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 카오삐약
후아판 도 쌈느아, 공항이 있는 시엥쾅에서 다섯 시간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와야 도착할 수 있는 곳.
안 그래도 조용한 도시가 토요일이 되자 진짜 쥐죽은 듯 하다.
점심 먹으러 갔다, 아니 아침 안 먹었으니 브런치인가?
국수를 시키면 항상 가져다 주는 생야채.
나는 다른 풀은 잘 안 먹고 콩줄기(?)만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데 약간 풋내는 나지만 사각거리는 질감이 좋다.
카오삐약. 흔히 알고 있는 쌀국수 퍼는 이제 질려서 못 먹겠고 이건 아직 맛있다.
면발이 퍼보다 굵고 쫄깃해서 딱 칼국수 같다.
이 집은 배추와 숙주를 넣어 국물이 시원하다. 파를 많이 넣은 것도 우리 입맛에 더 맞게 느껴진다.
보통 국수집 상차림 풍경. 컵을 저렇게 걸어놓는 건 라오스 전국 공통.
양념통에는 설탕, 소금, 미원이 들어있고 피쉬 소스, 토마토 소스, 고추 소스 등 각종 소스가 준비되어 있어 라오스 사람들은 국수를 받으면 그 때부터 새로운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냥 먹어도 간이 잘 되어 있어 나는 대개 그냥 먹는데 설탕이랑 고추 소스를 넣으면 우리나라 라면 맛이 나서 가끔 넣어 먹기도 한다.
이 작은 고추는 무척 매운데 라오스 사람들은 우리가 고추장 찍어먹듯이 옆의 새우 된장(?)에 찍어 마구 먹어댄다.
한 번 찍어먹어봤는데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긴 하는데 비린내가 좀 심하다.
짜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위장질환이나 고혈압 등이 많이 없어보이는 건 아직 드러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곁들임으로 생채소를 많이 먹는 이들의 식습관 때문일까?
아직도 긴긴 주말이 내 앞에 남아있다. 태국 홈쇼핑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런데 티비에 나오는 태국 여자들은 왜 다 트랜스젠더처럼 생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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