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2. 22:48

D+119 070712 물레방아가 있는 하마(Hama)에서 쉬다.

아침에 보니 왼팔과 왼 다리에 새로운 물린 자국이 있다. 이거 한 마리 어디 안 죽고 살아있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된다.
11시에 일어나서 알리바바 레스토랑에 가서 mezze(우리로 치면 백반, 주요리, 반찬 다 나오는)먹고 인터넷 하고 약국 찾아서 바르는 약을 구하려다 못 구하고 돌아왔다.
어제 윤-이 커플을 다시 만났다. 이들은 장기 여행하다 보니 밥이 그리워 전기쿠커를 갖고 다니며 밥을 해먹는다고.
둘이 다니고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란 거쳐 왔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친절하던지 어떤 사람 집에 가서 묵기도 했단다. 음, 그것도 둘이 다니는 좋은 점 중 하나겠다.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좀...
혼자 다니면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혼자 갈 수 없는 곳, 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에 한편으로는 덜 자유로운 것 같기도 하다.

피부가 온통 부어오르니 열도 나고 무척 피곤해 낮잠까지 자고 해질녁에야 일어나 슬슬 나가보았다.
하마에서 유명한 것은 노리아(noria)로 불리는 수차.

저녁이 내려앉은 도시, 저 둥근 것이 그것인가?
몇 백 년 전부터 강의 물을 퍼올려 수로를 통해 주변 경작지를 관개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수차.
물레방아랑 비슷할 터인데 크기가 워낙 크다.  끼익끽  돌아가는 소리도 엄청나다.
가까이 서 있으면 물방울도 튀어서 이런 여름날밤에는 제격.
주변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여름밤을 즐기고 있었다.
나를 따라오던 꼬마들.

중동에서 매일 사막, 폐허만 봤는데 큰 물레방아라니 하마는 참 특이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