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31. 09:29
D+198 070928 아레끼파-푸노 이동
2009. 7. 31. 09:29 in 2007세계일주/페루
아레끼파를 떠나는 날, 별로 특징적인 도시는 아니지만 따뜻하고, 좋은 호스텔에 묵었고 친구들도 만나고 좋은 곳이었다.
호스텔에 불러달라고 부탁한 택시가 7시에 왔다. 아무도 나를 배웅하는 사람이 없지만 꿋꿋이 문을 나섰다.
몇 개의 버스 회사에서 푸노 가는 버스표를 팔고 있다. 산크리스토발 델 수르에 물어보니 15솔이란다.
지난번에 크루즈 델 수르에 물어보니 20솔이라고 했기 때문에 얼씨구나 하고 표를 샀다.
타고 보니 버스가 좀 낡았다. 모두 페루인들, 외국인은 나 혼자다.
그런데...8시에 출발한다는 버스가 15분이 지나도 출발을 안한다. 그럼 그렇지, 사람을 꽉꽉 채우고 출발해야겠지.
8시 40분이 되어서야 출발. 아프리카에 비하면 이 정도면 양호하다.
버스는 도시를 벗어나 아무것도 없는 흙길을 달린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는 게 느껴진다.
하늘, 구름, 땅 뿐이다. 전봇대하고.
세 시간쯤 달린 후 몇 채의 흙집 있는 데서 버스가 선다. 마침 급하던 차인데 화장실에 세워주는구나.
사람들이 내려 이 건물 뒷쪽의 벽을 향해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보니 남자와 여자가 편이 갈린다.
그런데, 건물인 줄 알았던 흙벽은 그냥 벽일 뿐이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남자는 저쪽, 여자는 이쪽에서 자연의 부름에 대답하고 있다.
나 참, 하지만 어쩌겠어, 동참하는 수 밖에. 아, 나도 많이 뻔뻔해졌다.
그래도 휴게소 역할을 하는 곳이라 음료수, 음식 같은 것도 팔고 있다. 나와 중요한 순간을 같이 한 아주머니들, 버스로 돌아가고 있다.
다시 버스는 달린다.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게 티티카카 호수의 끝자락일 것이다.
훌리앙까(Julianca)에 잠시 멈춘다. 세발택시, 인력거가 보인다.
중간에 버스가 서면 혹시 누가 내 짐을 꺼내가지 않나 내려서 감시해야 한다.
창가에 앉으면 창밖을 보고 있는 것도 한 방법, 그러려면 좌석이 있는 쪽 짐칸에 배낭을 넣어야 한다.
호숫가, 양철 지붕의 마을이 나타나고, 5시간 만에 푸노에 닿았다.
터미널에 내리니 저쪽에서 크루즈 델 수르 버스도 사람들을 내려놓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좀 고생해도 현지인 버스를 이용한 게 스스로 자랑스럽다. 하긴 나도 밤버스는 좋은 버스를 타지만.
삐끼 몇 명이 달려드는데 인터넷에서 전망이 좋다고 한 Duque Inn을 가려 하기에 다 물리치고 택시 잡으러 나오는데 어떤 아줌마가 오더니 Duque Inn명함을 준다. 어디가나 이렇게 일이 잘 풀리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오, 역시 전망이 좋다. 페루에서 이렇게 창문 큰 집은 또 처음 본다. 침대도 내 취향에 맞게 딱딱하다. 언덕 위 주택가라 중심가에서 좀 멀고 영어가 안 통한다는 게 단점, 15솔, 묵기로 한다.
중심가까지는 내리막길로 10분 정도 걸린다.
작은 도시, 별 특징이 없는 까떼드랄.
광장 풍경, 그저 그렇군.
관광객 거리인 리마 거리를 지나 사람 많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노천 시장이다. 모자 하나 사려고 생각해서 둘러보는데,
이마트 가격표가 붙은 모자가 있다. Made in Korea, 어디어디를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색깔이 맘에 안 들었지만 단지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6솔(1800원) 주고 샀다. 원래는 4000원짜리였다.
꼭 돼지갈비 같은 걸 파는 노점이 있어 1솔 내고 두 개 먹었는데 진짜 돼지갈비 맛이다.
사진 찍어도 돼요? 했더니 2솔이라고, 이런, 찡그리고 돌아섰다. 그렇게 관광객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고도가 높아서 (3890m, 꾸스꼬보다도 높다)해가 지니 추워진다.
꾸스꼬나 아레끼파보다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사람이 많다. 동양인이 잘 안 오는 데인가? 내가 오늘 예뻐보이나?
저녁은 뽀요(Pollo, 닭고기) 1/8조각, 한국 돌아가면 닭고기 먹기 싫어질지도 모르겠다, 매일 닭만 먹고 있으니.
깜깜한데 호스텔 돌아오는 길이 좀 무서웠다. 어떤 남자가 뒤에서 걸어오다가 멈춘다. 좀 걸어가다 길을 잘못들어 돌아가니 그 남자가 길가에서 똥을 누고 있다. 변태인가? 이런데서까지 변태를 만나야 하다니...아니, 아까 버스타고 올 때의 나처럼 단지 화장실을 못 찾은 것일수도 있겠다.
다음부터는 택시를 타던지, 세바퀴 택시를 타던지, 인력거를 타고 돌아오던지 해야겠다.
방에서 보는 야경도 멋지다.
그런데, 뜨거운 물이 erratic(론니에서 이 단어를 보고 무슨 뜻인가 했는데 딱 감이 온다)하게 나온다. 내가 틀었을 땐 안 나오고 아저씨가 오니 나오고 샤워 중간에 또 안 나온다. 으, 이렇게 추운데 찬물 샤워는 정말 싫은데.
