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4. 17:33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 가는 길

나이지리아 이후 이번에는 에티오피아와 르완다를 묶어서 가는 2주나 걸리는 긴 여정이다.
아프리카 갈 때는 두바이를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두바이행 비행기는 밤 11시 55분 출발, 아침에 출근했다 다시 집에 와서 짐을 챙기고 공항 버스 타러 갔다. 비행기 타는 거 무조건 좋아하지만 깜깜한데 집을 나서려니 살짝 가기 싫었다.

수원 호텔 캐슬 옆 공항버스 시간표. 다음에 필요할까 사진을 찍었는데 이제 여기 안 살아서 나는 필요가 없지만 혹시나 필요하신 분 있나 해서 올려보았음.
서비스가 좋다고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처음 타보는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 대한항공에서 선전을 많이 했던 A380, 에미레이트 항공에서는 몇 년 전부터 운항하고 있었다고.
기내식은 부드러운 죽, 한밤중이라 다른 음식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적절한 메뉴.
9시간의 비행 끝에 현지 시간 새벽 세 시 경에 두바이 도착. 듣던 대로 공항이며 면세점이 휘황찬란하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연결편이 많아서 두바이 공항은 이 시간이 제일 붐빈다고.
뒷쪽 복도에는 누워서 잘 수 있는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빈 자리를 찾기는 힘들다.
프라이어리티 패스(Priority Pass)로 들어가는 마하라바 라운지에서 잠깐 쉬었다.
새로 장만한 노트북, 가방은 무거워졌지만 무료함은 줄었다. 아니, 그런가? 사실 책만 읽어도 무료하지는 않은데 그냥 뽀대 날까 하여 장만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된 듯한 착각으로 혼자서 뿌듯하다.
네 시간 후 아디스아바바행 탑승, 두바이 공항의 안개로 두 시간을 비행기 안에 앉아서 기다렸다.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잠도 못 자고 입안이 깔깔해 잘 넘어가지가 않는다.
에티오피아 입국 카드, 에티오피아는 식민 지배를 겪지 않은 나라로(이탈리아에게 잠시 점령당했던 적 있음) 고유의 문자와 달력을 갖고 있다. 시바 여왕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나라.
여기 어떻게 입국 신고서를 작성할까, 뒷편에 영어판이 있음.
세 시간만에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했다. 하늘이 무척 파랗다.
도착 비자를 받는데 너무 너무 느려서 속터졌다. 얼굴에는 미소를 띄고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야 한다. 비자피 25불이었던가?
아디스아바바 국제공항, 크고 깨끗하다, 감동받고 있는 중.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2400미터의 고원에 위치해 있다. 공기가 희박해 하늘이 더 푸르러 보인다.
돌아보아도 공항 멋지다. 에티오피아 국기의 변형된 모양인지 바람에 찢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고도가 높아 연료가 불완전 연소되기에 공기오염이 심하다는데 아직은 느낄 수가 없다. 그저 상쾌할 뿐.
차를 타고 숙소로 향하는데 길을 막아선 염소떼와 목동, 다시 아프리카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