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3. 09:35
D+259 071129 뿐따 아레나스-산티아고-멕시코시티 이동
2009. 10. 23. 09:35 in 2007세계일주/멕시코,과테말라
뿐따 아레나스에서 거의 텅비어 출발한 비행기는 뿌에르또 몬뜨에서 사람을 꽉꽉 채운후 다시 출발했다.
여명이 밝아오는 뿌에르또 몬뜨 공항.
아마 여기서 제 시간에 사람들을 태우느라고 뿐따에서 그렇게 일찍 출발한 것 같다.
다사니 물, 작은 병이 귀엽다.
비행기는 8시 반에 칠레의 산티아고에 닿았다.
따뜻한 날씨가 공항 청사 안에서도 느껴진다. 이스터 섬 갈 때, 리오에 갈 때도 여기서 비행기를 탔으니 무척 익숙하고 편안하다.
칠레 돈이 많이 남았고 24시간동안 제대로 식사를 못해 평소에 안 하던 일, 공항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4200페소, 8천원.
따뜻한 씨푸드 수프와 밥, 페루에서 매일 먹던 수프 맛, 맛있다.
밥은 입 안에서 깔깔하게 느껴졌지만 국과 밥 먹는 기분으로 맛있게 먹었다.
멕시코, 공부해야 하는데, 어디 호스텔에서 주워 온 풋 프린트 가이드북을 보다 말다 했다.
그래도 돈이 남아 이리저리 배회하다 chile라고 씌여 있고 고추가 그려진 티셔츠를 1300페소에 사고 건전지를 샀더니 동전만 남았다. 건전지가 3450페소, 엄청 비싸다. 미국에서 만든 것을 한국에서 수입한 건데 그게 다시 태평양 건너 여기 와 있는게 신기.
다행히 개인 TV 가 있는 비행기여서 미드 Close to Home, CSI 한 편씩 보고 <No reservation>(한국에는 '사랑의 레시피'로 소개된 영화), 해리 포터를 한 편 보고 나니 멕시코 시티에 도착했다.
8시간 15분 걸리는 비행시간, 거의 40시간만에 남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에서 북반구 멕시코 시티에 닿았다.
공항이 무척 현대적이다. 번쩍번쩍 빛나는 면세점이 있고 각종 명품 숍이 다 들어와 있다.
그런데 이미그레이션은 너무 좁고 창구도 몇 개 없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입국하는 사람하고 갈아타는 사람이 한 군데로 나가야 해서 더 그랬다.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서 겨우 입국할 수 있었다.
멕시코 첫인상 , 피곤하다.
예약해 둔 호스텔에 전화를 했다. 무료 공항 픽업을 와준다고 했기 때문.
5번 출구 앞에 있으면 데리러 온단다. 기다린다.
공항 청사 모습. 크리스마스가 멀지 않았다.
5번 출구 바깥에 나가 보니 반팔을 입으면 좀 서늘할 정도의 날씨, 매캐한 대도시 냄새가 난다.
대개 공항 앞은 벌판이엇 썰렁한데 바로 앞이 시가지다.
30분을 기다려서야 어떤 차에서 Bed & Breakfast 라는 호스텔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운전사가 내린다.
초행길에 어두우니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혹시 내가 납치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멕시코 시티가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도시 외곽에 위치한 듯한 호스텔 앞에 도착했다.
싱글 룸을 예약했는데 열쇠가 잘 맞지 않고 창문도 없는 조그만 방이다.
매니저에게 가서 불평했더니 더블 침대와 소파가 있는 천장 높고 베란다도 있는 방으로 바꿔준다. 진작 그럴 일이지...
물이나 사러 나가볼까, 계단을 내려가는데 어떤 남자가 친근하게 말을 건다.
-우리 지금 타코 먹으러 갈 건데 같이 안 갈래?
나야, 땡큐지.
전형적인 멕시코인의 얼굴을 한 앙헬이라는 남자와(나중에 알고 보니 호스텔 주인이었다) 리즈라는 몇 블록 떨어진 데 산다는 미국 여자애와 같이 앙헬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갔다.
앙헬, Angel의 스페인어 발음, 남자가 천사라는 이름이라니 좀 이상하다.
리즈는 스페인어를 공부하러 와서 몇 달째 머물고 있는 중이고 앙헬과는 어떻게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친구 사이란다.
리즈는 계속 종알종알 대고 앙헬은 거기에 맞춰서 대꾸를 해 준다. 아무래도 앙헬, 리즈를 좋아하는 것 같다.
차는 알지 못하는 거리를 한참이나 달리더니 노점이 몇 개 불을 밝히고 있는 광장 같은데 선다.
-타코 몇 개 먹을래?
-보통 몇 개 쯤 먹는데?
-보통 세 개씩 먹고 아주 배고프면 네 개도 먹고.
-나야 물론 아주 배고프지만 시험 삼아 두 개만 먹어볼까?
중동 케밥 같이 돌아가는 고기 덩어리에서 고기를 썰어 옥수수 전병에 놓아준다. 양파 썬 것을 올리고 라임을 짜 넣고 구아카몰과 핫소스를 잔뜩 뿌린다.
우와, 정말 맛있어, 너무 맛있어, 어떻게 이 맛을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크와 파스타에 질려버린 내 입맛은 오래전부터 이런 음식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항에서 짜증났던 것이 타코 한 입에 다 풀어졌다. 멕시코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타코 세 개를 먹으며 멕시코 맥주 코로나를 벌컥벌컥 들이켰더니 다 먹었을 때엔 이미 취해 있었다.
