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12 Phukhood 군, 그리고 결혼식에 가다.
Donjai 보건소, 푸쿳 군.
두 달 전에 완공한 새 보건소이다. 새로 지어서 깨끗하긴 한데 옮겨오다 보니 없어진 기록도 많고 아직 허술하다.
그래서 또 열심히 교육 중. 아기와 같이 있는 여자 직원은 지난 번에 다른 보건소에서 봤던 직원이다.
냉장고 콘센트가 전선만 남아 있었다.
여기다 연결해야 하는 걸까? 도청 소재지의 의공기술자와 연결시켜 주기로 하였다.
점심때가 되니 밥 먹고 가라고 막 잡는다. 어디선가 찰밥과 종류를 알 수 없는 고기가 날라져 온다.
찰밥이 뜨거우니 이렇게 놓고 바닥에 깔린 비닐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식힌다.
이런 곳에서 먹는 식사는 진짜 라오스식이어서 입맛에 잘 안 맞는다. 찰밥을 매운 소스에 찍어먹는 정도로 식사를 마쳤다.
저녁에는 도 부국장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초대도 안 받았는데 닥터 S가 같이 가자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결혼식은 초대받아도 잘 안 갔는데 라오스 결혼식이니 한 번 가볼까?
호텔 결혼식, 안으로 들어가면 문 앞에 일렬로 앉아 있던 집안 어른들이 모두 일어나 인사를 주고 받는다. 맨 앞에 앉아있는 분이 신랑 아버지.
시엥쾅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본 적은 처음이다. 오백명은 훌쩍 넘는 것 같고 천 명에 가까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두 결혼식에 간다고 잔뜩 차려 입고 왔다. 닥터 K는 미용실에까지 가서 머리와 화장을 하고 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한참 기다렸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 행사도 없이 그냥 밥만 먹는다. 이미 결혼 예식은 아침에 했다고 하고 피로연만 저녁에 열리는 듯. 신랑 신부, 그리고 가족들이 돌아다니며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건 우리나라 피로연과 똑같았다.
라오스 전통 예복을 입고 찍은 결혼식 사진.
이 밤중에 어디를 간다는 건지, 어쨌든 웨딩카.
스님이 절에서 칩거를 하는 기간이 끝나는 옥판사부터 결혼 시즌이 시작되는데 라오스도 호화로운 결혼식을 좋아하고 축의금도 많이 해야 해서 우리나라 5월처럼 사람들이 버는 돈이 다 축의금으로 나간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12,1,2월, 3월까지 라오스 어디서나 결혼 파티가 벌어지는 걸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새는 좀 뜸한 듯, 날씨가 많이 더워지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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