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3. 20:02
D+303 080112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2010. 1. 3. 20:02 in 2007세계일주/미국
뉴욕에서 3일을 더 지내기로 했으니 볼 건 다 보아야 한다. 오늘은 휘트니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11시에 느지막히 나와서 Macy 백화점과 Victoria Secret 매장-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쇼핑백을 들고 다니던지!-에 잠깐 들러보고 전철을 타고 미드이스트타운의 휘트니 미술관에 갔다.
여기는 약간 중산층 이상의 나이든 사람이 오는 곳 같았다. 지하 레스토랑은 벌써 그런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10달러나 주고 들어갔는데 전시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에드워드 호퍼의 기찻길 옆 집 그림이 하나 있었고 어디선가 본 'The Passion of Saco and Vanzetti'라는 게 있었다.
Walker라는 흑인 여성 작가의 특별전이 있었는데 흑인 여성의 역사, 삶 등을 검은 종이로 잘라서 표현한 것이었는데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휘트니는 단지 호퍼의 그림이 많다는 이유로 가고 싶었던 것인데 이미 다 보아버렸으니 안 가도 좋았을 것 같다.
오후 두 시에 나왔다. 여기 Upper east side는 한적한 주택가이고 고급스러운 상점들이 많다.
작은 까페에서 수프로 점심을 먹고 메트로폴리탄으로 향했다.
오늘 토요일은 9시까지 문을 여는 날이니 천천히 돌아봐도 되겠다. 사람이 장난 아니게 많다.
이집트니 아프리카 미술이니 하는 것들은 건너뛴다. 1층의 모던 아트부터 시작한다.
달리 <Crucifixion(Corpus Hypercubus)>십자가에 달린 예수도 달리가 그리면 이렇게 된다. 괴이한 십자가, 금빛 못에 박힌 예수가 정말 달리답다. 마르크 샤갈 <The Marketplace, Vitebsk>, 샤갈의 그림에서 모든 선은 약간 비틀어져 있다. 그래서 현실감이 사라지고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 발이 공중에 둥둥 떠서 그림 속을 날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모딜리아니 <Jeanne Hebuterne>, 결핵으로 모딜리아니가 사망하자 8개월째 임신 중인 몸으로 5층에서 몸을 날려 그를 따라간 여인, 쟌 에뷔테른, 이 그림에서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한 여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키리코 <Ariadne>
후앙 미로 <Photo : This is the Color of my Dreams> 내 꿈의 색깔은? 여러분 꿈의 색깔은?
클레 <May Picture> 우리의 조각보를 연상시킨다. 평면인데 흔들리는 천 조각 같다.
브랑쿠시 <Sleeping Muse>
샤갈 <The Lovers> 유령 신부 같군.
블라밍크 <The Seine at Chatou>
보나르 <The Dining Room at Vernonnet> 따뜻해 보이는 실내 풍경, 나도 벽에 빨간 천 같은 거 하나 걸고 싶다. 또 모딜리아니 <Boy in a Striped Sweater>
Balthus <Girl at a Window> 창 밖에는 뭐가 있을까?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언젠가 두려움을 이기고 더 넒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까?
조지아 오키프 <Cow's Skull : Red, White, and Blue>
미술관에 웬 상어?
영국의 스타 현대 작가 다미엔 허스트의 작품이다. 재료는 유리, 강철, 포름알데하이드(상어가 썩으면 안되니까), 그리고 상어다.
재료를 살 돈하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 하지만 그 아이디어가 어려운 거다. 제목도 멋있게 붙여야 하고.
클림트 <Mada Primavesi> 클림트의 그림 중에는 유명한 '키스'외에도 좋은 그림이 많다.
이 그림도 역시 클림트 <Serena Pulitzer Lederer>
오노레 도미에 <THe Third-Class Carrage>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과 비슷한 주제, 비슷한 기법이다. 뵈클린 <Island of the Dead> 앗, 이 그림도 여기 있다. 뵈클린의 이 주제로 다섯 장의 그림을 그렸다고. 고흐 <First step, after Millet>
Jean-Leon Gerome <Pygmalion and Galatea>조각의 여인을 사랑했더니 진짜 사람으로 변했다는 이야기. 머리부터 변해서 다리 쪽은 아직 하얀 석고다.
피사로 <The Boulevard Montmartre ona Winter Morning>
피사로 <Rue de l'Epicerie, Rouen(Effect of Sunlight0>
Thomas Couture <Soap Bubbles> 테이블 위에 해골 그림만 있으면 완벽할 것 같다. 소년의 맛이 간 표정, 비누 거품, 인생은 무상한 것, 항상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를 표현한 것 같다.
