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출장일기(5)마지막 만찬은 후무
몇 개의 군과 보건소를 방문하고 도청소재지인 쌈느아로 돌아왔다.
쌈느아의 상징 삼각형 모양의 탑이 여전히 우리를 반긴다.
돌아온 건 좋은데 내일 다시 6시간 차를 타고 시엥쾅으로 돌아가야 한다.
마지막날 만찬은 어디에서? 전에 같이 다니던 닥터 K는 베트남 음식을 좋아했는데 닥터 S는 다른 걸 먹으러 가잔다.
뭐? 돼지 귀(후무)!!!!
보도에 숯불을 피워놓고 갖가지 부위를 굽고 있다.
나는 립(rib)을 골랐다. 닥터 S는 당연히 귀.
곁들여 준 채소는 비린내가 심해 먹을 수가 없었다. 라오스 채소는 향이 강한 편이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한데 가끔 정말 입맛에 안 맞는 채소가 있다. 전에 닥터 P가 말하기를 자기도 어렸을 때에는 못 먹었으나 나이들면서 좋아하게 됐단다. 우리나라로 치면 참나물, 취나물 등등과 같은 경우인 것 같다.
귓바퀴의 연골이 그대로 드러나는 돼지 귀 먹어보니 오도독 씹히는 맛이 있어 먹을 수는 있는데 난 살코기를 좋아해서 립에 집중.
닥터 S는 뼈를 발라내야 해서 립은 싫단다.
조명이 어둡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올려보는 내 사진. 남색과 빨간색이 섞인 바람막이는 야심차게 한국에서 사갖고 간 것이다.
여러 가지 색깔 중 유독 낯익은 색깔 조합이어서 골랐는데 라오스 와서 보니 오토바이 타는 사람의 50%가 입고 다니는 혼다 잠바와 똑같은 색깔 조합.
바로 이것, 이 사진은 비엔티안에서 찍은 것.
덕분에 내 바람막이는 비싸게 돈 주고 산 티가 전혀 안 나고 닥터 S는 그 이후로 나를 'Miss Honda'라고 부른다.
밥 먹었으니 슬슬 야시장 산책. 원래 쌈느아의 밤은 아주 조용한데 장터가 열려 시끌시끌하다.
옷과 장난감, 신발, 화장품, 인공색소 가득한 과자와 팝콘 등등 안 파는 게 없다. 수내고교 체육복도 여기서 산 걸까?
이번 일정도 무사히 마쳤으니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고 비엔티안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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