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9. 22:51
D+66 070520 sun Lake district 에 도착. 요크셔 푸딩을 먹다.
2008. 12. 29. 22:51 in 2007세계일주/영국,아일랜드
에딘버러를 떠나 호수지대로 가기로 예정한 날.
일요일이라 성당 앞이 북적거린다.
도시 풍경.
버스 한 번 또 갈아타기.
Lake district 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한해 천 사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란다.
저기가 바로 그 집.
아저씨가 빅토리안 하우스라고 큰소리 뻥뻥 친다. 들어가보니 손님이 전혀 없어보이는 냄새 나는 오래된 집.
나만 혼자.
홈메이드 수프, 빵과 버터와 같이 제공.
웬지 쓸쓸해져서 시킨 맥주 한 잔. 오로지 요크셔 푸딩이 곁들여 나온다는 이유로 선택한 로스트 비프.
맥주 한 잔에 취해서 돌아가는 길. 깜깜해야 빨개진 얼굴이 가려질텐데 해는 도대체 언제 지는 거야?
반가운 현대마크, Coupe 라는 이름이다.
꽃무늬 침대에 쓰러졌다.
어제 기차 시간 알아보러 역에 갔더니 시간표 하나 달랑 던져주면서 미리 예약을 하라는 것이다. 그럼 돈이 들쟎아. 그럴 순 없다.
시간표가 애매하긴 했지만 (수많은 기호들과 숫자들) 10시 52분 기차가 있다고 이해하고 배낭 싸서 역으로 출발.
엊그제 도착했을 때는 오르막이라 무척 힘들었는데 내리막길이니 걷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런데 역에 도착해 보니 그런 기차가 없다는 것이다. 일요일이라 시간이 다른 걸까? 이런, 낭패다.
친절한 아저씨가 뽑아준 나의 오늘 여정.
기차를 갈아타고 버스도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스케줄이다. 오늘 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겠다.
4시간이나 시간이 남았다. 호스텔에 가면 배낭을 공짜로 맡길 수 있겠지만 다시 그 언덕길을 올라가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생돈 5.5파운드를 주고 역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어제 안내소의 직원이 친절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영국 와서 날씨가 제일 좋은 날이다.
돈 없고 갈 곳 없는 배낭여행자가 쉬기 만만한 곳, 어제 왔던 프린세스 가든 공원.
한가로운 일요일의 풍경.
피크닉을 나온 가족들.
뜨거운 카푸치노 한 잔 마셔주시고,
뉴욕에서 왔다는 옆의 관광객과 얘기를 나누다 부탁해서 사진도 한 장 찍고.
한국으로 공중 전화 시도하다 전화기에서 2파운드 동전 발견, 아까 5.5파운드가 그렇게 아깝더니 땡잡았다.
인터넷 하고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 기차에 탔다. 오늘이 손님이 제일 많다. 휴일을 보내고 돌아가는 사람들인 듯 싶다.
Carlisle 에서 버스로 갈아탔다.
역에서 역으로 버스를 운행한다.기차를 운행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라 그런 것 같다.
손님도 없는데 이렇게 구석구석 연결하려니 요금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Lake district 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한해 천 사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란다.
워즈워드가 여기 살면서 그의 위대한 시를 썼고, 베아트릭스 포터가 동화책을 쓴 곳, 영화 미스 포터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호수지대 가는 길, 길은 점점 좁아져 겨우 버스 한 대 지나갈 만하다. 꼬불꼬불해서 멀미가 나기도 한다.
다섯 시간 걸려서 일곱 시에 호수지대의 중심 마을 윈저미어(Windermere) 에 도착.
숙소를 찾아 기웃거리고 있으니 역시 어떤 아저씨가 나를 발견, 300야드만 가면 자기집에 있다고 지금 돈을 내면 차를 태워 주겠단다.
팔에 문신이 있고 뚱뚱한 아저씨, 그러나 배낭도 무겁고 그냥 믿어보기로 한다. 더구나 하룻밤에 18파운드라니 도미토리도 13파운드인데 말이다.
어쨌든 하룻밤 누울 곳을 찾았으니 마음은 편하다.
동네 구경하러 나섰다. 배고프니 저녁도 먹어야겠고.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 B&B 라고 씌여진 집도 많고 거의 Vacancy 라고 붙어있다. 좀 돌아볼 걸 그랬나?
그러나 다른 집은 훨씬 비쌀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루에 한 끼는 제대로 된 걸 먹어줘야 한다. 가격도 런던에 비하면 훨씬 싸고 무엇보다 오늘 난 2파운드를 벌지 않았는가!
레스토랑 풍경.
도대체 요크셔 푸딩이 뭔지 정말 궁금했었다. 오른쪽의 뒤집힌 버섯 모양이 그것. 그런데...먹고 나서도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는...
콩, 당근, 새 감자(new potato)와 로스트 감자, 그레이비 소스가 같이 나왔다.
후식, 홈메이드 트리플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메뉴판에 써있는 그대로 나온 음식.오랜만에 먹은 정찬.
웨이터 아저씨가 친절히 대해줘서 팁까지 12파운드.
난 오늘 로스트 비프와 요크셔 푸딩을 먹었다...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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