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5. 21:20

D+20 070404 wed 에토샤 국립공원

새벽부터 게임 드라이브를 나갔다. 5시 30분 기상, 6시 출발.
새벽 공기는 시원했고 정말 동물이 많았다.
소인지, 말인지 잘 모르겠네.
스프링복,
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귀엽군.
해가 떠서 아침을 먹으러 공원 안의 휴게소(?)에 들렀다.
철망을 쳐 놓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구경 당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
기린이 키가 크긴 크군.
지나가는 차에게 사자를 보았냐고 물어보았다. 봤단다.
나무 그늘에 숨어 있는 사자.
엄마랑 자식인가?
팔자 늘어졌다.
이건 숫사자 같군. 아빠사자인가?
얼룩말 정도는 이제 지겹다.
국립공원 한 가운데 에토샤 판(pan)이라는 곳이 있다.
몇백만년전에 지형이 어쩌구 저쩌구 니키가 설명하는데 이제 니키 목소리 듣기도 지겹다. 잘 들리지도 않고.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주변 지형은 초원지대인데 어떻게 이런 마른 땅이 생겼을까? 지금 생각하니 궁금하네.
사진 찍으며 노는 멤버들.
룸메이트 하이드룬 아줌마와, 내가 더 크네.
캘리포니아 보이 세 명이 저 멀리로 뛰어간다. 뭐 하는 거야?
흐흐 우리에게는 줌이 있단 말이지. 다 벗고 뭐하는 거냐? 미국 애들은 참 쓸데없는 짓을 잘 한다.
점심도 먹고 쉬러 다시 캠프로 돌아왔다.
연일 강행군이니 모두들 지쳐가는 것 같다. 벤치에서 자고 있는 도미닉.
캠프의 다른 투어 트럭, 역시 우리 트럭이 제일 좋다.
이게 임팔라인가?
멋지군.
워터홀에 몰려든 동물들. 동물의 왕국의 풍경이다.
물 안에 있는 건 하이에나 아닌가?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이 같이 놀고 있다.
워터홀에 몰려든 차량들.
이렇게 해서 오늘의 게임 드라이브가 끝났다.
250마리의 사자 중 5마리, 300 코뿔소 중 4마리, 2500 기린 중 10마리, 6000 얼룩말 중 10마리, 20000 스프링 복 중 100마리,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은가?
그런데 2000마리가 있다는 코끼리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건가? 그것이 조금 아쉽다.
캠프로 돌아가는 중 라티노 걸이 갑자기 소리친다. 엘리펀트!
저기 멀리 최대 줌을 땡겨야 볼 수 있는 엘리펀트, 어쨌든 우리의 오늘 사파리는 성공적이었다.
사실 별로 재밌지는 않았다. 동물원에서 다 보았던 동물이고, 야생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좋겠지만 그런 걸 보기는 쉽지 않다.
영어로 말하기도 귀찮고, 11일째쯤 되니까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도 지친다.
기분이 좀 우울해 보였던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준다.
리언이 오늘은 왜 말이 없어? 라고 하더니, ''Beer, wine?"한다.
"Beer" 하니 갖다 준다. 기분이 좀 나아졌다. 나만 보면 활짝 웃어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는 리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