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31. 23:39
D+111 070704 아, 페트라, 페트라!
2009. 3. 31. 23:39 in 2007세계일주/요르단,시리아
드디어 페트라를 보러간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인디애나 존스의 배경으로 나왔다는 그 멋진 곳, 호텔에 비디오가 있는데 우선 갔다와서 봐야겠다.
덥지도 않고 서늘한 날씨다.
9시에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택시비는 호텔에서 제공) 나섰다.
어제는 깜깜해서 못봤는데 페트라 유적 주변 도시 Wadi Musa(모세의 골짜기라는 뜻)가 이렇게 생겼구나.
입구. 저 사람은 국왕일까? 요르단은 압둘라 국왕이 통치하는 왕정국가이다.
1day/2day/3day 패스가 있는데 우리는 일일권을 샀다. 21JD, 3만원으로 당연히 비싸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돌을 깎아 만든 집(?)
아니다. 우리가 오히려 늦게 들어온 것 , 벌써 사람이 많다.
낙타, 말을 타라는 호객꾼이 꽤 있다. 튼튼하 다리를 갖고 있는 나는 물론 걸어간다.
드디어 Siq 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페트라 유적은 기원전 3세기에 나바티안(Nabataeans) 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은 이 곳에서 다마스커스와 아라비아에 이르는 무역로를 개척했고 향료와 실크와 노예를 거래했단다.
이 Siq는 1.2km 에 달하며 협곡이 아니라 한 덩어리의 큰 바위를 기계적인 힘으로 벌려 놓은 것이란다.
오,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깊은 계곡을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니!
무엇보다 그늘이 져서 시원해 좋다.
바위틈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고고학자들은 5세기 경 지진이 일어나 도시가 쇠락했다고 생각한단다.
언제 이 길이 끝나나 생각할때(딱 론니 표현이다)
나타났다. Al-Khazneh(Treasury).
좁은 계곡 사이 한 줄기 햇빛, 갑자기 나타나는 거대한 바위와 거기 새겨진 건축물, 갑자기 다른 세계로 던져진 듯한 느낌.
그 옛날 이걸 만든 사람도 이런 효과를 노렸겠지.
이런 곳이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차리라 영화 세트였다면 믿을 수 있겠다.
무덤으로 사용했다는데 갑자기 바위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만들어졌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저 좁은 계곡 사이를 걸어온 것. Siq 에는 사람이 별로 없더니 언제 여기 다 와있는 걸까?
남들 하는 대로 사진을 몇 장 찍고 이제 햇빛 가득한 길을 걷는다.
Al-Khazneh 말고도 볼 것이 많이 있다는데...
다시 계곡,
오래전 만들어진 동굴에 지금은 베두인이 산다고 했던가?
어디서나 우리를 기다리는 낙타.
이건 자연이 만든 것 같은데,
이건 사람이 만든 걸까?
로마 대극장. 로마가 대제국이었긴 한가보다. 어디에나 로마식 대극장이 있다.
시장이있었다는 큰 길.
Al-Deir까지 올라가보기로 한다. 시작부터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힘들긴 힘들다. 아까 소년들이 페라리 동키니, 에어컨디셔너 동키니 하면 호객행위를 하던데 그 때 당나귀 탈 걸 그랬나?
당나귀도 올라오기 힘든 좁은 길이다.
그래도 풍경은 멋지다.
40여분 쯤 걸려 도착한 Al-Deir.
무덤이었다가 신전으로 이용되었던 곳이라는데 아까 Al-Khazneh 보다 크다.
입구에 기어올라가 쉬고 있는데 나타난 소년들. 당나귀 좀 타라는데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
애들도 꼭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외국인이랑 얘기하는 게 신기한지 자꾸 말을 건다.
아랍 국가에서 소년들이 일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안스럽다. 물을 주니 아주 좋아한다.
