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방문 중 점심 시간이 되었다.
마을에는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어 보건소 부엌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대개 보건소에 딸린 숙소에서 지내기에 텃밭을 가꾸기도 한다. 점심 반찬으로 쓸 채소를 뽑고 있는 중.
고수풀도 키운다. 온통 밭에서 고수 냄새가 난다.
모두 모여 사이좋게 라면을 끓이고 있는 중.
오늘의 점심 : 라면, 땀막흥(매운 파파야 샐러드), 꽁치 통조림.
다음날, 이번에는 요리할 것을 아예 사 가기로 했다. 길가의 정육점에서 돼지 고기를 좀 샀다.
네 발 달린 야생동물도 팔고,
포스가 집에서 키운 것 같지는 않은 두 발 달린 것도 역시.
이건 또 뭐지? 고기보다는 가죽을 이용해야할 것처럼 생긴 야생 동물.
음...읽을 수 없는 보건소 이름.
그런데 우리가 도착하기 전 바로 직전에 산모가 아기를 낳았다.
두 번쨰 아들이라고, 아빠가 갓 낳은 아기를 안고 있다
와, 갓난 아기 눈이 이렇게 크고 또렷해도 되는 거야.
아빠가 계속 안고 있는 게 힘들어보여 아기를 받아 안자 이 아저씨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갓 태어난 아기가 너무 가볍다.
아빠는 돌아오지 않고 아기가 배가 고픈지 입을 오물거리며 울기 시작. 엄마에게 가서 젖을 물려주자 그 조그만 입으로 오물오물 빨더니 금방 울음이 그쳤다. 이 아기가 앞으로 예방접종도 잘 맞고 영양가 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아기 아빠는 한 시간쯤 지나 세 살 가량의 첫째 아들과 산모에게 줄 국냄비를 들고 등장.
내가 아기를 보고 있는 동안 닥터 케이는 돼지고기를 볶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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