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0. 22:30

6월출장일기(3)길 위에서

매번 사륜구동 뒷좌석에 타다가 처음으로 앞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셔터를 눌러봣다. 

빈 생수통 싣고 가는 포터 트럭. 라오스에서도 생수를 배달해 먹는 경우가 많다. 저 큰 통 하나가 5000킵(750)원이라고 들었는데 기름값이나 나오는지 모르겠다.

대개 게스트하우스에 뜨거운 물과 찻잔이 준비되어 있어 커피믹스를 타 먹을 수 있다. 그렇지 못했을 경우 350ml짜리 타이거헤드 생수병에 100ml정도 물을 남기고 커피믹스를 넣어 흔들어 먹는다.

그냥 소는 삐쩍 마른 경우가 많은데 버팔로는 통통하다. 클랙션을 누르면 느릿느릿 길을 비켜준다.

개, 닭, 소, 돼지 등 차 앞을 지나가는 동물들의 종류가 많기도 하다.

후아판 시골에는 오토바이에 잔뜩 물건을 싣고 팔러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보부상이라고 할까?

비에 젖을까봐 꽁꽁 잘 싸맸다.

씨엥코군에 망고를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었는데 트럭이 나타나 망고를 사고 있다. 아주머니들 오늘 부수입 짭짤하겠다.

쉬어가기 위해 들른 코코넛 쥬스 가게.

초록색 코코넛을 하얗게 껍질 벗기는데 굉장한 노동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칼과 접시를 빌려서 아까 산 망고를 깎고 있는 마담 B. 라오스 사람들은 칼질을 안 쪽에서 바깥쪽으로 하는데 내가 안쪽 방향으로 하면 아주 위험하다고 걱정을 한다. 사실 과도 같이 작은 칼이 없고 칼날이 넓은 칼이 대부분이라 우리나라의 방식이 약간 위험하긴 하다. 칼날의 넓이 때문에 이렇게 다른 과일깎기 방식이 생긴 것 같다.

그렇게 코코넛 쥬스와 망고를 먹었다.

라오스의 시골 가게에서는 밖에서 사온 음식을 맘대로 먹을 수 있다. 접시며 젓가락을 지저분하게 해 놓는 경우도 많은데 모두들 아주 친절하다.  

후아판에서 시엥쾅으로 돌아올 때는 일행이 늘어서 봉고차를 타고 왔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

커브길이라 앞에 차가 서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잔가지를 꺾어놓는다.

라오스의 운전기사는 운전 뿐만 아니라 정비일도 해내야 한다. 20분 후에 고쳐져서 무사히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씨엥쾅의 하늘. 비엔티안보다 훨씬 시원한 날씨에 쾌적하게 지냈지만 3주간 집을 떠나 있었더니 집에 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