돌아와서 거의 48시간만에 침대에 누워 단잠을 잤다.
여명이 밝아오는 뿌에르또 몬뜨 공항.
아마 여기서 제 시간에 사람들을 태우느라고 뿐따에서 그렇게 일찍 출발한 것 같다.
다사니 물, 작은 병이 귀엽다.
비행기는 8시 반에 칠레의 산티아고에 닿았다.
따뜻한 날씨가 공항 청사 안에서도 느껴진다. 이스터 섬 갈 때, 리오에 갈 때도 여기서 비행기를 탔으니 무척 익숙하고 편안하다.
칠레 돈이 많이 남았고 24시간동안 제대로 식사를 못해 평소에 안 하던 일, 공항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4200페소, 8천원.
따뜻한 씨푸드 수프와 밥, 페루에서 매일 먹던 수프 맛, 맛있다.
밥은 입 안에서 깔깔하게 느껴졌지만 국과 밥 먹는 기분으로 맛있게 먹었다.
멕시코, 공부해야 하는데, 어디 호스텔에서 주워 온 풋 프린트 가이드북을 보다 말다 했다.
그래도 돈이 남아 이리저리 배회하다 chile라고 씌여 있고 고추가 그려진 티셔츠를 1300페소에 사고 건전지를 샀더니 동전만 남았다. 건전지가 3450페소, 엄청 비싸다. 미국에서 만든 것을 한국에서 수입한 건데 그게 다시 태평양 건너 여기 와 있는게 신기.
다행히 개인 TV 가 있는 비행기여서 미드 Close to Home, CSI 한 편씩 보고 <No reservation>(한국에는 '사랑의 레시피'로 소개된 영화), 해리 포터를 한 편 보고 나니 멕시코 시티에 도착했다.
8시간 15분 걸리는 비행시간, 거의 40시간만에 남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에서 북반구 멕시코 시티에 닿았다.
공항이 무척 현대적이다. 번쩍번쩍 빛나는 면세점이 있고 각종 명품 숍이 다 들어와 있다.
그런데 이미그레이션은 너무 좁고 창구도 몇 개 없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입국하는 사람하고 갈아타는 사람이 한 군데로 나가야 해서 더 그랬다.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서 겨우 입국할 수 있었다.
멕시코 첫인상 , 피곤하다.
예약해 둔 호스텔에 전화를 했다. 무료 공항 픽업을 와준다고 했기 때문.
5번 출구 앞에 있으면 데리러 온단다. 기다린다.
공항 청사 모습. 크리스마스가 멀지 않았다.
5번 출구 바깥에 나가 보니 반팔을 입으면 좀 서늘할 정도의 날씨, 매캐한 대도시 냄새가 난다.
대개 공항 앞은 벌판이엇 썰렁한데 바로 앞이 시가지다.
30분을 기다려서야 어떤 차에서 Bed & Breakfast 라는 호스텔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운전사가 내린다.
초행길에 어두우니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혹시 내가 납치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멕시코 시티가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도시 외곽에 위치한 듯한 호스텔 앞에 도착했다.
싱글 룸을 예약했는데 열쇠가 잘 맞지 않고 창문도 없는 조그만 방이다.
매니저에게 가서 불평했더니 더블 침대와 소파가 있는 천장 높고 베란다도 있는 방으로 바꿔준다. 진작 그럴 일이지...
물이나 사러 나가볼까, 계단을 내려가는데 어떤 남자가 친근하게 말을 건다.
-우리 지금 타코 먹으러 갈 건데 같이 안 갈래?
나야, 땡큐지.
전형적인 멕시코인의 얼굴을 한 앙헬이라는 남자와(나중에 알고 보니 호스텔 주인이었다) 리즈라는 몇 블록 떨어진 데 산다는 미국 여자애와 같이 앙헬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갔다.
앙헬, Angel의 스페인어 발음, 남자가 천사라는 이름이라니 좀 이상하다.
리즈는 스페인어를 공부하러 와서 몇 달째 머물고 있는 중이고 앙헬과는 어떻게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친구 사이란다.
리즈는 계속 종알종알 대고 앙헬은 거기에 맞춰서 대꾸를 해 준다. 아무래도 앙헬, 리즈를 좋아하는 것 같다.
차는 알지 못하는 거리를 한참이나 달리더니 노점이 몇 개 불을 밝히고 있는 광장 같은데 선다.
-타코 몇 개 먹을래?
-보통 몇 개 쯤 먹는데?
-보통 세 개씩 먹고 아주 배고프면 네 개도 먹고.
-나야 물론 아주 배고프지만 시험 삼아 두 개만 먹어볼까?
중동 케밥 같이 돌아가는 고기 덩어리에서 고기를 썰어 옥수수 전병에 놓아준다. 양파 썬 것을 올리고 라임을 짜 넣고 구아카몰과 핫소스를 잔뜩 뿌린다.
우와, 정말 맛있어, 너무 맛있어, 어떻게 이 맛을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크와 파스타에 질려버린 내 입맛은 오래전부터 이런 음식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항에서 짜증났던 것이 타코 한 입에 다 풀어졌다. 멕시코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타코 세 개를 먹으며 멕시코 맥주 코로나를 벌컥벌컥 들이켰더니 다 먹었을 때엔 이미 취해 있었다.
돌아와서 거의 48시간만에 침대에 누워 단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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