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농카이 다녀오기, 10/13(토)
아직 정식으로 비자가 나오지 않아 태국에 다녀와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15일 무비자로 라오스에 입국할 수 있고 30달러를 내면 30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30달러가 아까우면 15일마다 비엔티안에 접한 태국에 다녀오면 된다.
비자도 갱신하고 라오스보다는 훨씬 물자가 풍부한 태국에서 쇼핑도 할 겸 토요일에 농카이에 다녀오기로 했다.
지난 번에도 한 번 다녀왔는데 그 때는 비엔티안-농카이 버스를 이용했다.
시간표는 이렇고 요금은 올라서 17,000킵.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국경 수속하는 것을 다 기다려야 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또 버스 터미널과 쇼핑하러 갈 테스코는 멀리 떨어져 있어 지난 번에 멋도 모르고 걸어가느라 더워서 죽을 뻔했다. 오늘은 시내버스를 타고 가 보기로 했다.
라오스-태국 사이의 메콩강에 놓여져 있는 '우정의 다리'행 버스. JICA가 지원한 버스로 에어콘 빵빵한 새 버스다.
요금은 6000킵.
30분쯤 걸려 국경 도착. 라오스쪽 국경 통과 후 공휴일이나 일과 시간 외에는 9000킵을 내야 한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는 버스표를 사고(4000킵)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탄다.
라오스, 태국 양쪽이 서로 미루면서 버스를 업그레이드 안 하는 모양, 천장에 선풍기가 돌아가고 마룻바닥을 깔은 진짜 오래된 버스다.
메콩 강을 건넌다.
태국 쪽 국경 통과후(어디에도 놓여 있지 않은 입국 신고서를 찾아서 작성해야 함) 기다리고 있는 뚝뚝을 타고 농카이 쇼핑의 성지라는 테스코로 향했다. 혼자 타면 70바트라는데 다른 일행과 같이 탔더니 한 팀에 30바트씩만 받았다. 계산이 좀 이상한데...
배고프니 우선 푸드 코트에 들른다.
토요일 점심때 푸드코트는 어느 나라나 붐빈다.
오호, 초밥 코너 발견. 내륙국 라오스에서는 보기 힘든 음식이니 한 번 먹어줘야지.
접시마다 50-70바트. 참 먼저 충전 카드를 사와야 한다. 일정 금액을 넣고 충전하고 계산을 하고 남으면 돌려주는 워터파크 같은 시스템.
초밥 55바트, 아이스티 10바트(1바트 = 40원), 태국이 체감 물가가 더 싼 것 같다.
배채웠으니 쇼핑, 우리나라 대형 마트 수준인데 다이소 수준인 라오스 마트에 다니다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두리안, 사고 싶었는데 집에까지 들고 가기가 어려워 포기.
어, 어제 손님이 와서 같이 갔던 맛사지 숍에서 맛있는 차를 마셨는데 물어보니 이걸로 끓인 거라고 했다. Dried Balefruit, 시험삼아 조금만 사 보았다.(지금 마시고 있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향기가 좋다, 앞으로 애용할 듯)
사실 오늘 쇼핑에서 제일 중요한 아이템은 진공청소기였는데 막상 들고 가려니 너무 무거워서 포기, 비엔티안 가서 빗자루나 하나 사야겠다.
라오스에서는 가공 식품이나 공산품을 태국에서 많이 수입한다. 그래서 여기가 왠지 더 쌀 것만 같은 우유, 요구르트, 샴푸, 기타 잡다한 것으로 가방이 빵빵해졌다.
돌아가기 전에 출출해져서 KFC에 들렀다. 라오스에는 다국적 프랜차이즈가 없어 이런 거 못 먹는다. 한국에서도 잘 안 먹었던 것이지만 그게 옆에 있으면서 안 먹는 것과 없어서 못 먹는 것은 다르기에 기회 될 때마다 먹어줘야 한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스타벅스에도 들렀었다.
어느 나라나 똑같은 스타벅스 분위기.
가격도 우리나라랑 별 차이가 없었다.
끝까지 먹겠다고 컵을 들고 뚝뚝에 오르기까지 했다.
오늘도 뚝뚝 타고 돌아갈 시간.
태국 뚝뚝은 라오스 뚝뚝에 비해 작아서 귀엽다.
쇼핑센터 앞에 지역간 뚝뚝 가격이 씌여져 있다. 뚝뚝이 바가지 쓰기 제일 쉬운 아이템인데 태국 정부의 노력이 고마울 뿐.
기사 아저씨들이 모여 있는 곳 지나는데 아까 타고 왔던 기사가 있다. 아는 척 했더니 옆의 기사가 50에 국경 간단다, 그런데 그 옆 아저씨가 40에 간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뚝뚝계에도 덤핑이 존재한다.
국경 도착, 뚝뚝 기사에게 태국 잔돈을 쓸어서 45바트쯤 주었다.
태국 국경 통과후 20바트에 버스표를 사고(라오스 쪽에서는 600원, 태국 쪽에서는 800원)다시 메콩강을 건넜다.
15일 후 다시 농카이에 올 수 없을 수도 있어서 거금 30불을 내고 한 달 비자를 만들었다. 뭔지 모르겠는데 1불을 더 내란다. 지난 번에는 안 냈었는데 1불짜리 없어서 10000킵이라는 거금을 냈다. 1불이 8000킵이어서 8000만 줘도 되냐고 했더니 안 된단다.
JICA 버스 타고(우리나라도 버스를 지원하면 좋겠다. 뇌리에 팍팍 박혔다) 딸랏사오 터미널 와서 5000킵으로 뚝뚝을 쉐어해 집에 도착, 얼마 산 것 같지도 않은데 짐이 무거워 힘들다.
그래도 집 앞에서 수박 한 통 사는 걸 잊지 않았다.
오늘 저녁은 수박, 작아서 맛있을까 걱정했는데,
안은 빨갛게 잘 익었다. 이건 씨가 많은데 우리가 보통 먹는 수박은 품종개량해서 씨를 줄인 거겠지? 그런데 우장춘 박사가 개량한 씨없는 수박은 교과서에만 존재하고 왜 현실에선 보이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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