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8. 22:55
D+64 070518 Fri 인버네스 다녀오다
2008. 12. 18. 22:55 in 2007세계일주/영국,아일랜드
북쪽에 있는 도시, 인버네스에 내일 가려하다가 내일은 주말이고 조그만 도시는 조용해서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오늘 가기로 했다.
9시 6분 에버딘행 기차를 탔다. 갈때는 해안가를 따라 Aberdeen 을 거쳐가는 길을 택하고 올때는 내륙으로 올 계획이다.
이건 골프장? 공이 바다에 빠지겠군.
에버딘에 11시34분 도착, 11시 40분 인버네스 행 기차를 탔다.
소 사파리,
양 사파리. 영국에서의 사파리.
오후 한 시 경 인버네스 도착.
재미있는 그림들이 걸려있는 인버네스 역사.
보행자 전용 도로가 있는 쇼핑가.
괴물이 나온다는 네스호에서 흘러오는 강이다.
멋진 보행자 전용 다리가 있다.
날씨가 좋다면 다리를 건너 강가 까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 좋겠지만,
이런 경작지가 보이던 풍경이,
황량한 대지로 변해 간다. 이게 진짜 하이랜드인가보다. 오래된 지형, 구릉들, 키작은 풀만 자랄 수 있는 척박한 땅과 험한 날씨.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에 대항해 생존하기 위해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더 북쪽에 있는 Thurso나 Wick 까지 가보려 했으나 거긴 당일치기가 불가능할 것 같아 포기.
사실 가고 싶은 곳은 세인트 킬다 라는 섬이었다.
스코틀랜드 북부에서 몇 시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작은 섬, 세인트 킬다.
20세기 초까지 고립되어 바다새 사냥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문명이 들어오면서 결국 서른 여섯 명의 주민이 모두 섬을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섬. 한 일본인 작가가 쓴 책을 읽고 이 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기 항로는 없고(당연하지, 사람이 안 사는데) 가끔 탐사선 등만 지나간다는 정보를 보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더 먼 곳, 더 고립된 곳일수록 왜 자꾸 더 가고 싶을까?
9시 6분 에버딘행 기차를 탔다. 갈때는 해안가를 따라 Aberdeen 을 거쳐가는 길을 택하고 올때는 내륙으로 올 계획이다.
북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교통의 거점이자 관광도시 인버네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영국 소도시 분위기.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는 Ness 강.
스코틀랜드의 날씨는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빗방울이 뿌리고 강바람이 너무 차갑다.
다른 스코틀랜드의 성에 비해 최근에 지어졌다는(1800년대) 인버네스 성. 안에 들어가도 별 거 없단다.
그저 그런 음식이지만 양이 많다는 론니의 평을 보고 들어간 캐슬 레스토랑.
역시...5파운드에 감자칩 한 그릇까지 준다. 이걸로 저녁까지 해결되겠다.
박물관에 가서 하이랜드 형성에 관한 전시를 좀 보고 지루해져버렸다. 기차 시간도 남고 더 이상 볼 것도 없네.
쇼핑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들 방향으로 걸어가니 Primark 라는 옷가게가 있다.
영국 물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더이상 추위에 떨 수 없어 긴 스웨터 두 벌이랑 양말이랑 속옷 구입. 모두 15파운드.
오랜만에 쇼핑하고 기분이 좋아져서 한 장.
6시 30분 기차를 탔다.
기차는 간이역 같은 곳에 계속 정차하며간다.
역 이름은 두 가지로 표기되어 있다. 하나는 스코틀랜드게일어인 것 같다.
10시 3분에 에딘버러에 도착했다.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렇게 해가 긴 나라에서 날씨도 안 좋고 상점들도 5시 반에 문을 닫는다면 사람들이 펍에 모여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겠다.
거리는 술에 취해 몰려다니는 젊은 애들과 펍을 찾아 헤매는 관광객들 말고는 조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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