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4. 20:30

<나이지리아>내 인생 두 번째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가는 길

2007년 세계일주 여행을 할 때 남아공-나미비아-보츠와나-짐바브웨-잠비아-탄자니아를 여행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기에는 너무 먼 아프리카라 다시 갈 기회가 있으까 했는데  다시 갈 기회가 생겼다.

혼자 여행할 때는 그나마 안전한 남아프리카-동아프리카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서부 아프리카, 외국인 납치와 테러로 유명한 나이지리아에 간다.
출발 전부터 우여곡절, 비자피를 결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오류가 나서 예정되었던 일자에 출장을 떠나지 못했다.
꼭 비자 카드로 결제해야 하고 한 번 오류가 나면 15분간 다시 접속할 수 없고 그러고도 에러가 자꾸나는 이상한 싸이트였다.

힘들게 손에 넣은 나이지리아 비자.
나이지리아의 수도는 아부자, 런던까지 11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6시간 반을 가야 한다. 네덜란드 항공, 독일 항공으로도 연결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이지리아의 다른 도시 라고스 경유는 피해야 한단다.
첫번째 기내식, 비빔밥 말고 다른 것을 선택했는데 매쉬드 포테이토만 먹었다. 치즈가 들어 있는 샐러드도 괜찮았고.
두번째 기내식, 한식을 먹으려고 '돼지 불고기'를 달라고 했는데 상상했던 대로 매콤한 맛이 아니어서 실망.
대한항공은 히드로 4터미널로 도착, 영국 항공(British airline)을 갈아타려면 5터미널로 가야 한다. 짐은 안 찾고도 가능하기에 터미널 연결 셔틀 버스를 이용했다. 안내판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1,3,5 어떤 터미널로도 갈 수 있다.
지난 번 영국에 왔을 때도 애용한 WHSmith 책 할인판매 코너. 한 권 사면 다음 한 권은 반값, 아프리카의 긴긴 밤을 보내기 위한 추리 소설 두 권 구입, 11 파운드.
영국 항공, 4년전 나이로비에서 런던으로 이동할 때 타보고 처음이다.
우리 일행만 동양인.
다섯 시간의 환승 시간, 한국 시간으로 현재 새벽 여섯 시, 슬슬 정신이 멍해오고 있다.
오늘의 세번째 기내식, 카레와 쿠스쿠스, 딴 나라에서 딴 나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게 실감남.
내리기 직전에 준 네 번째 기내식, 빵 안 먹고 가져와서 나중에 유용하게 먹었음.
현지 시각 새벽 네 시 30분, 한국 떠난지 꼭 24시간 만에 아부자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대에 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일행만 이리 좀 와보란다. 비자를 만들 때 초청장을 다 받아서 만들었는데 그 초청장을 지금 좀 보자고 한다. 음, 이건 뭔가를 바라는 제스츄어일 것이다. 다행히 대사관 직원분이 마중나와서 잘 설명해 주셔서 걸리면 진짜 힘들다는 짐검사도 안 하고 무사 통과.
드디어 나이지리아에 입국했다.
공항 표지판, 나이지리아는 영어가 공용어인데 이건 고유의 언어인가보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도로는 그런대로 잘 닦여져 있는데 공사 구간이 많고 새벽부터 일하러 나가는 차량이 많아서 좀 붐볐다.
40분이 지나 아부자 시내로 들어섰다.
아부자는 1970년대에 인종적으로 중립적인 위치로 수도를 옮기고자 하는 노력으로 세워진 계획 도시, 널찍한 도로와 고층 건물이 지금껏 보았던 아프리카의 도시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앞으로 6일 동안 내 인생 두 번째 아프리카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