라 투르 <The Penitent Magdalen> 이렇게 말이다.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 Leon Bonnat <Roman Girl at a Fountain>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을 운명이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건 좋은 일이다.
앤디 워홀 <모택동> 복제와 키치의 현대 미술의 창시자, 앤디 워홀, 예술은 아름다움이나 슬픔이나 분노나 그런 감정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건 뭔지, 느낄 것이 없는 작품이다.
브뤼겔 <THe Harvesters>
카라바지오 <The Denial of Saint Peter> 5년 전 카라비지오의 빛을 찾아 유럽 미술관 순례를 했었다. 빛으로 표현하는 극적인 긴장감, 그는 난봉꾼이었는지는 몰라도 대단한 화가였다.
고야 <Majas on a Balcony> 고야는 뭘 그려놔도 대상을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귀족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줘야 했지만 그 나름의 반항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베르메르와 렘브란트도 있다는데 지금 무슨 특별전이 끝난 후라 정리중이라 볼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오늘의 미술 감상은 충분하다. 워낙 큰 곳이고 방 번호도 잘 안 적혀 있고 안 통하는 문도 많아 관람객에게 편리한 곳은 아니다. 길을 읽고 헤매기 딱 좋다. 토요일 밤이라 테라스 까페에서 라이브 음악도 연주하는데 그냥 시끄러울 뿐이고.
지하 셀프 서비스 까페에서 감자칩을 먹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무척 피곤했다. 미술관을 몇 시간 돌아다니는 것도 아주 중노동이다.
뉴욕의 밤거리 풍경, 줄을 맞추어 서 노란 택시.
호스텔 같은 방의 네덜란드 여자애들이 짐을 싼다고 온통 정신없게 어질러놓아서 식당으로 도망갔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애들이 맥주캔을 쌓아놓고 마시고 있다.
-나 아르헨티나에 가 봤어. 멋진 곳이더라고.
맥주 한 캔 얻어먹을 수 있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자애의 얘기, 아르헨티나는 분명 남아메리카에 있는 나라인데 유럽 국가라고 착각하고 있단다. 그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낮에는 각종 문화 예술을 즐기고 밤에는 술 한 잔 하는 것, 이것이 뉴욕을 즐기는 방법인 것 같다.
11시에 느지막히 나와서 Macy 백화점과 Victoria Secret 매장-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쇼핑백을 들고 다니던지!-에 잠깐 들러보고 전철을 타고 미드이스트타운의 휘트니 미술관에 갔다.
여기는 약간 중산층 이상의 나이든 사람이 오는 곳 같았다. 지하 레스토랑은 벌써 그런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10달러나 주고 들어갔는데 전시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에드워드 호퍼의 기찻길 옆 집 그림이 하나 있었고 어디선가 본 'The Passion of Saco and Vanzetti'라는 게 있었다.
Walker라는 흑인 여성 작가의 특별전이 있었는데 흑인 여성의 역사, 삶 등을 검은 종이로 잘라서 표현한 것이었는데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휘트니는 단지 호퍼의 그림이 많다는 이유로 가고 싶었던 것인데 이미 다 보아버렸으니 안 가도 좋았을 것 같다.
오후 두 시에 나왔다. 여기 Upper east side는 한적한 주택가이고 고급스러운 상점들이 많다.
작은 까페에서 수프로 점심을 먹고 메트로폴리탄으로 향했다.
오늘 토요일은 9시까지 문을 여는 날이니 천천히 돌아봐도 되겠다. 사람이 장난 아니게 많다.
이집트니 아프리카 미술이니 하는 것들은 건너뛴다. 1층의 모던 아트부터 시작한다.
달리 <Crucifixion(Corpus Hypercubus)>십자가에 달린 예수도 달리가 그리면 이렇게 된다. 괴이한 십자가, 금빛 못에 박힌 예수가 정말 달리답다. 마르크 샤갈 <The Marketplace, Vitebsk>, 샤갈의 그림에서 모든 선은 약간 비틀어져 있다. 그래서 현실감이 사라지고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 발이 공중에 둥둥 떠서 그림 속을 날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모딜리아니 <Jeanne Hebuterne>, 결핵으로 모딜리아니가 사망하자 8개월째 임신 중인 몸으로 5층에서 몸을 날려 그를 따라간 여인, 쟌 에뷔테른, 이 그림에서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한 여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키리코 <Ariadne>
후앙 미로 <Photo : This is the Color of my Dreams> 내 꿈의 색깔은? 여러분 꿈의 색깔은?