동키 소년들이 다른 손님을 찾아가자 한 소녀가 와서 내 옆에 앉는다.
베드윈 소녀, 열 살이라는데 띄엄띄엄 영어로 이야기 한다.
열 명의 시스터가 있고 세 병의 브라더가 있고 엄마 아빠는 한 명 씩이란다.
내 가방이니 모자에 관심을 보이며 얼마냐고 묻는다. 뭘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줄 것이 없다. 괜히 미안했다.
이제 돌아가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태양의 방향이 바뀌어 Al-Khazneh 에 그림자가 생겼다. 그래도 신비함은 변하지 않는다.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 돌아보니 한국인 중년 부부였다.
6개월동안 중국, 베트남, 남미를 여행하고 터키부터 내려왔다는데 말씀하시는게 너무 재미있다.
아저씨는 증권회사 다니다 그만두셨다는데 배낭여행자답게 모든 걸 싸게 해야 하고, 입장료도 될 수 있으면 안 낸다는 주의.
페트라도 다른 여행자랑 같이 2일권 끊어서 하루씩 둘러보고 있다고.
아줌마든 투덜투덜 대면서도 따라다니는 스타일, 몇 번이나 짐싸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단다.
요르단 사람들이 많이 속인다고 불평하신다. 이집트 가면 요르단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실 거에요.
남미 여행 얘기 재밌게 듣고 헤어졌다. 저렇게 싸우며 다녀도 여행이 두 분을 묶어주는 끈이 되리라는 걸 알 수 있다.
마차도 다닌다. 페트라를 돌아보고 지친 여행자는 마차를 타고 돌아올 수도 있겠다.
모래를 쌓아만든 장식품. 어떻게 만드는 건지 정말 궁금.
오늘 참 많이 걸었다.
입구에서는 세계의 7대 불가사의를 다시 뽑는다고 페트라를 지지해 달라는 캠페인이 열리고 있었다.
너무 감동 받은 나도 인터넷으로 페트라에 투표했다. 며칠 후 결과가 발표될 때 큰 축제가 있을 거란다.
시내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인디애나 존스를 봤다.
그런데 페트라 나오는 장면에서 DVD 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으면 그 부분이 그럴까. 재밌다 말았다.
영화를 보고 있으니 각국의 여행자들이 다 모여든다. 아일랜드, 루마니아, 터어키, 프랑스...
여행 얘기, 사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즐겁다.
아까 중년 부부는 발렌타인 인에 묵고 있고 거기 한국 사람 많다던데 이렇게 국제적으로 노는 것도 재밌다.
10시까지 놀다가 배고파서 나가서 펠라펠 한 개씩 먹고 음악소리가 나길래 걸어가 보았다.
결혼식 파티란다.
그런데 여자는 한 명도 없다. 술도 없는데 남자들끼리 춤추고 재밌게 논다.
이 사람들도 행복하구나. 비록 조금 못 살아도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더 있다 가라는데 여자가 아무도 없는게 걸려서 돌아왔다.
페트라의 밤하늘 음악은 계속 울려퍼지고 있었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인디애나 존스의 배경으로 나왔다는 그 멋진 곳, 호텔에 비디오가 있는데 우선 갔다와서 봐야겠다.
덥지도 않고 서늘한 날씨다.
9시에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택시비는 호텔에서 제공) 나섰다.
1day/2day/3day 패스가 있는데 우리는 일일권을 샀다. 21JD, 3만원으로 당연히 비싸다.
페트라 유적은 기원전 3세기에 나바티안(Nabataeans) 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은 이 곳에서 다마스커스와 아라비아에 이르는 무역로를 개척했고 향료와 실크와 노예를 거래했단다.
언제 이 길이 끝나나 생각할때(딱 론니 표현이다)
좁은 계곡 사이 한 줄기 햇빛, 갑자기 나타나는 거대한 바위와 거기 새겨진 건축물, 갑자기 다른 세계로 던져진 듯한 느낌.
