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5. 19:23

<나이지리아>일요일의 힐튼 호텔

일요일 아침, 아부자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라는 힐튼 호텔에 아침 식사 초대를 받았다.
아침도 안 나오는 락뷰 호텔에서 식빵과 컵라면으로 연명하는 일행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다.

트랜스콥 힐튼 아부자.
호텔 내부는 다른 나라 어느 고급 호텔 못지 않게 꾸며져 있다.
1층의 부까 레스토랑.
인테리어며 테이블 세팅 모두 고급스럽다.
음식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나이지리아 음식은 모두 탄수화물, 신선한 야채가 부족한 것이 좀 아쉬웠다.
스크램블도 에그가 온통 하얀색이라 흰자로만 만들어달라고 했나보다, 했더니,
노른자가 흰색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 제일 신기한 것이었다. 축산 가정 출신인 박 군 말로는 노른자를 더 노랗게 만드는 사료도 있단다. 그럼 이 하얀 노른자가 진짜 달걀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 군은 신기한 이 삶은 달걀 하나를 가방에 넣어갔는데 한국까지 잘 운반해 갔는지 모르겠다.
힐튼 호텔 수영장. 수영하러 간 것이 아니라 프론트에서 환전을 하려고 하니 투숙객이 아니면 수영장 너머 오두막(Hut)으로 가보라고 했기 때문.
어제 놀았던 수영장과 많이 차이가 난다. 여기는 온통 서양인들이다.
진짜 오두막이 있다. 기념품 가게인데 환전도 해 준다. 50,100달러 짜리는 환율을 제대로 쳐주지만 10,20달러는 환율이 나쁘다. 아프리카에 갈 때는 필수로 큰 액수의 새 돈을 가져가야 한다. 락뷰 클래식 호텔과 비슷한 환율이었다.

아부자 등 아프리카의 주요 도시에는 다국적 기업이나 국제 기구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많이 들어와 물가를 많이 올려놓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담 안과 담 바깥이 아주 다른  세계, 담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며 담 밖의 세상이 존재하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렇게 점점 차이가 커지다 어느 순간 담이 무너지면 바깥의 사람도 안의 사람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것이다. 천천히 그 담장을 낮추는 일이 지금 인류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거창한 생각이 살짝 머리를 스쳐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