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3. 22:20
코타바루 공항에서 쁘렌띠안 숙소까지
2011. 8. 13. 22:20 in 혼자떠나는여행/말레이지아'11,7
코타바루 공항에서 만난 여행자는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는 차차양, 일행이 생겼으니 든든한 마음으로 공항 문을 나섰다.
히잡을 쓴 명랑한 여자가 택시 탈 거냐고 묻는다.
택시 스탠드로 데려가 설명을 하는데 쿠알라베슷 터미널까지 택시비가 68, 쁘렌띠안 섬 들어가는 보트 왕복이 70링깃.
한국에서 얻은 정보보다는 비싼 것 같아 흥정이 가능하냐고 하자 고정된 가격이란다.
그럼 네 명이 타고 가야겠다고 했더니 바로 지나가는 두 명의 여자를 붙들어 온다. 네 명이 택시비를 나누고 배표까지 87링깃을 내고 택시에 올랐다. 길 양 옆에는 높이 솟은 야자나무, 띄엄 띄엄 서 있는 집은 열대의 기후에 어울리게 허술해 보인다. 한 시간쯤 걸려 쿠알라베슷 도착, 여행사인 듯한 곳에 내려준다.
배 탈 사람들 이름을 일일이 적고 숙소 브로셔를 보여 주며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전화를 걸어주겠단다.
'배는 어디서 타나요?' 조금 기다리면 배가 온다고. 이리로 가면 선착장인가? 비가 점점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한참 기다린 후에 어떤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배 타러 가자고 한다. 여기가 진짜 선착장, 주변에 음식점도 많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아까 거기는 그냥 여행사였던 것.
나중에 다른 여행자한테 들으니 숙소에 전화를 걸어주고 하룻밤에 20링깃씩 커미션을 받는다고. 4일 예약해서 80링깃(3만2천원)이나 비싸게 줬다고 했다. 숙소가 없을까 불안하다면 하루만 여행사 통해 예약하고 나머지는 가서 알아보면 될 것 같다. 어차피 쁘렌띠안 숙소는 예약제가 아니고 먼저 온 사람 먼저 방 주는(Walk-in) 시스템이니 말이다.
배 타기 전에 환경보호료(?) 5링깃(?, 다 적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리 빠뜨린 게 많을까?) 내야 한다. 각 나라에서 온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 있는 선착장.
여행사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어디 해변 가냐고 묻는다. 택시부터 보트까지 다 연결이 되어 있는 듯 싶다.
여행객들을 이리 모았다가 저리 모았다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저 사람들은 우리보다 늦게 왔는데 왜 벌써 배를 타는 것이야?
아까 택시를 같이 타고 온 두 여자는 말레이지아 사람으로 사촌간인데 한 명은 런던에 살고 있다고.
또 한 여자는 딱 우리나라 사람처런 생겼는데 네덜란드에서 왔단다. 그래서 네덜란드에서 여기까지 여행 왔냐고 했더니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적으로 노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다.
어찌어찌해서 우리도 배를 타게 되었다. 멀어지는 선착장, 드디어 우리도 쁘렌띠안에 가는 구나.
차차양은 쁘렌띠안에 3일만 있고 나갈 거라 날씨가 개길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다. 우리 배 캡틴, 이건 스피드 보트니 Horse riding을 즐기라고 한다.
배 진짜 빨리 달린다. 구명조끼를 입긴 했지만 이러다 날아가서 바다에 빠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빨리 달려서 그런지 멀미는 나지 않았다. 우리 배만 빨리 달리는 게 아니다. 쿠알라베슷을 출발한 모든 배가 쁘렌띠안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다.
30분쯤 달리니 울창한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찬 섬이 보인다.
스피드 보트는 모든 해변에 들르는데 직접 해변까지 가지는 않고 작은 배가 마중을 나와 사람을 태운다, 2링깃.
스피드 보트도 충분히 해변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시간 상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바다 색깔도 회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즐거워하고 있는 차차양. 저기 묵으면 바다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겠는걸 쁘렌띠안 섬은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의 큰 섬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있고 주로 단체 관광객이 묵는다. 서쪽 섬의 10-18번 숙소가 있는 곳이 롱비치로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시끌벅적한 것이 싫다면 고립된 비치인 9번 디라군(D'lagoon)이나 19번 페타니(Petani)비치에 가면 된다.
해변과 해변은 택시라는 스피드 보트로 연결된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육로로 연결되는 곳은 별로 없다.
우리는 우선 롱비치로 가기로 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모래 해변을 걸으니 극기 훈련이라도 하고 이는 것 같다. 숲 속에 위치한 파노라마 샬레, 에어콘 딸린 가족룸이 179, 팬 룸이 85. 날씨가 흐려서인지 숲 속의 오두막들이 습기를 잔뜩 빨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별로 맘에 안 들었다. 에어콘 룸이 비싸기도 하고.
해변 끝에 있는 문라이트에 갔는데 방이 없다. 내일 예약을 지금 할 수는 없고 아침에 일찍 와서 기다리면 방이 나는대로 주겠단다. 들어가는 입구가 이상해 안 가 보았던 마타하리, 에어콘방이 120(45000원), 하루 속소비를 100링깃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둘이 나눠내니 이 정도면 만족.
여러 가지 종류의 방이 있는데 여기가 우리가 묵을 A하우스.
일층 사진에서 왼쪽 제일 끝 방인데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어서 별로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방은 나름 깔끔. 두 개의 배낭이 나란히 놓여 있다. 침대가 약간 문제, 둘이 어떻게 이 좁은 데서 같이 잘까나?