클레 <May Picture> 우리의 조각보를 연상시킨다. 평면인데 흔들리는 천 조각 같다.
브랑쿠시 <Sleeping Muse>
샤갈 <The Lovers> 유령 신부 같군.
블라밍크 <The Seine at Chatou>
보나르 <The Dining Room at Vernonnet> 따뜻해 보이는 실내 풍경, 나도 벽에 빨간 천 같은 거 하나 걸고 싶다. 또 모딜리아니 <Boy in a Striped Sweater>
Balthus <Girl at a Window> 창 밖에는 뭐가 있을까?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언젠가 두려움을 이기고 더 넒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까?
조지아 오키프 <Cow's Skull : Red, White, and Blue>
미술관에 웬 상어?
영국의 스타 현대 작가 다미엔 허스트의 작품이다. 재료는 유리, 강철, 포름알데하이드(상어가 썩으면 안되니까), 그리고 상어다.
재료를 살 돈하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 하지만 그 아이디어가 어려운 거다. 제목도 멋있게 붙여야 하고.
클림트 <Mada Primavesi> 클림트의 그림 중에는 유명한 '키스'외에도 좋은 그림이 많다.
이 그림도 역시 클림트 <Serena Pulitzer Lederer>
오노레 도미에 <THe Third-Class Carrage>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과 비슷한 주제, 비슷한 기법이다. 뵈클린 <Island of the Dead> 앗, 이 그림도 여기 있다. 뵈클린의 이 주제로 다섯 장의 그림을 그렸다고. 고흐 <First step, after Millet>
Jean-Leon Gerome <Pygmalion and Galatea>조각의 여인을 사랑했더니 진짜 사람으로 변했다는 이야기. 머리부터 변해서 다리 쪽은 아직 하얀 석고다.
피사로 <The Boulevard Montmartre ona Winter Morning>
피사로 <Rue de l'Epicerie, Rouen(Effect of Sunlight0>
Thomas Couture <Soap Bubbles> 테이블 위에 해골 그림만 있으면 완벽할 것 같다. 소년의 맛이 간 표정, 비누 거품, 인생은 무상한 것, 항상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를 표현한 것 같다.
라 투르 <The Penitent Magdalen> 이렇게 말이다.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 Leon Bonnat <Roman Girl at a Fountain>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을 운명이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건 좋은 일이다.
앤디 워홀 <모택동> 복제와 키치의 현대 미술의 창시자, 앤디 워홀, 예술은 아름다움이나 슬픔이나 분노나 그런 감정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건 뭔지, 느낄 것이 없는 작품이다.
브뤼겔 <THe Harvesters>
카라바지오 <The Denial of Saint Peter> 5년 전 카라비지오의 빛을 찾아 유럽 미술관 순례를 했었다. 빛으로 표현하는 극적인 긴장감, 그는 난봉꾼이었는지는 몰라도 대단한 화가였다.
고야 <Majas on a Balcony> 고야는 뭘 그려놔도 대상을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귀족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줘야 했지만 그 나름의 반항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베르메르와 렘브란트도 있다는데 지금 무슨 특별전이 끝난 후라 정리중이라 볼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오늘의 미술 감상은 충분하다. 워낙 큰 곳이고 방 번호도 잘 안 적혀 있고 안 통하는 문도 많아 관람객에게 편리한 곳은 아니다. 길을 읽고 헤매기 딱 좋다. 토요일 밤이라 테라스 까페에서 라이브 음악도 연주하는데 그냥 시끄러울 뿐이고.
지하 셀프 서비스 까페에서 감자칩을 먹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무척 피곤했다. 미술관을 몇 시간 돌아다니는 것도 아주 중노동이다.
뉴욕의 밤거리 풍경, 줄을 맞추어 서 노란 택시.
호스텔 같은 방의 네덜란드 여자애들이 짐을 싼다고 온통 정신없게 어질러놓아서 식당으로 도망갔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애들이 맥주캔을 쌓아놓고 마시고 있다.
-나 아르헨티나에 가 봤어. 멋진 곳이더라고.
맥주 한 캔 얻어먹을 수 있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자애의 얘기, 아르헨티나는 분명 남아메리카에 있는 나라인데 유럽 국가라고 착각하고 있단다. 그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낮에는 각종 문화 예술을 즐기고 밤에는 술 한 잔 하는 것, 이것이 뉴욕을 즐기는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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