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 23:18

D+112 070705 페트라-암만 이동, 파라 호텔에 묵다

요르단의 주 교통 수단이라는 미니버스는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와디럼 투어는 비싸기도 하고 시간도 없어서 포기, 오늘 바로 암만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 터미널에 가려했는데 호텔 매니저가 자기도 암만 가야 한다며 전화를 한 통 걸고 나더니 이 앞으로 버스가 온단다.

2일간 묵은 클레오파트라 호텔 앞에서 기다린다.
30분쯤 기다리니 미니 버스가 온다. 이집트의 미니버스보다는 상태가 훨씬 나은데 자리가 없다.
남은 자리는 보조 의자와 방석을 깔아 앉을 수 있게 만든 운전석 옆 자리뿐.
버스가 꽉꽉 찰 때까지 기다렸다 떠난다더니 터미널에서 세 자리 남겨온 게 그 자리다.
머리를 기댈 수가 없어 힘들고 거꾸로 앉아 가야 해서 멀미가 났다.
버스 요금은 3디나르인데 자리가 나쁘다고 우겨서 2.5디나르로 깎았다.
길을 잘 뚫려 있어 그나마 다행, 3시간 반 동안 달려서 암만에 도착했다.

같이 내린 벨기에 여자 두 명이랑 택시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갔다. 엄청나게 큰 가방을 멘 힘세 보이는 여자들.
론니에서 추천한 Palace 호텔에 갔는데 에어콘, 티비, 냉장고, 샤워 딸린 더블은 22, 안 딸린건 13인데 비싼 방밖에 없단다.
벨기에 여자들이 안다는  Pasha 호텔에 갔는데 지금 한창 페인트칠, 냄새 나서 안 되겠다. 
암만 시내는 원래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졌다가 지금은 19개의 언덕이 있다는데 오르막길이 장난 아니다. 
무거운 배낭 때문에 허리가 다 아플 지경, 은주는 가벼운 배낭 메고 다니는데 나도 대대적으로 정리하기로 결심.
결국 우리가 찾은 곳은 Farah Hotel, 더블, 샤워 안 딸린 방이 12디나르.
클레오파트라는 햇빛이 안 들어 습기차고 컴컴했는데 햇빛 드는 방이 좋다.
나야 싱글룸을 좋아했으니 같이 다니니 이익이다.
은주는 계속 도미토리에서 잤다는데 여긴 돔과 더블 일인당 가격이 1디나르 밖에 차이 안 난다. 1디나르가 1400원이니 문제지만.

네 시에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김치 양념(?)에 재워져 있는 닭고기를 보고 들어갔다.
샐러드가 먼저 나오고. 신선한 야채와 새콤한 소스가 맛있다.

양념은 밍밍했지만 하루 종일 굶은터라 맛있었던 닭구이, 4디나르.

잠깐 시가지 둘러보고 들어와 계속 쉬기. 길에서 쑥 들어간 곳에 위치한 호텔 입구, 조용하다.
지하에 인터넷이 설치돼 있는데 공짜. 로비에서 책보고 놀고 있으니 수박도 먹으라고 갖다 준다.
매니저 아저씨가 말도 별로 없고 조용한데 친절하게 잘해준다.
요르단... 좋은데? 물가가 비싸 1디나르 쓰기가 겁난다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