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 22:16
D+6 070321 wed 희망봉투어(Peninsula tour)
2008. 6. 1. 22:16 in 2007세계일주/남아공
어제 호스텔을통해 희망봉투어를 예약해두었다. 350랜드인줄 알았는데 그 새 올라서 385랜드였다.
작은 어촌같아 보이기도 하고 요트가 정박해있는 휴양지 같기도 하고.
한국말로 된 안내문이 있었다. 놀라워라,
차가운 바닷바람을 뚫고 보트를 타고 가서,
물개 몇 마리를 보고 돌아오는 것이다. 음, 좀 시시하군.
저 뒤의 항구에서 물개를 보러갔었다. 산은 약간 거북이를 닮았군.
펭귄이 살기에는 좀 덥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펭귄을 보고 버스를 타러 가고 있다.
이렇게 차 뒤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탈 수 있게 해 준다.
운동을 좀 해주었더니 점심이 맛있겠군.
8시에 미니버스가 태우러와서 여기저기 호스텔을 돌며 사람들을 모아서 출발했다.
가이드는 여자였는데 이름이 목에서 나오는 소리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어쩌구여서 그냥 티라고 불러달란다.
영어를 천천히 말하긴 하는데 그래도 익숙한 미국식 영어는 당연히 아니고 그렇다고 영국식 영어도 아니고 독일말이나 네덜란드 억양 같은...남아공에 처음 정착한 유럽인이 네덜란드 사람들이라서 그런것 같다.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고.
투어 멤버 각각 소개하는데 반 이상이 독일 출신이다. 흰 피부에 금발 머리 애들이 많고.
캐나다에서 온 중국계 비비안, 그리고 나, 14명이 출발하였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이라고 알려져 있는 케이프 포인트까지 이어지는 반도를 따라가는 투어이다.
우선 멈춘 곳은 Hout bay, 물개(seal)를 보러가기 위한 보트는 옵션, 50랜드이다.
다음은 전망대에 올라가서 경치를 즐기며 간식시간.
저 엉성한 포즈는 무엇이냐? 아무리 가난한 배낭여행이었더라도 패션에 좀더 신경을 썼어야 했을까나?
산 위에 걸려있는 구름도 보이고.
가이드 ㅌㅌㅌㅌㅌㅌㅌ어쩌구 티가 준비해온 초코칩쿠키와 물에 희석해 먹는 블루베리 쥬스.
펭귄은 남극에만 살고 있는 줄 알았다고? 오, 노, 노...
아프리카에도 펭귄이 산다. 바로 여기에.
Simons town 이라는 동네의 비치인데 사람 사는 곳의 가장 가까운데서 펭귄이 사는 동네라고.
이 펭귄은 호주에서 건너온 것으로(호주에도 펭귄이 살아?) 아프리카 펭귄이라고 불린단다.
집하고 정말 가까이 있긴 하군.
생각보다는 작았다. 오리만 하였다.
케이프반도 곳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집들이 있는 마을이 있다.
그래, 바즈투어사였다.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투어의 특이한 점은 자전거를 타는 코스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드리아버, 이름이 폴이었나? 나름 므흣한 광경이군. ㅎㅎ
6km 정도의 거리이다. 자전거 빌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좌석은 너무 높고 손잡이까지 거리는 너무 길다.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이런,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던 상위 1/3 안에는 들던 나인데.
어쨌든 출발은 허접했지만 달리다 보니 적응도 되고 기분도 아주 좋아졌다.
길도 잘 닦여있고 내리막이거나 약간 오르막,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얏호, 그래 내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도 자전거 타고 건넜었단 말이지.
결국 중간부터 급격한 체력 저하로 앞이 아니라 뒤 1/3안에 들긴 했지만.
비비안과 독일여자애 둘과 같이 앉았는데 얘네가 영어를 너무 잘해서 끼여들 수가 없다.
비비안은 3주 휴가를 받아 조벅에서부터 바즈버스를 이용해 여행했다고. 한국여자가 혼자 여행하는 거 처음 봤단다.
사진찍을때마다 소주광고에 나오는 듯한 포즈를 하고서 나보고 찍어달란다. 공주병이군, 공주병.
아프리카의 최서남단 cape of good hope 는 바람이 많이 불고 푸른 바다가 있는 제주도 섭지코지 같은 분위기였다.
나무다리를 놓아 만든 산책로.
저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
푸른 바다에는 몇명의 서퍼가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희망봉.
이 곳을 희망봉이라고 이름 붙인 사람이 바스코 다가마 였던가?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항로를 발견했던 건가?
이 곳을 희망봉이라고 이름 붙인 사람이 바스코 다가마 였던가?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항로를 발견했던 건가?
여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런 이정표를 만나게 될지, 이제 여행의 시작이라는게 설레기도 하고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오후 네시, 이제 돌아가는 일만 남았군.
타조 농장에서 타조와 인사를 하고,
제 집 안방인양 자동차를 차지하고 있는 바분baboon도 만나고, 돌아왔다.
ㅌㅌㅌㅌㅌㅌㅌㅌ티는 overland 투어 가이드가 되는게 꿈이라고 했다.
공부를 하고 있지만 그리 쉬운 길은 아니란다. 훌륭한 가이드였는데 부디 그 꿈을 이루길 바란다.
하루종일 차 타고 돌아다니고, 걷고, 근래 가장 빡센 하루여서 피곤했다.
론니에서 추천힌 롤라 카페의 베지테리안 페투치네와 암스텔 맥주, 오늘의 저녁식사.
소스를 레몬 어쩌구 선택했더니 화장품 냄새가 났다. 요새 계속 메뉴 선정에 실패하고 있다. 내일은 좀더 맛있는걸 골라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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