫는 때도 있다고 하니 홈페이지 확인 필수.(www.kungahuset.se/drottningholm)

10시가 되어 스톡홀름 카드로 입장, 10kr를 내고 가이드 투어를 할 거냐고 묻는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투어를 하면서 느낀 것은 어느 나라나 왕 생각은 똑같다.

어떻게 하면 더 화려하게, 권위를 보여줄 수 있도록 궁전을 장식할 수 있는가.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소박한 편이다.

이제 정원을 둘러봐야지.

가끔 구름이 지나가는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잘 가꾸어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원의 모습이 아름답다.

유치원 아이들이 소풍을 나온 모양, 모두 형광색 안전 조끼를 입고 놀고 있다.

다음 목적지 차이니즈 파빌리온 향해 가는 길.

중국풍의 로코코 건축물로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잘 보존된 것이란다.

내부는 소박해서 오히려 본건물보다 마음에 들었다. 여긴 10월부터 4월까지는 아예 문을 닫는단다.

원래 부엌이었던 곳이 카페가 되어 커피와 페스트리를 팔고 있었다. 커피 20kr(3000원)정도로 가격도 비싸지 않다.

바깥 정원에 앉아서 한가로이 오후를 즐길 수도 있다.

이제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해볼까?

정원이 굉장히 넓어서 이 쪽은 야생의 느낌이 난다.

정원이 세 시기에 걸쳐서 조성되었고 17세기 바로크 스타일로 시작해서 점차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옮겨갔다는데 이 쪽이 가장 최근에 조성된 것 같다.  

청둥오리도 놀고 있다.

이런 공원이 가까이 있어서 산책도 하고 피크닉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만으로 행복할 것 같은데 말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시내에서 드로팅겐 궁전까지 배를 타고 올 수도 있다.

전철역에 와서 노점 구경.

똑같은 채소도 왜 여기선 더 깨끗하고 맛있어보이는걸까? 스웨덴이라는 환상 때문?

슈퍼에서 빵 두 개 사서 벤치에 앉아 점심으로 먹으며 좀 쉬었다.

보조기를 사용하는 노인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벤치에 앉아 있다가 구급차 비슷한 차가 오니 타러 간다.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쇼핑을 돕기 위한 차 같았다.

복지 국가 스웨덴을 이런 작은 것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