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9. 14:29

D+238 071108 브라질 쪽 이과수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 그래도 폭포는 보러 가야지.
브라질 쪽 도시 포스 도 이과수(Foz do Iguacu)로 가는 버스는 만원이었다. 
국경에서 아르헨티나 출국 도장만 찍어주고 브라질 쪽은 그냥 통과. 하룻동안 폭포를 보러 갔다오는데는 도장이 필요없다.큰 배낭을 멘 브라질로 아주 가버리는 여행자들만 내렸다.

아르헨티나 쪽 도시가 이과수 폭포 보러오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시골마이었다면 브라질 쪽은 그냥 큰 도시에 폭포는 곁다리로 끼워져 있는 느낌이다. 인구도 30만명이니 아르헨티나 쪽 보다 열 배는 큰 도시인 것.. 
버스 터미널 주변에서 레알 환전하는 곳 찾기도 어려웠다. 역시 관광도시는 아닌 것, 하지만 사람들은 무척 친절했다.
다시 이과수 가는 버스를 탔다.

브라질 시내 버스 모습. 리오에서 배낭을 메고 통과 못해서 쩔쩔 맸던 기억이 난다.

차장도 있는데 돈을 내고 기계가 돌아가면 카운트가 되는 시스템. 차장이 돈을 많이 속여 먹는다는 얘길까?

웬만큼 뚱뚱한 사람도 통과하기 힘들다. 통과 못한 더 뚱뚱한 사람은 앞 쪽 의자에 앉고 차장이 한 번 돌려 카운트를 한다.

브라질 쪽 폭포에 도착. 아르헨티나 쪽보다 훨씬 깔끔하게 꾸며 놓았다. 판매하는 기념품도 훨씬 질이 좋다.
그런데 그런 걸 봐도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보다 잘 산다는 생각보다는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생각만 드니 리오의 충격이 꽤 심했던 것 같다.
입장료 21.5레알(11000원), 아르헨티나 쪽이 40페소(12000원)이었으니 비슷하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는 버스도 진짜 고급.
중간에 두 군데 서는 곳이 있어 사파리, 보트 투어등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어제 다 했으니 끝까지 가서 걸으면 된다.
버스로 11km들어오고 걷는 길은 1.2km.

오른쪽이 아르헨티나쪽, 폭포를 아기자기하게 돌아볼 수 있다면 왼쪽 브라질 쪽에서는 멀리서 폭포를 관망할 수 있다.
강물은 국경에 관계없이 흐르겠지만.

멀리 폭포가 보이기 시작.

계단식 폭포였구나.
멀리서 보니 물튀기는 재미는 덜하지만 확실히 한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이 어제 갔었던 산마르틴 섬.

두 번째 보니 어제와 같은 감동은 없다.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어 걷는 재미는 있었다.

야생 동물도 있고.

이제 폭포는 그만, 충분히 보았다.
아주 더운 여름날에 여기서 들었던 물소리와 머리 위로 떨어지던 물폭탄을 기억하자. 그럼 조금은 시원해질 것 같다.

버스를 타고 포즈 도 이과수에 도착하니 3시, 브라질 시간으로 4시였다.
점심을 못 먹어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다. 브라질에서 먹어보지 못했던 Churrasco 식당, 애매한 시간이라 손님이 우리 뿐.
샐러드는 부페, 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워 썰어주는 것이다. 고기는 초리소(쏘세지), 닭고기, 쇠고기 여러 부위, 끝없이 갖다 준다. 5번 갖다 준 후 이제 그만요, 얘기해야 했다.
이렇게 잔뜩 먹고 10레알(5000원), 역시 대도시의 일반 식당이 싸고 맛있다. 관광객용 식당은 영 아니다.
대디가 진짜 현지 음식을 먹었다고 좋아하신다.

꾸벅꾸벅 졸면서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
내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가야 해서 인터넷으로 호텔을 검색했으나 마땅한 게 없다.
전화도 시도해봤는데 영어가 안 통하거나 전화를 안 받거나 밤에는 예약을 안 받는다는 등 되는 데가 없다.
어떻게 국내 전화가 국제 전화보다 비싼지(국제 통화는 전화 카드를 사용하므로) 돈만 깨졌다.
내일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잠비아쪽 빅토리아 폭포 보러가기

*푸에르코이과수-포즈도이과수 이동 3페소 30분
*이과수폭포 입장료 21.5레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