숙소도 정해졌고 아침도 굶고 비행기, 택시, 배를 타고 이동하느라 속도 출출하니 우선 밥 먹고 바다에 나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구름도 서서히 걷혀가고 있었다.
히잡을 쓴 명랑한 여자가 택시 탈 거냐고 묻는다.
택시 스탠드로 데려가 설명을 하는데 쿠알라베슷 터미널까지 택시비가 68, 쁘렌띠안 섬 들어가는 보트 왕복이 70링깃.
한국에서 얻은 정보보다는 비싼 것 같아 흥정이 가능하냐고 하자 고정된 가격이란다.
그럼 네 명이 타고 가야겠다고 했더니 바로 지나가는 두 명의 여자를 붙들어 온다. 네 명이 택시비를 나누고 배표까지 87링깃을 내고 택시에 올랐다. 길 양 옆에는 높이 솟은 야자나무, 띄엄 띄엄 서 있는 집은 열대의 기후에 어울리게 허술해 보인다. 한 시간쯤 걸려 쿠알라베슷 도착, 여행사인 듯한 곳에 내려준다.
배 탈 사람들 이름을 일일이 적고 숙소 브로셔를 보여 주며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전화를 걸어주겠단다.
'배는 어디서 타나요?' 조금 기다리면 배가 온다고. 이리로 가면 선착장인가? 비가 점점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한참 기다린 후에 어떤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배 타러 가자고 한다. 여기가 진짜 선착장, 주변에 음식점도 많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아까 거기는 그냥 여행사였던 것.
나중에 다른 여행자한테 들으니 숙소에 전화를 걸어주고 하룻밤에 20링깃씩 커미션을 받는다고. 4일 예약해서 80링깃(3만2천원)이나 비싸게 줬다고 했다. 숙소가 없을까 불안하다면 하루만 여행사 통해 예약하고 나머지는 가서 알아보면 될 것 같다. 어차피 쁘렌띠안 숙소는 예약제가 아니고 먼저 온 사람 먼저 방 주는(Walk-in) 시스템이니 말이다.
배 타기 전에 환경보호료(?) 5링깃(?, 다 적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리 빠뜨린 게 많을까?) 내야 한다. 각 나라에서 온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 있는 선착장.
여행사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어디 해변 가냐고 묻는다. 택시부터 보트까지 다 연결이 되어 있는 듯 싶다.
여행객들을 이리 모았다가 저리 모았다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저 사람들은 우리보다 늦게 왔는데 왜 벌써 배를 타는 것이야?
아까 택시를 같이 타고 온 두 여자는 말레이지아 사람으로 사촌간인데 한 명은 런던에 살고 있다고.
또 한 여자는 딱 우리나라 사람처런 생겼는데 네덜란드에서 왔단다. 그래서 네덜란드에서 여기까지 여행 왔냐고 했더니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적으로 노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다.
어찌어찌해서 우리도 배를 타게 되었다. 멀어지는 선착장, 드디어 우리도 쁘렌띠안에 가는 구나.
차차양은 쁘렌띠안에 3일만 있고 나갈 거라 날씨가 개길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다. 우리 배 캡틴, 이건 스피드 보트니 Horse riding을 즐기라고 한다.
배 진짜 빨리 달린다. 구명조끼를 입긴 했지만 이러다 날아가서 바다에 빠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빨리 달려서 그런지 멀미는 나지 않았다. 우리 배만 빨리 달리는 게 아니다. 쿠알라베슷을 출발한 모든 배가 쁘렌띠안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다.
30분쯤 달리니 울창한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찬 섬이 보인다.
스피드 보트는 모든 해변에 들르는데 직접 해변까지 가지는 않고 작은 배가 마중을 나와 사람을 태운다, 2링깃.
스피드 보트도 충분히 해변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시간 상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바다 색깔도 회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즐거워하고 있는 차차양. 저기 묵으면 바다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겠는걸 쁘렌띠안 섬은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의 큰 섬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있고 주로 단체 관광객이 묵는다. 서쪽 섬의 10-18번 숙소가 있는 곳이 롱비치로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시끌벅적한 것이 싫다면 고립된 비치인 9번 디라군(D'lagoon)이나 19번 페타니(Petani)비치에 가면 된다.
해변과 해변은 택시라는 스피드 보트로 연결된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육로로 연결되는 곳은 별로 없다.
우리는 우선 롱비치로 가기로 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모래 해변을 걸으니 극기 훈련이라도 하고 이는 것 같다. 숲 속에 위치한 파노라마 샬레, 에어콘 딸린 가족룸이 179, 팬 룸이 85. 날씨가 흐려서인지 숲 속의 오두막들이 습기를 잔뜩 빨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별로 맘에 안 들었다. 에어콘 룸이 비싸기도 하고.
해변 끝에 있는 문라이트에 갔는데 방이 없다. 내일 예약을 지금 할 수는 없고 아침에 일찍 와서 기다리면 방이 나는대로 주겠단다. 들어가는 입구가 이상해 안 가 보았던 마타하리, 에어콘방이 120(45000원), 하루 속소비를 100링깃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둘이 나눠내니 이 정도면 만족.
여러 가지 종류의 방이 있는데 여기가 우리가 묵을 A하우스.
일층 사진에서 왼쪽 제일 끝 방인데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어서 별로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방은 나름 깔끔. 두 개의 배낭이 나란히 놓여 있다. 침대가 약간 문제, 둘이 어떻게 이 좁은 데서 같이 잘까나?
숙소도 정해졌고 아침도 굶고 비행기, 택시, 배를 타고 이동하느라 속도 출출하니 우선 밥 먹고 바다에 나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구름도 서서히 걷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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