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7. 22:09

팍세로의 여행

연말에 한국 갔을 때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라오스로 모시고 왔다. 그리고 잠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난 일하는 곳인 시엥쾅, 후아판 밖에 안 가 보았지만 대디는 몇 년 전 라오스 곳곳을 여행한 적이 있어 이번에 선택한 곳은 라오스 남부, 팍세 지방이었다.

땅으로 다니는 걸 워낙 좋아하셔서 이번에도 장거리 버스를 탈까 하였는데 열 시간이 넘는데다가 휴가도 길게 낼 수 없어 갈 때는 비행기를 타고 올 때는 야간 슬리퍼 버스를 타고 오기로 했다

팍세로 가는 라오 항공에서 준 식사, 시엥쾅은 30분 밖에 안 걸려 물 한 통에 과자 한 봉 주는데 팍세는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기내식도 준다.

팍세 공항에 도착. 팍세(Pakse)는 참파삭(Champasak)도의 수도로 참파삭 지역은 크메르 유적지 왓푸 사원과 커피, 폭포 등으로 유명하다.

공항에서 뚝뚝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60,000킵(9000원), 짧은 거리인데 비엔티안보다 훨씬 비싸다. 

팍세 거리 풍경, 남쪽이라 그런지 비엔티안보다 덥다.

몇 개의 호텔을 돌아보다 잡은 생아룬 호텔, 더블룸 3만원, 엘리베이터가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방을 잡고 좀 쉬다가 메콩강을 보러 갔다.

벌써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다. 강은 무척 천천히, 고요하게 흐른다.

강 건너의 황금빛 불상.

강을 따라 몇 개의 음식점이 있는데 제일 북적북적한 곳을 찾아들어갔다.

옆 테이블을 보고 시킨 것, 항아리 샤브샤브.

영어가 절대 안 통해 주는대로 먹는다. 채소를 넣고 몇 가지 종류의 고기를 끓여먹는다. 보기보다 맛은 별로 없었고 먹을 것도 별로 없었다.

호기있게 '비어라오 능 께오!'(라오 맥주 한 병!-제일 처음 배운 라오스말)를 외쳤더니 큰 병을 가져다 준다. 아버지는 술을 안 드시니 혼자 컵 두 개에 번갈아 따라 다 마셔버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