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7. 00:09
D+35 070419 thu 다르에스살람에 도착, YWCA 에 묵다.
2008. 8. 17. 00:09 in 2007세계일주/잠비아,탄자니아
밤에 비가 와서 습기가 차고 축축해서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지금 시기가 탄자니아에는 우기라더니 앞으로 일이 걱정이다.
컴파트먼트 식이다. 물이 잘 안 나와서 2박 3일동안 거의 씻질 못했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대학생들 기숙사 역할도 하는 듯, 책상과 침대가 있는 깔끔한 방이다.
샤워하고 환전 할 겸 밖에 나가보았다. 동은군 말대로 호스텔 옆에 우체국이 있고 그 앞이 버스정류장인데 엄청 복잡하다.
얼마만에 보는 책상인지 반갑다. 비타민 보충을 위한 주스,전자사전, 엠피쓰리,두루마리 휴지(필수품임), 가계부 수첩 등등.
오전에 갑자기 표 검사를 하더니 반액표라고 표와 학생증을 가져가더니 두 시간 넘게 안 돌려주는 것이다.
인심은 잠비아가 더 좋은 것 같다. 결국 돌려주긴 했지만 에밀리오와 나는 두 시간 내내 걱정하고 있었다.
기차 안 풍경,
일등석 칸에는 샤워실이 있다. 몰래 샤워를 하고 온 상근군의 말에 따라 일등칸에 잠입을 시도했다. 걸렸다...!
낮에는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터치를 안 하는데 밤에는 차장이 지키고 있는 듯 싶다.
웃었다, 최대한 예쁘게...ㅎㅎ 보내줬다. 엄청난 물살의 찬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누가 올까봐 최대한 빨리.
그나마 안 했으면 얼마나 더러웠을까나.
어젯밤 파티(?)의 잔해, 맥주 세 병.
학교 풍경,
끝나고 철로로 또 놀러온 아이들.
부산 사나이 상근 군 뒷모습. 요즘은 취직 준비하느라고 바쁘다고.
다르에스살람에 다가갈수록 풍경이 지저분해진다. 이제 이 지루한 기차여행도 끝이 보인다.
의외로 기차는 정시에 도착했다. 역은 무지 크고 개찰구를 빠져나가기도 전에 택시 운전수들이 달려든다.
8000실링, 6천원 정도다. (1실링 = 0.75원) 셋이 나눠 타면 얼마 안 하는 건데 budget 여행자인 상근과 에밀리오는 탄자니아식 미니버스 달라달라를 타겠단다. 국경에서 환전상이 탔었는데 어물어물하다 못 바꿔 실링도 한 푼도 없는데 어쩌나.
기차역에서 시내까지는 5km 정도인데 그 둘은 걸어라도 갈 기세다. 음, 난 걸어서는 못 가.
상근군이 오더니 누나는 괜히 따라오다가 고생한다고 YWCA 가는 다른 서양애들하고 가란다.
내 기차칸을 점령했던 영국애들이 봉고를 섭외하고 있다. 가서 같이 갈 수 있냐고 물으니 5불이란다.
혼자 택시 타는 것도 불안하니 같이 갈 수 밖에. 상근군은 나중에 YWCA 로 찾아오겠다 하고 가버렸다. 다시 혼자가 되네.
전화로 예약해 둔 YWCA 호스텔에 도착, 싱글룸이 7500원이니 싸다.
<미노의 아프리카 여행기>에서 미노가 그 책을 쓴 곳이 바로 여기라고 나와 있었다.
오랜만에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니 좋다.
음, 그런데 창밖은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옥상, 웬지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모기장에 구멍도 나있는 듯 싶고.
샤워하고 환전 할 겸 밖에 나가보았다. 동은군 말대로 호스텔 옆에 우체국이 있고 그 앞이 버스정류장인데 엄청 복잡하다.
길거리에 할일 없이 떠도는 사람들도 많아보인다. 백을 한 손으로 꼭 움켜쥐고 걷는다.
소매치기가 많다는 다르 아닌가. 루사카보다 분위기가 안 좋은 듯 싶다.
겨우 환전하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여기 식당은 꼭 대학구내식당 분위기이다.
애매한 시간이라 지금 되는 식사는 생선과 쌀밥뿐.
밥, 반찬, 국으로 이루어진 식사, 나름 5대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는 영양식(?)이다.
국도 얼큰하고 맛있다. 이빠진 그릇이 좀 걸리지만. 얼마만의 제대로 된 식사인지 싹싹 긁어먹었다.
바깥의 어수선함에 비하면 이 곳에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한 듯한 고요함이 있다. 복잡함을 피해 차를 마시러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말을 걸어와 얘기해보았는데 다들 아는 한국사람들이 있단다. 미스터신, 미스터고...
동은 군이 한인이 150명 정도 있고 대부분 선교사들이라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다시 나가서 인터넷을 하고 슈퍼에 들러 돌아오니 깜깜하다. 길에 차도 별로 없다. 아프리카에 밤은 참 일찍 찾아오는 것 같다.
에밀리오 군이 우리나라 나이트 라이프라 좋다는 얘기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밤에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
혼자 오랫동안 여행하다 보면 남는게 시간이라 읽을 책이 꼭 필요하다. 한국어 책은 빨리 읽어버리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고 현지조달이 어려우므로 주로 영어책을 읽는다.
30일 걸려서 다 읽어버린 오르한 파묵의 스노우.
짐바브웨 빅폴 서점에서 55000짐달러 주고 산 헌책, 무슨 내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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