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4. 20:30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오후 두 시의 앙코르와트, 너무 덥다. 딱 세군데만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1일권 입장료 20달러.

사진에서 많이 본 그 곳에 서 있다. 해자로 둘러싸인 앙코르와트 들어가는 길.
유명한 곳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건 유치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시간, 거기 서 있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9세기에서 15세기까지 융성한 앙코르와트 왕조가 신의 세계를 이 땅에 재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앙코르. 많은 왕들이 건축물을 더해 지금의 복잡하고 신비로운 유적이 되었다고.
3만명의 장인이 30년 걸려 완성했다는 앙코르와트.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해 여기 저기 보수 공사중.
길게 이어지는 회랑.
벽면마다 아름다운 부조가 새겨져 있다.
중앙사당, 전에는 저 계단으로 기어올라갔었다는데,
지금은 사다리를 이용한다.
올라가면 정글 속의 유적이 내려다보인다. 어디선가 이런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아, 과테말라 띠깔에서 그랬었지...
유적을 둘러싼 성벽이 보인다.
전에는 이런 난간 따위는 없었다고, 앉아서 구경하다 떨어져 죽은 사람도 몇 명 있었으리라.
내려가는 길, 위에서 보니 꽤 가파른 경사다.
두 번째 목적지 바이욘(Bayon) 가는길,
보살의 얼굴 조각으로 유명한 바이욘의 남대문, 이 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신들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라고.
'신들의 세계'에는 코끼리가 있다.
워~워,워, 나를 향해 다가오는 거냐?
여기도 보이는 벽마다 섬세한 조각이 새겨져 있다.
이 부조에서 제일 맘에 든 건 치마의 무늬였는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 안했는지도 모르겠다.
바이욘은 불교도였던 왕이 창건한 왕도의 수호사원, 인자한 관세음보살의 미소로 이루어진 곳이다.
옆모습.
같은 듯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르다.
앙코르와트의 하이라이트 타프롬(Ta Prohm)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
지뢰피해 군인들. 잊고 있었는데 중학교 때 학교에서 단체관람 갔던 영화 킬링 필드가 캄보디아 이야기였지...
진짜 밀림 속의 유적 타프롬 가는 길.
불교의 수호자임을 선언한 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불교 사원.
불교의 인생무상을 나타내는 듯한 모습.
열대의 나무가 뿌리를 뻗어 사원을 조금씩 갉아 먹고 있다.
먹어치우고 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나뭇가지인가, 뿌리인가.
'툼레이더'에 나와서 유명해졌다는데 영화는 안 봐서 몰라.
지금도 나무는 자라고 유적은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 모두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남들은 일주일씩 돌아본다는 앙코르와트를 단 세 시간만에 훑고 현대적인 럭키 마트에서 우리나라 컵라면과 김치를 사고 20불짜리 호텔에 들어가 샤워하고 컵라면 먹고 좀 쉬다 비행기 타러 나왔다.
그리고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받았다!!!
한국에 도착하니 새벽 6시, 서늘한 새벽 공기가  그새 가을이 와 있는 것 같았다.

'공적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즈벡의 겨울  (18) 2012.05.19
캄보디아, 바탐방, 씨엠립  (20) 2011.09.10
캄보디아, 프놈펜  (18) 2011.09.03
<런던여행>코톨드 갤러리(Courtauld Institute Galleries)  (17) 2011.07.28
<런던여행>캠든 마켓  (27) 201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