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8. 20:20

둘째날-1 주밍 미술관 찾아가는 길

밤새 이상한 '탁탁' 소리에 잠을 설쳤다. 옆 침대의 서양애도 'terrible!'이라고 혼잣말을 한다.
빨리 여기서 탈출을 해야지, 오늘은 주밍 미술관에 들렀다 예류의 기기묘묘한 돌덩어리들을 보고 지우펀까지 가서 숙박할 예정이니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별로 해피하지 않았던 해피 패밀리 하우스를 뒤로 하고 터미널로 향한다.
모두 지하 보도이고 육교는 이게 유일하다. 방향을 알 수 있어 자주 이용한 육교, 타이뻬이 역 쪽으로 건너가는 길.
타이뻬이역 주변에는  버스 터미널에 몇 개 있는데 진산, 예류 등 주변으로 갈 때는 역의 서쪽에 있는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보행 신호가 길어서 찍어본 것.
주밍 미술관에 가려면 진산에서 셔틀을 이용해야 되서 타이뻬이-진산 국광객운 버스표를 120원에 샀다.
터미널 내의 편의점, 호빵과 오뎅, 달걀(?)을 팔고 있다. 편의점에서 김이 펄펄 나는 음식을 팔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나는 갈색 쌀음료로 허기를 채우고...맛은 아침햇살과 비슷.
열 명 남짓한 승객을 태우고 버스는 출발한다. 비오는 차창밖 타이뻬이 역 모습.
휴일답게 거리는 텅 비어 있다.
이 버스는 예류를 거쳐 진산까지 간다. 나는 진산을 먼저 보고 거꾸로 예류, 지우펀까지 갈 예정.

길이 무척 험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속도도 줄이지 않고 버스는 달린다.
중간중간 작은 마을에 서서 사람을 태우고 내린다.
예류 가까이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파도가 세차가 몰아치는 바다, 바다는 좋아하지만 이런 바다는 별로...
갑자기 얼마전 뉴스에서 본 태풍에 쓰러지는 호텔 영상이 생각났다. 그게 아마 대만이었지...
한 시간 반쯤 걸려 진산에 도착, 번화한 시내에서 내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리버리하다가 한 정거장을 더 가버렸다.
주밍 미술관 가는 셔틀 버스 표지판 발견, 이제 마음이 놓인다.
이 건물 앞에서 내려야 한다.
버스 시간도 남았고 배도 고프니 아침밥을 먹으러 가자.
이른 아침부터 북적북적한 만두집.
우리나라 분식집 김밥나라처럼 메뉴에 표시를 해서 줘야 하는데 뭔지 알수가 있나, 무슨무슨 교(餃)에 표시를 해서 줬다.
그래서 오늘의 아침 식사는 만두. 육즙이 가득 배어나오는 맛있는 만두였는데 아침부터 먹고 있으려니 느끼해졌다.
역시 단무지가 필요해, 결국은 홍차 한 잔으로 마무리, 모두 75원(3000원)

자, 이제 힘을 내어 주밍 미술관에 가보자.
대만의 유명한 조각가 주밍이 만든 조각 공원, 재밌는 작품이 많다던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