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9. 23:40

<싱가폴여행>인터콘티넨털 호텔, 도서관, 클락키, 보드키

싱가폴 항공은 아주 오래전 처음 유럽 여행 갈 때 타보고 처음이다.

식사 서빙하기 전에 나눠주는 물수건과 몸에 딱 달라붙는 홈드레스 스타일의 승무원 제복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여전하였다.

6시간 비행후 싱가폴 도착, 숙소인 인터컨티넨탈로 이동. 흠잡을 데 없는 탑 클래스 호텔이라는데...

음, 그런 것 같군.
방은 여태껏 묵어본 호텔 중 제일 넓은 축에 속했다.
침대는 내 취향에는 너무 푹신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부기스 정션(Bugis Junction). 숍하우스(싱가폴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으로 1층은 상가, 2,3층은 주거를 위해 지어졌다)를 개조해 유리 천장을 덮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몰.
길 하나 건너면 바로 국립도서관.정부가 환경친화적인 건물의 모델로 지은 것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단다.
도서관의 야외 까페, 33도라는데 여기 앉아있으니 바람도 시원하고 그런대로 견딜만한 날씨다.
도서관 내부는 현대적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워낙 도서관 같은 데 감동하지만 진짜 맘에 들었다.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영어책이 많지만 중국어, 타밀어 책으로 꾸며진 섹션도 있었다.
혹시 한 달이나 몇 개월쯤 싱가폴에 살게 된다면 매일매일 오고 싶은 도서관이다.

저녁에는 클락키(Clarke Quay)에 가보았다.
클락키는 두번째 식민 총독이었던 클락경의 이름을 땄고 1990년대에 레스토랑, 쇼핑가로 개발되었다.
점보 레스토랑에서 칠리크랩을 먹고 나오니 깜깜했는데,
우와, 이건 꼭 아바타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거대한 우산 아래 휘황찬란한 조명이 켜져 있고 양쪽에는 레스토랑, 바 등이 즐비하다.
분수에서 솟구치는 물색깔도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도 많고 싱가폴 사람도 많고, 모두 혼이 반쯤 나가있는 것처럼 보였다.
현실 세계가 아닌 듯한 이 곳, 싱가폴의 유명한 나이트 스폿이라고.
클리닉이라는 유명한 바, 병원을 컨셉으로 꾸며져 있다.
링겔병에서 IV line을 통해 칵테일을 빨아 먹고 있는 사람들.
은빛으로 빛나는 기둥은 뭘까?
Extreme Swing,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 걸까?
연기가 나오고 올라가기 시작.
와, 재미있겠는걸, 그런데 한 번 올라가고 끝이다. 몇 번 흔들어줄 줄 알았는데...
보트키(Boat Quay는 1980년에 보존지구로 지정되었고 클락키보다는 소박하다. 그런데 호객행위는 좀 심했다.
싱가폴 강을 따라 걷는 길,
갑자기 나타난 익숙한 조각, 역시 보테로의 "Fat bird"였다.
Esplanade drive를 따라 강을 건너는 중, 멀리 보이는 마리나 베이 샌즈, 내일은 저기 올라가야지
에스쁠라나드가 보인다. 지하철역은 언제 나올까?
뒤를 돌아보니 불을 환히 밝힌 촘촘한 빌딩들.
에스쁠라나드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결국은 호텔까지 걸어서 돌아왔다.
사계절 더운 나라 답게 10시가 다 되었는데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