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0. 22:24

캄보디아, 바탐방, 씨엠립

프놈펜에서 사업예정지 밧땀방까지는 300 km, 한국의 고속도로로 가면 세 시간이 걸리겠지만,

택시도 가고 오토바이도 가고 달구지도 가고 자전거도 가니 한참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 정도면 캄보디아에서 길이 잘 닦인 수준이라고.
프놈펜에서 배를 타고 똔레삽 강을 따라 똔레삽 호수를 거쳐 오는 방법도 있다는데 다음에는 그렇게 한 번 해보고 싶다.
봉고차 앞자리에 앉아 풍경을 음미하며 5시간을 달렸다.
인구 15만 정도의 도시인데 멋진 호텔이 있다. Stung Sanker호텔, 독일말인가 했더니 Stung은 강이라는 뜻이고 이 도시를 흐르는 강이름이 Sanker.
개인적으로 카페트 바닥보다는 이런 바닥을 선호한다.
조식 포함 에어콘 딸린 싱글룸이 단돈 25달러.
창밖 풍경, 새로 지어지고 있는 건물이 많은 발전하는 도시인 것 같다.
오후 내내 회의를 하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
왼쪽에 보이는 것은 앙코르와트 아류작?
콜드 나잇 레스토랑, 이 동네엔 cold night은 없을 것 같은데 그런 밤을 원한다는 걸까?
중국식, 캄보디아식, 서양식 모두 다 된다. 몇 년 째 이 곳에서 일하시는 목사님을 만나 여러 정보를 얻었다.  
다음날 아침,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바탐방 떠나는 길. 캄보디아는 도시마다 상징물이 서 있는 원형 광장이 있는 것 같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씨엠립에서 출발.
프놈펜에서 올라오던 길보다는 도로 상태가 훨씬 좋다.
지평선까지 논이 펼쳐져 있다. 이렇게 땅도 넓고 비옥한데 이 나라는 왜 못 살까? 그러고 보면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참 대단하다, 지금 그 후유증을 겪고 있긴 하지만.
점심 시간이 다가와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 어제는 도로변에서 파는 옥수수를 사 먹었는데 무척 맛있었다. 오늘은 뭘 먹어볼까? 나딘 말로는 대나무에 찐 밥이 이 동네 길거리 음식이라는데 배 안 고플때는 눈에 자주 띄던 그것이 막상 찾으려니 나타나지 않는다.
드디어 발견. 진짜 대나무에 코코넛을 넣어 지은 찰밥이 들어있는데 간이 적당하면서도 고소한 것이 맨밥만 먹어도 맛있다. 거의 밥 한 공기는 들어있는 것 같은데 다 먹어버렸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장례식 행렬을 보았다. 하얀 웃옷에 검은 옷이 교복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캄보디아에서는 장례식에 갈 때 복장이 그런걸까?
세 시간 반 만에 씨엠립에 도착. 길이 무척 넓고 양 옆으로 호텔과 큰 식당이 있는 관광도시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씨엠립과는 다르다.
평양랭면집 발견, 아까 밥 한 그릇을 먹어서 배는 별로 고프지 않지만 북한에서 하는 음식점이라길래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내부는 무척 넓은데 불을 켜지 않아 어두웠다. 북한 음식점에는 처음 들어와본다. 곱게 차려 입은 북한 아가씨들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는데 북한 말투가 낯설면서도 친근하다.
냉면 세 그릇과 김치를 시켰는데 계속 붙어서 갈비를 먹으라는 둥 평양 소주를 시키라는 둥 음식을 권한다.
-배가 불러서요...
냉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촬영금지란다. 맛은 그저 그랬다. 조미료 맛이랄까...아니 이게 진짜 꿩육수 맛인걸까? 냉면 6-7달러, 김치 3달러.

그래도 씨엠립에 왔으니 앙코르와트는 보고 가야지, 저녁 비행기라 시간이 좀 남는데 그야말로 속성으로 요점만 찍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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