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6. 22:07

D+317 080126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가다.

라스베가스 가는 길.
서부의 저가 항공은 Southwest가 꽉잡고 있다.
스튜어디스가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일하는 실용적인 항공사다.
비행기는 한 시간 반 만에 라스베가스에 닿았다.
공항에도 빠찡코가 있다. 도박의 도시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난다.
렌터카를 빌려 시내로 향했다.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은 원래 이 도시의 중심지로 오래된 호텔과 카지노가 는 곳이고,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라스베가스 거리(Las Vegas Boulevard)가 Strip이라 불리며 휘황찬란한 호텔들이 몰려  있는 새로운 중심가이다.
곧 낯익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연어 데리야끼라고?
인삼갈비와,
된장을 파는 한국 식당 광고판.

라스베가스는 원래 북쪽의 샘물 때문에 여행자의 쉼터 기능을 하는 작은 마을이었다. 'Las Vegas'도 초원이라는 뜻.
1931년에 후버댐이 건설됨으로서 이후 이 도시에 물과 전기를 공급해 발전을 가능하게 하였다.
1941년 처음 호텔이 건설되었고 마피아가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1946년  Strip지구에 호텔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 보이는 놀이 공원에 온 듯한 스트립 주변의 호텔은 대부분 1980년대 중반에 지어진 것.
사람들은 도박과 향락을 위해 이 도시에 온다. 낮에는 풀장에서 지내고, 오후에는 마사지를 받고, 명품숍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은 부페를 먹고 밤에 쇼를 즐기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맘놓고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식사와 호텔비가 싸다. 
호텔 자체가 구경거리이므로 여기 저기 둘러본다.  
'New York-New York' 뉴욕의 스카이 라인을 본따서 만들었다.
맨하탄 익스프레스 롤러 코스터, 12달러.
'Paris-Las Vegas' 가짜 에펠탑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 수도 있단다.
'Bellagio' 이 앞의 호수에서 멋진 분수쇼가 펼쳐진다.
그 외에도 갖가지 짝퉁 호텔이 있고(이집트 피라미드 모양의 'Luxor', 베니스를 본뜬 'Venetian' 등등) 거리마다 쇼핑하는 사람들,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아름답다는 벨라지오 호텔 내부에 들어가보았다.
색색깔의 유리로 만든 천장, 아름답다.
중국풍의 정원.
서양인에게는 중국이 최고로 이국적인 곳인지도 모르겠다.
초콜렛 폭포.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15분마다 음악에 맞춰 분수가 솟아오르는데 정말 대단했다. 저런 걸 디자인하는 사람도 대단하다.
 
여기저기 카지노에도 들어가 봤는데 한 번 들어가면 나갈 수 없도록, 길을 잃을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여기저기서 슬롯을 당기고 야하게 차려 입은 여자들이 음료를 나르고 있었다.
나도 한 2불쯤 걸어서 해 봤는데 하는 방법을 익히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급속하게 흥미를 잃고 그만두었다.
역시 '행운'이라는 것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 같다.
 
숙소는 서커스서커스, 스트립의 북쪽에 있는데 1968년에 지어진 오리지날 카지노이다. 오래되어서 그런지 숙박비가 쌌다.
저녁은 부페를 먹어야 한다. 각 호텔에서 부페를 운영하고 가격도 적당하기 때문.
서커스서커스 부페에서 먹었는데 15불의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스베가스의 밤거리, 어디선가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길반장님과 캐서린이 나타날 것만 같다.
쇼 공연도 많이 있는데 잘 찾아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것도 꽤 있다.
Treasure Island(지금은 TI로 불린다)호텔에서 하는 'Sirens of TI'라는 쇼를 보러 갔다.
엄청난 해적선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면 춤과 노래를 한다. 마지막에 배가 물 속에 가라앉는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다. 나중에 어떻게 저걸 꺼낼까 하는 생각에.
베네치안 호텔의 내부, 진짜를 본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게 느껴지는 인공적인 곳이다.
여기 호텔 모두가 그렇다. 독창성은 없고 모방이 득세하는 곳, 그래도 이 곳을 먼저 본 사람들은 나중에 진짜를 보더라도 '그래, 라스베가스 호텔을 닮았네'할 지도 모른다.
밤거리는 낮보다 훨씬 휘황찬란하다. 낮에는 사람들이 다 어디 가서 쉬다 밤에 놀러나오는 걸까, CSI 라스베가스의 주인공이  야간반인게 이해가 된다.
다시 보러간 분수쇼,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bye'에 맞춘 분수쇼는 정말 멋졌다.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