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장일기(4) 후아판 이모저모
중요한 미팅에 참석하게 되어 짧은 스피치를 준비하였다.
영어로 쓴 것을 직원에게 부탁해 라오어 가라오께 버젼(소리나는대로 쓴 것)으로 만들고 읽어달라고 해 녹음을 해서 몇 번이고 듣고 따라하며 연습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른다. 그래도 이걸 떠듬떠듬 읽고 나면 사람들이 잘했다고 박수를 쳐준다. 다음에는 좀 더 유창하게, 의미도 알고 말해봐야지.
라오 여인들의 예복이자 평상복인 씬, 평소에는 기성제품인 면제품을 많이 입지만 행사 때는 실크로 된 화려한 것을 입는다.
후아판은 고유의 섬세한 문양의 실크 제품으로 유명하다.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기에 문양의 복잡함과 얼만큼 많이 수놓아져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이 정도면 백 오십 불 정도 할 것이다.
나도 이번에 실크 제품을 하나 사와 씬을 만들었다. 입어보니 생각보다 무척 편하다. 하지만 백 불짜리라 중요한 때에만 입을 예정.
미팅 끝나고 신닷집에서 회식, 내가 초대했기에 밥값을 내려고 했더니 굳이 나눠서 내자고 한다. 라오스 사람들은 작은 선물에도 굉장히 감사해 하고 어떤 형태로든 보답하려고 한다. 특히 후아판 사람들은 조용하고 사려깊다.
일정 마치고 시장구경.
줄에 줄줄이 꿰어져 있는 개구리.
벌꿀과 야생동물.
돌아오는 길 남언에서 점심식사, 알 수 없는 야생동물 고기 요리, 발바닥이 선명하다. 나는 안 먹었음.
새벽에 후아판에서 출발해 시엥쾅으로 돌아오는데 길이 웅성웅성하다.
집이 걸어오고 있다.
이 때가 아침 일곱시쯤 되었는데 마을 사람들 모두 힘을 함쳐 집을 옮기고 있는 중.
무사히 새 집터에 안착하였다.
재미있는 구경으로 잠시 멈춰서 멀미의 기운을 가라앉힌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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