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4. 19:40

D+251 071121 또레스 델 파이네는 어떤 코스로? 뿌에르또 나딸레스에서 정보수집.

며칠 동안 강행군 해서 힘들었던지 늦잠을 잤다.
아줌마가 차려준 전형적인 칠레 아침 식사-마른 빵 몇 조각-를 먹고 정보 수집하러 나왔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인구 만 팔천 명의 도시, 원래 어업이 중심 산업이었으나 지금은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관광의 거점도시.
Ultima Esperamza(마지막 희망) 만에 접하고 있다.
쌓여 있는 눈 무너지면 천둥 소리가 날 것 같다. 눈사태 같은 건 자주 안 일어나는 지 궁금.
해변은 고요하다, 지나가는 사람 한 명도 없다. 
1910년에 박았던 말뚝.
그 때는 이 말뚝에 배가 묶여 있었겠지.
지금은 가끔 배가 한 두 척 지나다닐 뿐이다.

관광 안내소에 갔더니 어제 버스에서 봤던 시끄러운 이스라엘 애들이 뭔가 물어보고 있다. 역시 악연은 이어지는것,
하도 이것저것 길게 물어보기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들이 가고 내가 물어보려 하자 여자 직원이 아까는 영어로 그렇게 한참 애기하더니 나한테는 영어를 모른다고 한다.
퍽큐퍽큐, 싸가지 없는 **, 욕이 저절로 나왔지만 겨우 또레스 델 파이네 숙소 예약하는 곳만 물어보고 나왔다.
나와서 생각해보니 점점 더 열받는다. 인종차별이야, 뭐야, 몇 마디 쏘아주고 올 걸, 그냥 돌아나온게 지금도 후회된다.

투어 회사에 가서 물어보니 2박 3일, 교통, 음식 포함 280불이란다. 입장료 1500페소는 별도. 너무 비싸다.
국립공원 내 산장을 예약할 수 있다는 Patagone에 갔더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
텐트에서 자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텐트는 춥기도 하고 짐을 가지고 올라가야 한다는 게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았다.
6인실 도미토리가 일인당 35불이니 정말 비싸다. 또레스 델 파이네 안의 숙소는 산장 뿐이니 독점으로 비쌀 수 밖에 없다.
안내하는 아저씨 말이 W자의 가운데를 걷는 건 힘들고 양쪽 가지만 하고 가운데는 버스로 이동하란다.
첫날 또레스 산장(Hosteria las Torres)에서 묵으며 또레스봉까지 트래킹, 둘째날 다시 큰 길로 나와 버스로 페호 호수(Lago Peohe)까지 이동, 배를 타고 페호 산장(Albergue Pehoe)에 들어가 그레이 빙하까지 트래킹하고 다음날 나오는 스케줄이다.
배를 두 번 타야 해서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W의 밑변을 걷는데 9시간이 걸리는데 무척 힘들다고 들어서 이 코스로 결정했다.
또레스 산장 35달러 *2, 페호 산장 34달러*2, 모두 138달러에 예약을 했다.
버스도 예약하려 했는데 점심 시간이라 문을 닫아 야채와 과일을 사서 돌아왔다.
오늘의 점심, 라면, 햇반, 김, 볶음 고추장, 야채.
배불리 먹고 낮잠을 자 버렸다.

저녁 8시에 다시 나가봤는데 아직 해는 중천, 아까 낮에는 거리가 텅 비어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많다.
지금이 진짜 활동하는 시간인 것 같다. 또레스 왕복 버스표 9000페소에 사고 저녁 먹으러 갔다.
여기서는 고기도 펭귄이 굽는다.
오늘의 메뉴(Menu del Dia) 시키고 칠레에 온 기념으로 피스코 사워도 한 잔.
주 메뉴(Segundo, 두번쨰 접시)가 뭐냐고 물어보니 위(胃)를 가리킨다. 과연 뭐가 나올까?
수프(Sopa),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파스타만 먹다가 뜨뜻한 게 좋았다.
칠레는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킨 것 같은데 아르헨티나는 유럽 영향 안에서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주요리는 곱창 볶음 같은 게 나왔다. 좀 짰지만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