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8. 23:39
D+120 070713 크락 데 슈발리에(Crac des Chevaliers)에 가다
2009. 4. 28. 23:39 in 2007세계일주/요르단,시리아
새로 벌레에 물린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제 좀 마음을 놔도 될 것 같다.
어제 하루 쉬었으니 오늘은 크락 데 슈발리에에 가보자.
십자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모습 그대로인 사진을 보고 가고 싶었던 곳.
미니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Homs 가는 버스를 타고 크락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아랍어로 'Qala'at al-Hosn'이라고 물어봐야 한다.
미니버스는 언덕을 숨차게 기어올라가더니 크락 올라가는 길 옆에 내려주었다.
입구로 들어가자,
성을 둘러싼 해자가 있고, 굳건한 성벽을 만날 수 있다.
1031년경에 처음 지어졌고 12세기 십자군에 의해 지금의 성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마을 한가운데 높은 곳에 있다. 바람이 많이 분다, 치마가 날릴 정도로. 몇백년의 세월을 간직한 성벽. 한바퀴 돌아본다.
인터넷 사진보다 별로라 조금 실망하고 있는 중.
하늘에서 찍은 사진은 정말 멋졌는데... 금요일, 이슬람 휴일이라 놀러온 사람들이 많다.
돌아가는 버스가 3시 이전에 끊긴다고 해서 일찌감치 내려오는데 버스가 없고 택시를 타고 가란다.
500파운드? 말도 안 된다.
마을까지 내려와서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겨우 홈즈 가는 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노는 날이니 좀더 일찍 끊기는지도 모를일.
호텔에 돌아와서 햇볕에 잘 말랐을 빨래를 걷으러 갔다.
그런데 없다. 아니 내 모든 것을 다 널어놨는데 없어지다니, 이제 뭐 입고 다니지?
여기저기 찾아보니 4인실 도미토리 한 구석에 얌전하게 개어져 놓여있다. 낡은 속옷이 있었는데 좀 창피하군.
그런데 침낭이 없다. 리셉션의 압둘라에게 물어보니 바람에 날려갔을 거란다. 어, 그럼 안 되는데...
압둘라와 옥상에 올라가 둘러보니 옆 집 옥상에 내 침낭이 날려가 있다.
뛰어넘어가 침낭을 가져다주는 압둘라. 여기저기서 좋은 얘기 많이 들었는데 정말 유머스럽고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다.
어제 늦게 들어오니 안 들어와서 걱정했다고 하고, 또 남겨두었던 메론을 가져다준 친구.
팔레스타인인, 37세, 왜 결혼안했냐고 물어보니 'Why should I?'하고 되묻는다.
오, 좋은 대답인걸, 나도 다음에 써먹어야겠다.
호텔 복도에 붙어 있는 현대통령과 전대통령 사진. 호텔에서 내려다본 풍경, 깨끗한 도시다.
윤-이 커플은 라타키아를 거쳐 알레포로 간다고 오늘 떠났다. 나도 내일 알레포로 갈 것이다.
노리아 한 번 더 보고. 휴일 피크닉을 마친 사람들이 돌아가고 있다.
모두들 즐겁게 살고 있는데 밖에서는 왜 시리아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카이로에서 만난 여학생은 시리아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지나갈 때마다 먹을 걸 줘서 배불렀다는데 나에게는 아무도 말을 안 건다. 벌레 자국 때문일까?ㅎㅎ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여학생이다.
어디서 왔냐, 등등 대화를 나누다가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를 한다. 아, 이게 진짜 중동식 친절인가?
하지만 난 내일 알레포로 가야한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그 집 막내딸, 어딜 보고 있는 거지?
하마, 노리아가 있고 친절한 압둘라씨가 있는 곳, 벌레와 싸워 이긴 곳,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어제 하루 쉬었으니 오늘은 크락 데 슈발리에에 가보자.
십자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모습 그대로인 사진을 보고 가고 싶었던 곳.
미니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Homs 가는 버스를 타고 크락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아랍어로 'Qala'at al-Hosn'이라고 물어봐야 한다.
미니버스는 언덕을 숨차게 기어올라가더니 크락 올라가는 길 옆에 내려주었다.
입구로 들어가자,
성을 둘러싼 해자가 있고, 굳건한 성벽을 만날 수 있다.
1031년경에 처음 지어졌고 12세기 십자군에 의해 지금의 성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마을 한가운데 높은 곳에 있다. 바람이 많이 분다, 치마가 날릴 정도로. 몇백년의 세월을 간직한 성벽. 한바퀴 돌아본다.
인터넷 사진보다 별로라 조금 실망하고 있는 중.
하늘에서 찍은 사진은 정말 멋졌는데... 금요일, 이슬람 휴일이라 놀러온 사람들이 많다.
돌아가는 버스가 3시 이전에 끊긴다고 해서 일찌감치 내려오는데 버스가 없고 택시를 타고 가란다.
500파운드? 말도 안 된다.
마을까지 내려와서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겨우 홈즈 가는 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노는 날이니 좀더 일찍 끊기는지도 모를일.
호텔에 돌아와서 햇볕에 잘 말랐을 빨래를 걷으러 갔다.
그런데 없다. 아니 내 모든 것을 다 널어놨는데 없어지다니, 이제 뭐 입고 다니지?
여기저기 찾아보니 4인실 도미토리 한 구석에 얌전하게 개어져 놓여있다. 낡은 속옷이 있었는데 좀 창피하군.
그런데 침낭이 없다. 리셉션의 압둘라에게 물어보니 바람에 날려갔을 거란다. 어, 그럼 안 되는데...
압둘라와 옥상에 올라가 둘러보니 옆 집 옥상에 내 침낭이 날려가 있다.
뛰어넘어가 침낭을 가져다주는 압둘라. 여기저기서 좋은 얘기 많이 들었는데 정말 유머스럽고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다.
어제 늦게 들어오니 안 들어와서 걱정했다고 하고, 또 남겨두었던 메론을 가져다준 친구.
팔레스타인인, 37세, 왜 결혼안했냐고 물어보니 'Why should I?'하고 되묻는다.
오, 좋은 대답인걸, 나도 다음에 써먹어야겠다.
호텔 복도에 붙어 있는 현대통령과 전대통령 사진. 호텔에서 내려다본 풍경, 깨끗한 도시다.
윤-이 커플은 라타키아를 거쳐 알레포로 간다고 오늘 떠났다. 나도 내일 알레포로 갈 것이다.
노리아 한 번 더 보고. 휴일 피크닉을 마친 사람들이 돌아가고 있다.
모두들 즐겁게 살고 있는데 밖에서는 왜 시리아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카이로에서 만난 여학생은 시리아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지나갈 때마다 먹을 걸 줘서 배불렀다는데 나에게는 아무도 말을 안 건다. 벌레 자국 때문일까?ㅎㅎ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여학생이다.
어디서 왔냐, 등등 대화를 나누다가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를 한다. 아, 이게 진짜 중동식 친절인가?
하지만 난 내일 알레포로 가야한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그 집 막내딸, 어딜 보고 있는 거지?
하마, 노리아가 있고 친절한 압둘라씨가 있는 곳, 벌레와 싸워 이긴 곳,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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