그 옛날 이걸 만든 사람도 이런 효과를 노렸겠지.
차리라 영화 세트였다면 믿을 수 있겠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남들 하는 대로 사진을 몇 장 찍고 이제 햇빛 가득한 길을 걷는다.
Al-Khazneh 말고도 볼 것이 많이 있다는데...
로마 대극장. 로마가 대제국이었긴 한가보다. 어디에나 로마식 대극장이 있다.
당나귀도 올라오기 힘든 좁은 길이다.
무덤이었다가 신전으로 이용되었던 곳이라는데 아까 Al-Khazneh 보다 크다.
애들도 꼭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외국인이랑 얘기하는 게 신기한지 자꾸 말을 건다.
동키 소년들이 다른 손님을 찾아가자 한 소녀가 와서 내 옆에 앉는다.
베드윈 소녀, 열 살이라는데 띄엄띄엄 영어로 이야기 한다.
열 명의 시스터가 있고 세 병의 브라더가 있고 엄마 아빠는 한 명 씩이란다.
내 가방이니 모자에 관심을 보이며 얼마냐고 묻는다. 뭘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줄 것이 없다. 괜히 미안했다.
6개월동안 중국, 베트남, 남미를 여행하고 터키부터 내려왔다는데 말씀하시는게 너무 재미있다.
아저씨는 증권회사 다니다 그만두셨다는데 배낭여행자답게 모든 걸 싸게 해야 하고, 입장료도 될 수 있으면 안 낸다는 주의.
페트라도 다른 여행자랑 같이 2일권 끊어서 하루씩 둘러보고 있다고.
아줌마든 투덜투덜 대면서도 따라다니는 스타일, 몇 번이나 짐싸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단다.
요르단 사람들이 많이 속인다고 불평하신다. 이집트 가면 요르단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실 거에요.
남미 여행 얘기 재밌게 듣고 헤어졌다. 저렇게 싸우며 다녀도 여행이 두 분을 묶어주는 끈이 되리라는 걸 알 수 있다.
입구에서는 세계의 7대 불가사의를 다시 뽑는다고 페트라를 지지해 달라는 캠페인이 열리고 있었다.
너무 감동 받은 나도 인터넷으로 페트라에 투표했다. 며칠 후 결과가 발표될 때 큰 축제가 있을 거란다.
시내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인디애나 존스를 봤다.
그런데 페트라 나오는 장면에서 DVD 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으면 그 부분이 그럴까. 재밌다 말았다.
영화를 보고 있으니 각국의 여행자들이 다 모여든다. 아일랜드, 루마니아, 터어키, 프랑스...
여행 얘기, 사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즐겁다.
아까 중년 부부는 발렌타인 인에 묵고 있고 거기 한국 사람 많다던데 이렇게 국제적으로 노는 것도 재밌다.
10시까지 놀다가 배고파서 나가서 펠라펠 한 개씩 먹고 음악소리가 나길래 걸어가 보았다.
그런데 여자는 한 명도 없다. 술도 없는데 남자들끼리 춤추고 재밌게 논다.
이 사람들도 행복하구나. 비록 조금 못 살아도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더 있다 가라는데 여자가 아무도 없는게 걸려서 돌아왔다.
페트라의 밤하늘 음악은 계속 울려퍼지고 있었다.
'2007세계일주 > 요르단,시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16 070709 시리아 비자 받기, 암만-다마스커스 이동 (7) | 2009.04.10 |
---|---|
D+115 070708 암만 둘러보기 (9) | 2009.04.09 |
D+114 070707 사해(Dead sea)에서는 누구나 물에 뜬다. (12) | 2009.04.06 |
D+113 070706 제라쉬(Jerash)를 보러가다 (6) | 2009.04.05 |
D+112 070705 페트라-암만 이동, 파라 호텔에 묵다 (6) | 2009.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