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5. 19:35
D+235 071105 부에노스아이레스 돌아보기
2009. 9. 5. 19:35 in 2007세계일주/아르헨티나,파타고니아
아침식사는 쥬스, 과일, 크로와상, 요구르트까지, 호스텔같지 않게 고급스러웠다.
아침식사는 거실에서, 인테리어가 깔끔한데 우리가 묵는 옥탑방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따로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옥상 정원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점.
자, 오늘은 어디부터 가 볼까?
에바 페론의 묘지가 있다는 레콜레타(Recoleta)지구에 가보자.
버스를 타러 나오다 만난 길가 공원의 조각.
여럿이 힘을 합쳐 돌을 끌어야 된다는 건지, 고된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고뇌를 형상한 건지 잘 모르겠다.
버스 요금은 0.8페소인데 차장도 없고 기사 옆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 꼭 동전을 맞추어 넣고 표를 받아야 한다.
1페소짜리 넣을 수도 없고 꼭 맞춰서 넣어야 한다.잔돈이 없어 쩔쩔매니 어떤 여자분이 동전을 보태주었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동전 지갑 같은 걸 갖고 다니는 걸까? 교통 카드 같은 시스템도 전혀 없다.
그래도 정류장마다 버스번호, 노선이 잘 안내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버스 타기는 편리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는 격자형이고 거리 이름도 곳곳에 씌여 있어 내릴 곳을 찾기도 쉽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 대중 교통 시스템 같은데 흥미를 갖게 된다.
좀 더 가난하고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는 차장을 쓴다. 그것도 좋은 방법, 거스름돈 받기도 편하고 길도 물어보기 쉽고 일자리도 만드는 방법이니. 선진국에서는 대개 교통 패스를 사용한다. 여행자가 쓰는 패스나 데이패스가 따로 있으면 아주 좋다. 그렇지 않으면 큰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못 받은 가능성이 높다.
버스타고 가면서 본 큰 건물, 대학교 였던가?
레콜라타 묘지 주변에는 큰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공원이다.
앉아서 타는 그네가 신기해 보여 한 번 타보았다. 얘들아, 분위기를 흐려서 미안해.
성모 필라르 성당(Iglesia de Nuestra Senora de Pilar), 온통 백색의 성당이 인상적.
내부도 흰색.
레콜레타 묘지 입구, '평화 속에 잠들기를'
파리 페르 라세즈 묘지에 갔을 때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묘지 모습에 충격을 받았었는데 여기도 그 못지 않다.
산 자의 거리가 있듯이 죽은 자의 거리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 에바 페론의 무덤이다.
페론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미모와 사생아, 여배우에서 영부인이 된 드라마틱한 인생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33세의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뮤지컬 '에비타'는 그의 인생을 그린 것.
살아서의 영광과 상관없이 죽으면 모두 한 평의 땅 속에 묻힌다.
묘지를 나와 슬슬 산 마르틴 광장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집세가 비싸보이는 맨션이 즐비한 거리, 이 주변이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다. 고급 레스토랑과 부티크 등도 많다.
산 마르틴 광장, 어제 공항 버스 타러 갈 때 지나갔던 곳.
1800년대 초반, 남미 해방 전투에 참가했던 산 마르틴 장군 동상.
내친 김에 푸에트로 마데로(Barrio Puerto Madero)지구까지 걸어갔다.
원래 부둣가의 창고였는데 지금은 쇼핑가로 변모하였다. 부두는 대개 이런 과정을 거치는 듯, 리버풀의 알버트독도 그랬고.
배는 고파오는데 레스토랑은 모두 비싸 보인다.
테이크 아웃 중국 음식을 먹고 있는 아가씨들에게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는 중.
서로 안 되는 언어로 얘기해서 찾을 수 있나 걱정했는데 Wok Inn이라는 중국음식점 발견.
패스트푸드점으로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직장인들과 오피스걸이 계속 들어온다.
볶음밥, 음료수, 디저트까지 나오는 세트 메뉴. 1인당 13.5페소.
꽤 많은 곳을 다녔는데도 시간이 남는다. 버스를 잡아타고 보까 지구로 향했다.
보까 지구(Barrio Boca)는 북쪽에 새 항구가 생기기 전에 아르헨티나 제일의 항구였다.
주로 이탈리아 제네바에서 온 이민자들이 항구 노동자로 거주했던 곳,
지금은 항구로 쓰이지는 않고 색색의 집이 있는 카미니토가 유명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항구의 잔재, 철탑, 다리도 아니고 뭐하는데 쓰는 물건이고? 바닷물은 매우 지저분했다.
카미니토 거리. 이 지역의 예술가들이 색색으로 집을 칠했다고.
원색의 조화가 아름답다.
마라도나 인형, 축구팀 보카 주니어스의 근거지도 이 보까 지구.
할아버지, 뭘 보고 계시는 거에요?
그림, 엽서 등 기념품을 팔고 있다.
탱고 댄서가 관광객과 같이 춤을 추고 있다.
아주 잘 추는 댄서는 클럽 같은 데 가 있을테니 거리의 댄서는 수준이 떨어질 거라 생각되지만 내 눈에는 다 잘 춘다.
오픈 투어 버스도 다닌다.
강렬한 색깔이 멋진 곳이었지만 너무 투어리스틱한 곳이라 조금은 실망.
