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발걸음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교통수단이 전차가 아닐까 하는 게 내 생각
삐걱거리는 소음을 내며 천천히 가다 보이는 정류장마다 선다. 아무도 서두르는 사람 없이 천천히 타고 내린다.
그런데 퇴근 교통정체 시간이라 버스랑 뒤엉켜 자주 서 있길래 몇 정거장 가다 내렸다. 전차를 타 본 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어디로 가지?
얼마 전에 읽은 소설에 나오는 Travestere 라는 곳에 가보자. trans Tiberim, '티베르 강 건너'라는 뜻.
유학생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예쁜 골목과 레스토랑, 바가 있는 곳이라는데...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서 버스를 탔다.
잠깐 책 이야기.
Jhumpa Lahiri <Unaccustomed Earth>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좋은 사람>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다.
인도계 미국인 여성 작가로 주로 인도 유학생과 그들의 2세의 삶을 다룬 소설을 쓴다.
이 책에 어렸을 때 미국에서 가족끼리 만났던 남녀가 20년이 지난후 로마에서 다시 만나는 <헤마와 코쉭>이라는 중편이 실려있다.
헤마와 코쉭이 다시 만나는 곳이 바로 travestere이고 그 외 로마의 정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인데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씌여져 있어 가슴이 먹먹해졌던 이야기.
그 외 단편도 모두 수작이다.
영어 문장 자체는 길지만 문예창작과 출신답게 문법을 잘 지켜져 씌여 있어 읽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론니에는 아주 멋진 곳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그건 누구랑 같이 와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할 때 얘기. 아니면 혼자라도 옆 테이블 사람과 말을 틀 수 있거나.
다쓰베이더를 닯은 동상은 이교를 추종했다는 이유로 1600년에 이 곳에서 화형당한 Giordano Bruno 의 것.(그런데 동상은 왜?)
카라바조는 이 광장에서 열린 테니스 게임에서 자기를 이긴 사람을 죽이고 도망쳐 다니기 시작했다고.(엄청 놀려대며 이겼나보다)
그래도 난 이탈리아 맥주 Peroni, 맛은 뭐 그냥 맥주 맛.
그러고 보니 로마에서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은 못 먹은 것 같다. 다음에 오면 꼭 맛있는 걸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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