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1. 20:18

2월 출장 일기(1) 소련군 탱크와 항아리 평원

비엔티안에서 올 출장자를 기다리며 시엥쾅에서 혼자 보낸 주말.

론니 플래닛에 나온 상가 식당(Sanga Restaurant) 매운 닭고기 볶음과 흰 밥.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카레 소스가 맛있었음.

역시 론니 플래닛에 나온 크레이터스 까페(Craters cafe) 닭고기 볶음과 밥. 와이 파이가 잘 잡히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시엥쾅의 유일한 공간.

시엥쾅에서 제일 좋은 호텔 아노락 켄라오(Anolack Kenlao) 로비의 통나무 테이블. 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안 잡혀서 주로 여기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고독하게 3일을 지낸 후  비엔티안에서 닥터 케이와 우리 인턴 제이양이 도착했다.

닥터 케이가 추천한 팬케이크 아침을 먹으러 갔다. 바나나 팬케이크였는데 이 동네에서 그 흔한 바나나가 하나도 안 들어 있었다.

또 어느 날 아침으로 먹은 카오삐약(쌀죽), 우리나라 닭죽이랑 맛이 똑같다. 계란 노른자도 들어 있어 영양도 만점. 하지만 고수가 잔뜩 깔려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젓기 전에 밑바닥을 확인할 것.

 

 

군병원에 가는 길에 '러시아탱크'라는 표지판을 보고 내렸다. 인도차이나 전쟁 때 소련에서 지원해 준 탱크, 전쟁이 끝난지 35년이 지났지만 전쟁의 기억은 아직도 도처에 존재한다. 

시엥쾅은 미스터리한 항아리 평원으로 유명하다. 몇 번이나 시엥쾅에 왔는데 항아리 평원은 처음 가 본다.

이런 항아리 평원은 시엥쾅 주변에 90여 곳이 있는데 인도차이나 전쟁 때 투하된 불발탄(UXO;Unexploded ordinance)이 완전히 제거된 곳은 7곳 정도이다. 내가 간 곳은 퐁사반(Phonsavan)에서 제일 가까운 Jar site 1.

이건 거대한 항아리는 과연 무엇에 쓰인 것일까?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200년 정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술을 빚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무언가를 굽기 위한 가마였다는 설도 있다.

음, 크긴 크군. 별 감흥은 없고. 그래도 수많은 관광객이 항아리 평원을 보러 시엥쾅에 찾아오니 후세들에게 좋은 일이다.

흐린 날씨의 풍경이 더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