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6. 22:25

D+11(1)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하이킹

피요르드 여행 첫날 일정은 제단 바위(Pulpit rock)라는 이름의 Preikestolen에 올라갔다가 Odda 캠핑장까지 가는 것이다.

하이킹을 네 시간 가량 해야 하고 운전 시간도 5시간이 넘게 예상되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7시 40분에 Tau행 페리에 탑승하였다.  

피요르드 지형은 해안 침식에 의해 워낙 복잡한 해안선을 갖고 있어 배로 연결되는 곳이 많다. 계획 짤 때 배가 자주 없거나 늦게까지 없을까 봐 걱정을 했는데 거의 길의 연장으로 여겨지기에 하루 열 번에서 40번까지 운행하는 곳도 있어 그런 문제는 없었다. 공항이나 관광안내소에서 얻을 수 있는 팜플렛에 배 시간이 자세히 나와 있다. 2012년 것은 여기 참조  (Car ferries in Fjord Norway)

스타방게르에서 Tau까지는 하루 28회 운행하고 시간은 40분 걸리며 요금은 137Nok(차와 운전자)+46Nok(승객 한 명)이었다.

이런 큰 차까지 실려서 바다를 건넌다. 요금을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는데 배에 있는 창구를 찾아가 내거나, 배 타려고 줄 서 있으면 직원이 와서 걷어가기도 한다.

페리를 처음 탔을 때는 너무 신기해서 나와서 막 돌아다녔는데 몇 번 타고 나니 차 안에서 안 나온 적도 있었다.

피요르드 하이킹 첫번째 목적지 프레이케스톨렌에 도착했다. 왕복 7km 정도로 오르막길, 평지가 번갈아 이어진다. 

입구에는 호수와 산장등이 있고, 

첫번째 오르막길 시작. 

여기서도 돌을 쌓아 기원하는 문화가 있나보다. 

멀리 피요르드 건너편 도시의 모습도 살짝 보인다. 

평지는 자연보호의 일환인지 나무판으로 길을 만들어놓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산사태 같은 거 자주 일어나지 않으려나?

몇 번째 오르막길 끝이었던가?

정말 맑은 물의 작은 호수가 있다. 

날씨가 화창해서 좋았는데 그늘이 없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었다. 

이런 지형을 보면 지리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침식되었다'라는 단어가 바로 눈 앞에서 느껴진다. 

노르웨이 3대 하이킹(프레이케스톨렌, 크라크쉐이락, 트롤퉁가) 중 가장 편한 코스라 남녀 노소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드디아 뤼세 피요르드(Lyse Fjord)의 한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배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이런 절벽 끝을 안전 장치 하나 없이 지나간다. 

아, 저긴가?

드디어 보인다, 프레이케스톨렌.

일 년에 15만명이 이 곳을 방문한다는데 오늘 우리도 그 중에 하나가 되었다. 

발밑은 바로 낭떠러지. 여기 걸터앉아서 사진 찍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이 정도로 만족. 그런데 이렇게 찍으려면 100미터쯤 도로 나가야 한다. 

이 위에 있으니 팜플렛에서 본 넓적한 프레이케스톨렌의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뒤에 있는 언덕을 기어올라가니, 

그렇지, 이게 바로 프레이케스톨렌의 모습이지. 번갈아 사진 찍어주느라고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했더니 힘들다. 더 높이 올라가면 멋진 사진이 나올텐데 오늘 갈 길이 머니 이쯤에서 만족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못내 아쉬워 돌아본 프레이케스톨렌.

내려오는 길에는 바람이 세게 불고 하늘이 흐려져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내려오다 등산길을 보수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네팔에서 왔다고 했다. 노르웨이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힘든 일은 도맡아 하나보다. 한몫 챙겨서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비 오기 전에 빨리 내려가자. 

주차장과 산장 모습. 우리가 들어올 때는 시간이 일러서 차가 별로 없었는데 어느새 차로 가득찼다.

네 시간만에 하이킹을 끝마쳤다. 난이도가 적당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걸어  목적지 프레이케스톨렌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하이킹 코스였다. 산 위에 있을 때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자, 이제 다음 목적지 Odda로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