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7. 16:31

<베트남여행> 의료봉사 2일차

의료봉사 2일째, 오늘은 웅비 병원에서 봉사하는 날이다. 어제 검사가 필요한 환자분들께 오늘 웅비 병원으로 오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몇 분이나 오실지 모르겠다.
병원 올라가는 길, 자동차는 거의 보이지 않고 오토바이만 오가는 길이다.
 700병상의 큰 병원이다. 시설은 우리 나라 병원보다는 많이 낡았다.

진료 시작 전 방을 배정하고 접수대를 설치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이 방에서 진료를 본다. 어디 가나 진료실 풍경은 비슷한데 책상 위에 컴퓨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간호사는 컴퓨터를 써서 환자 정리를 하는 것 같은데 의사는 그냥 종이 챠트에 처방을 한다.
가난한 이를 위한 무료 진료라고 미리 홍보를 해서 그런지 많은 환자분들이 대기하고 있다. 접수대는 한국말, 영어, 베트남어가 난무하는 국제사회다.

어제 보건소에서 본 환자 중 허벅지에 큰 혹이 있던 사람이 다시 왔다. 혹시 뗄 수 있는지 외과 쪽으로 의뢰를 보냈었는데 나중에 보니 국소 마취하에서 수술을 시행했다고. 그 사람은 평생 달고 다니던 혹을 한국에서 온 의사가 한 번에 떼어줬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이럴 땐 결과가 눈에 바로바로 보이는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
오늘의 점심, 돈까스와 미역국(?)
모양은 쇠고기 미역국과 똑같은데 맛은 풀국맛.
소금에는 라임즙을 짜 넣어 먹는다. 과일에도 소금을 찍어 먹는다고.

오후에는 햇볕이 따가워서인지 거의 환자가 없었다. 네 시 반이 지나 오후 진료를 종료하였다.
이번 봉사활동을 정리하는 모임, 카리스마 넘치는 웅비 병원 관계자 여러분.
훌륭한 성과를 냈고 앞으로도 이런 활동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말들이 오갔다.
남은 약을 병원에 기증하기 전 한국어로 된 약이름과 약전을 영어로 적어주었다.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
저 야자수 너머에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수영복을 안 가져와서 뛰어들지 못했다. 아쉬워...
오늘도 푸짐한 저녁식사, 마른새우 볶음은 우리 나라 음식과 똑같았는데 좀 짰고, 갈비찜 국물 비슷한 음식도 있었다.
베트남의 가정식을 충분히 먹어보는 것 같다.
이건 오징어 튀김.
새우와 야채를 넣은 샐러드.
마지막날 밤이니 술이 빠질 수 없다. 아까 미지근한 베트남 맥주를 사 와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것.
가이드북에는 여러 종류의 차가운 디저트 음료가 나와 있었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얼음이나 찬 음료를 찾을 수가 없다.

팀장님 오른쪽부터 빙 둘러가며 각자 느낀 소감 말하기, 이런 거 대학 때 농활 가서 해 보고 처음 해 보는 것 같다. 
모두 합심해서 보람있는 일을 했다는 느낌도 오랜만, 앞으로는 이런 일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
내일 저녁에 하노이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그 전에 하롱베이(여기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에 잠깐 들르겠다는 팀장님의 말씀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하롱베이...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는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