사람이 많은 거리를 벗어나면 작은 강도 사건도 빈발한 곳이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웬지 모를 아련한 향수, 과거의 열정을 돌아보는 회한 같은 게 느껴지는 게 한 때 영광을 누렸던 사람의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시다.
아침식사는 거실에서, 인테리어가 깔끔한데 우리가 묵는 옥탑방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따로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옥상 정원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점.
자, 오늘은 어디부터 가 볼까?
에바 페론의 묘지가 있다는 레콜레타(Recoleta)지구에 가보자.
버스를 타러 나오다 만난 길가 공원의 조각.
여럿이 힘을 합쳐 돌을 끌어야 된다는 건지, 고된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고뇌를 형상한 건지 잘 모르겠다.
버스 요금은 0.8페소인데 차장도 없고 기사 옆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 꼭 동전을 맞추어 넣고 표를 받아야 한다.
1페소짜리 넣을 수도 없고 꼭 맞춰서 넣어야 한다.잔돈이 없어 쩔쩔매니 어떤 여자분이 동전을 보태주었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동전 지갑 같은 걸 갖고 다니는 걸까? 교통 카드 같은 시스템도 전혀 없다.
그래도 정류장마다 버스번호, 노선이 잘 안내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버스 타기는 편리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는 격자형이고 거리 이름도 곳곳에 씌여 있어 내릴 곳을 찾기도 쉽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 대중 교통 시스템 같은데 흥미를 갖게 된다.
좀 더 가난하고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는 차장을 쓴다. 그것도 좋은 방법, 거스름돈 받기도 편하고 길도 물어보기 쉽고 일자리도 만드는 방법이니. 선진국에서는 대개 교통 패스를 사용한다. 여행자가 쓰는 패스나 데이패스가 따로 있으면 아주 좋다. 그렇지 않으면 큰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못 받은 가능성이 높다.
버스타고 가면서 본 큰 건물, 대학교 였던가?
레콜라타 묘지 주변에는 큰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공원이다.
앉아서 타는 그네가 신기해 보여 한 번 타보았다. 얘들아, 분위기를 흐려서 미안해.
성모 필라르 성당(Iglesia de Nuestra Senora de Pilar), 온통 백색의 성당이 인상적.
내부도 흰색.
레콜레타 묘지 입구, '평화 속에 잠들기를'
파리 페르 라세즈 묘지에 갔을 때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묘지 모습에 충격을 받았었는데 여기도 그 못지 않다.
산 자의 거리가 있듯이 죽은 자의 거리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 에바 페론의 무덤이다.
페론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미모와 사생아, 여배우에서 영부인이 된 드라마틱한 인생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33세의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뮤지컬 '에비타'는 그의 인생을 그린 것.
살아서의 영광과 상관없이 죽으면 모두 한 평의 땅 속에 묻힌다.
묘지를 나와 슬슬 산 마르틴 광장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집세가 비싸보이는 맨션이 즐비한 거리, 이 주변이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다. 고급 레스토랑과 부티크 등도 많다.
산 마르틴 광장, 어제 공항 버스 타러 갈 때 지나갔던 곳.
1800년대 초반, 남미 해방 전투에 참가했던 산 마르틴 장군 동상.
내친 김에 푸에트로 마데로(Barrio Puerto Madero)지구까지 걸어갔다.
원래 부둣가의 창고였는데 지금은 쇼핑가로 변모하였다. 부두는 대개 이런 과정을 거치는 듯, 리버풀의 알버트독도 그랬고.
배는 고파오는데 레스토랑은 모두 비싸 보인다.
테이크 아웃 중국 음식을 먹고 있는 아가씨들에게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는 중.
서로 안 되는 언어로 얘기해서 찾을 수 있나 걱정했는데 Wok Inn이라는 중국음식점 발견.
패스트푸드점으로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직장인들과 오피스걸이 계속 들어온다.
볶음밥, 음료수, 디저트까지 나오는 세트 메뉴. 1인당 13.5페소.
꽤 많은 곳을 다녔는데도 시간이 남는다. 버스를 잡아타고 보까 지구로 향했다.
보까 지구(Barrio Boca)는 북쪽에 새 항구가 생기기 전에 아르헨티나 제일의 항구였다.
주로 이탈리아 제네바에서 온 이민자들이 항구 노동자로 거주했던 곳,
지금은 항구로 쓰이지는 않고 색색의 집이 있는 카미니토가 유명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항구의 잔재, 철탑, 다리도 아니고 뭐하는데 쓰는 물건이고? 바닷물은 매우 지저분했다.
카미니토 거리. 이 지역의 예술가들이 색색으로 집을 칠했다고.
원색의 조화가 아름답다.
마라도나 인형, 축구팀 보카 주니어스의 근거지도 이 보까 지구.
할아버지, 뭘 보고 계시는 거에요?
그림, 엽서 등 기념품을 팔고 있다.
탱고 댄서가 관광객과 같이 춤을 추고 있다.
아주 잘 추는 댄서는 클럽 같은 데 가 있을테니 거리의 댄서는 수준이 떨어질 거라 생각되지만 내 눈에는 다 잘 춘다.
오픈 투어 버스도 다닌다.
강렬한 색깔이 멋진 곳이었지만 너무 투어리스틱한 곳이라 조금은 실망.
사람이 많은 거리를 벗어나면 작은 강도 사건도 빈발한 곳이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웬지 모를 아련한 향수, 과거의 열정을 돌아보는 회한 같은 게 느껴지는 게 한 때 영광을 누렸던 사람의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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