호스텔에 불러달라고 부탁한 택시가 7시에 왔다. 아무도 나를 배웅하는 사람이 없지만 꿋꿋이 문을 나섰다.
몇 개의 버스 회사에서 푸노 가는 버스표를 팔고 있다. 산크리스토발 델 수르에 물어보니 15솔이란다.
지난번에 크루즈 델 수르에 물어보니 20솔이라고 했기 때문에 얼씨구나 하고 표를 샀다.
타고 보니 버스가 좀 낡았다. 모두 페루인들, 외국인은 나 혼자다.
그런데...8시에 출발한다는 버스가 15분이 지나도 출발을 안한다. 그럼 그렇지, 사람을 꽉꽉 채우고 출발해야겠지.
8시 40분이 되어서야 출발. 아프리카에 비하면 이 정도면 양호하다.
버스는 도시를 벗어나 아무것도 없는 흙길을 달린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는 게 느껴진다.
하늘, 구름, 땅 뿐이다. 전봇대하고.
세 시간쯤 달린 후 몇 채의 흙집 있는 데서 버스가 선다. 마침 급하던 차인데 화장실에 세워주는구나.
사람들이 내려 이 건물 뒷쪽의 벽을 향해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보니 남자와 여자가 편이 갈린다.
그런데, 건물인 줄 알았던 흙벽은 그냥 벽일 뿐이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남자는 저쪽, 여자는 이쪽에서 자연의 부름에 대답하고 있다.
나 참, 하지만 어쩌겠어, 동참하는 수 밖에. 아, 나도 많이 뻔뻔해졌다.
그래도 휴게소 역할을 하는 곳이라 음료수, 음식 같은 것도 팔고 있다. 나와 중요한 순간을 같이 한 아주머니들, 버스로 돌아가고 있다.
다시 버스는 달린다.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게 티티카카 호수의 끝자락일 것이다.
훌리앙까(Julianca)에 잠시 멈춘다. 세발택시, 인력거가 보인다.
중간에 버스가 서면 혹시 누가 내 짐을 꺼내가지 않나 내려서 감시해야 한다.
창가에 앉으면 창밖을 보고 있는 것도 한 방법, 그러려면 좌석이 있는 쪽 짐칸에 배낭을 넣어야 한다.
호숫가, 양철 지붕의 마을이 나타나고, 5시간 만에 푸노에 닿았다.
터미널에 내리니 저쪽에서 크루즈 델 수르 버스도 사람들을 내려놓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좀 고생해도 현지인 버스를 이용한 게 스스로 자랑스럽다. 하긴 나도 밤버스는 좋은 버스를 타지만.
삐끼 몇 명이 달려드는데 인터넷에서 전망이 좋다고 한 Duque Inn을 가려 하기에 다 물리치고 택시 잡으러 나오는데 어떤 아줌마가 오더니 Duque Inn명함을 준다. 어디가나 이렇게 일이 잘 풀리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오, 역시 전망이 좋다. 페루에서 이렇게 창문 큰 집은 또 처음 본다. 침대도 내 취향에 맞게 딱딱하다. 언덕 위 주택가라 중심가에서 좀 멀고 영어가 안 통한다는 게 단점, 15솔, 묵기로 한다.
중심가까지는 내리막길로 10분 정도 걸린다.
작은 도시, 별 특징이 없는 까떼드랄.
광장 풍경, 그저 그렇군.
관광객 거리인 리마 거리를 지나 사람 많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노천 시장이다. 모자 하나 사려고 생각해서 둘러보는데,
이마트 가격표가 붙은 모자가 있다. Made in Korea, 어디어디를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색깔이 맘에 안 들었지만 단지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6솔(1800원) 주고 샀다. 원래는 4000원짜리였다.
꼭 돼지갈비 같은 걸 파는 노점이 있어 1솔 내고 두 개 먹었는데 진짜 돼지갈비 맛이다.
사진 찍어도 돼요? 했더니 2솔이라고, 이런, 찡그리고 돌아섰다. 그렇게 관광객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고도가 높아서 (3890m, 꾸스꼬보다도 높다)해가 지니 추워진다.
꾸스꼬나 아레끼파보다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사람이 많다. 동양인이 잘 안 오는 데인가? 내가 오늘 예뻐보이나?
저녁은 뽀요(Pollo, 닭고기) 1/8조각, 한국 돌아가면 닭고기 먹기 싫어질지도 모르겠다, 매일 닭만 먹고 있으니.
깜깜한데 호스텔 돌아오는 길이 좀 무서웠다. 어떤 남자가 뒤에서 걸어오다가 멈춘다. 좀 걸어가다 길을 잘못들어 돌아가니 그 남자가 길가에서 똥을 누고 있다. 변태인가? 이런데서까지 변태를 만나야 하다니...아니, 아까 버스타고 올 때의 나처럼 단지 화장실을 못 찾은 것일수도 있겠다.
다음부터는 택시를 타던지, 세바퀴 택시를 타던지, 인력거를 타고 돌아오던지 해야겠다.
방에서 보는 야경도 멋지다.
그런데, 뜨거운 물이 erratic(론니에서 이 단어를 보고 무슨 뜻인가 했는데 딱 감이 온다)하게 나온다. 내가 틀었을 땐 안 나오고 아저씨가 오니 나오고 샤워 중간에 또 안 나온다. 으, 이렇게 추운데 찬물 샤워는 정말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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