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4. 23:49

<베트남여행> 베트남으로 의료 봉사를 떠나다

그 동안 아프리카, 아이티, 인도, 몽골 등등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오는 사람들을 종종 보았는데 나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게시판에 뜬 베트남 의료봉사단원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지원했다. 물론 보스는 별로 좋아하시지 않았지만...
사전에 모임을 두 번쯤 갖긴 했으나 실제로 무슨 일을 해야할 지 잘 몰랐는데...

각종 의료기구랑 약 등 짐이 무척 많다. 나는 달랑 내 짐만 가져갔는데 누군가 다 이것들을 미리 챙겼나보다.

베트남에 갈 때는 베트남 항공을 타야 한다. 지난 설날에 베트남 항공 예약했다가 취소했었는데 이런 기회가 오다니...!
하노이까지 비행 시간은 4시간 30분, 시차는 두 시간, 기내식은 한 번 나왔다. 볶음밥이 맛있었다.
사다리를 놓고 걸어내려가는 것도 오랜만이다.
공항을 나서는 봉사단원들.
기다리고 있던 대형 버스에 타고 꽝닌성으로 향하는 길, 베트남 첫인상, 참 푸르구나.
중간에 들른 휴게소, 각종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베트남 여성들이 열심히 재봉질을 하고 있었다.
세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꽝닌성, 우리가 봉사활동을 할 곳은 웅비병원이라는 곳으로 여기가 숙소.
웅비병원을 스웨덴과 협력하여 지은 병원으로 이 곳은 병원에서 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지어진 게스트 하우스이다.
방갈로 스타일의 가옥이 여러 채 있고 야자나무가 자라고 있고 수영장까지 있다. 수영복, 안 가져왔는데 아쉽다.
여기는 우리 숙소.
침대 두 개가 놓여진 방이 세 개 있고 부엌과 거실이 있다. 에어콘도 물론 있다. 음...여기 몇 달쯤 머무는 것도 괜찮아 보이는데?
거실에 늘어놓은 짐. 정리할 게 많이 있지만 배고프니 저녁을 우선 먹어야 한다
식당에 갔더니 벌써 저녁이 차려져 있다. 육류, 채소류, 국물 음식이 다 나오는 진짜 저녁 식사. 음식이 다 맛있었다.
짭쪼름한 돼지 갈비
생선과 감자튀김. 간장에 찍어 먹다 질리면 매운 베트남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작년에는 하노이 시내의 병원으로 봉사를 나가 호텔에 머물러서 먹는 것이 부실했다고 하는데 올해는 예감이 좋다.
저녁을 먹고 짐을 다 풀어 정리하고 내일 봉사 때 쓸 약을 포장했다. 이렇게 여럿이 모여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거 정말 오랜만이다. 즐거운 베트남의 첫날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