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5 070519 sat 에딘버러 성,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커튼을 여니 환하다. 하늘도 파랗고 햇빛도 난다. 그러나 또 비가 오겠지, 예측할 수 없는 날씨니까.

에딘버러 성에 가려고 나오니 쨍한 겨울날 같은 날씨이다. 어제 긴 옷을 사두길 잘했다.

언덕길을 올라,

골목길을 걸어,

성 입구에 도착.

9시 30분 입장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를 사고 있다. 학생할인 안 되고 11파운드, 모든 여행 통틀어 제일 비싼 입장료가 아닌가 싶다.

팜플렛 한 장도 주지 않고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란다. 그냥 가자.

성문을 통과.

적을 막기 위한 창살문이 보인다.

처음 나타난 풍경은 백파이프를 소리에 맞춰 사열하고 있는 군인들,

벌써 끝내고 가는 거야?

7세기에 바위 위에 세워진 성채이고 1603년까지 스코틀랜드 왕이 머물렀단다.

이게 아마 스코틀랜드 문장.

깃발이 휘날리고,

스코틀랜드식 치마를 입은 근위병이 지키고 있다.

'나라'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자기네 왕이 16세기에 영국 왕이 되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1700년도에 통합이 되었다가 얼마전 개별 의회를 만든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프리카 트럭 투어에서 만난 스코티쉬 걸들도 영국에서 왔다고 안하고 스코틀랜드에서 왔다고 했었다. 돈도 같은 파운드지만 스코틀랜드 은행 마크가 찍혀 있고 모양이 다르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역사에 별 관심이 없으므로,

도시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성에서 보는 경치를 즐기는 것 뿐이다.

북쪽의 신시가지 풍경.

초록 숲과 성, 혹은 빌딩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광객 정말 많구나.

벼룩 시장 같은게 열리고 있나보다. 어디쯤인지, 가보고 싶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무슨 퍼레이드 같은 것도 하고 있다. 저게 더 재밌겠다. 내려가면 다 끝나있겠지만...

간만에 셀카 한 번 찍어보려 했더니, 아저씨, 그리로 지나가시면 어떻해요.

아저씨 엄청 미안해 하시더니 똑바로 서보란다, 찍어주시겠다고.

고마워요.

치마 입은 아저씨들 뒤를 따라 성을 내려왔다.

지금 들어오는 사람 많구나. 입장료도 비싼데 수입이 엄청나겠다.

호스텔에 돌아와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미술관에 가려고 다시 나왔다.

아침에 좋았던 날씨가 다시 흐려지고 있어 미술관으로 대피했다.

National Galleries of Scotland.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 아래층의 스코틀랜드 화가 전시관이 맘에 들었다.

Rev Rovert Walker Skating on Duddingston Loch. 목사가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 그림이 꽤 유명한 듯. 어쨌든 재밌는 그림이다. 옷을 다 차려입고 느긋하게 스케이트를 지치고 있으니 말이다.

제일 맘에 든 것. Magaret Helen Sowerby. 도도하게 앞을 쳐다보고 포즈를 취한 소녀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궁금해지는 그림.

미술관을 나오니 다시 햇빛이 나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날씨이다.

미술관 모습.

햇빛이 나자마자 몰려나온 사람들.

저기 어디쯤이 에딘버러 성인데...

날씨가 좋으니 더 멋져 보인다.

서점에 가서 책구경,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들이 많은 것 같았다. 이름에 Mcdonald, McCallis 등 Mc 가 들어가면 스코틀랜드 출신.

스트랏포드에서 2파운드에 Alexander mcCall Smith 의 Espresso tale 이라는 책을 샀었다.

에딘버러가 배경인데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 소소한 일상 이야기인데 너무 웃기고 재미있다.

스코틀랜드에는 잉글랜드와는 좀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듯 싶다.

에딘버러, 스코틀랜드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