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7. 09:22
D+193 070924 꾸스꼬에서의 하루
2009. 7. 27. 09:22 in 2007세계일주/페루
어제 4인용 도미토리에 도미닉과 나 둘 뿐이어서 약간 긴장했는데 나중에 어떤 동양남자가 한 명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데 유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미국에서 온 애들은 미국에서 왔다고 안하고 캘리포오니아니 뉴욕이니 시카고니 하는 지명을 말하는 경향이 있다.
혹시 한국계인가 궁금했지만 그 쪽에서 말하지 않으니 나도 안 물어봤다. 미국화된 동양인에게는 부모님이 어느 나라 출신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같은 한국계라 했더라도 별로 반가워했을 거 같지 않다.
도미토리에서 도미닉을 한 장 찍었다.
도미닉이랑 같이 아침 먹으러 갔는데 영국 남자, 스페인 남자랑 축구 얘기가 시작됐다.
역시 남자들이란 어디서나 축구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웨스턴들이 서로 영어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나는 대화에 끼여들 수가 없다. 마주보고 둘이 얘기할 때는 영어가 잘 되는데 여럿이 얘기하는데 동참하기는 아직 어렵다.
오늘밤에 아레끼파로 가야 해서 체크아웃하는데 어제 맡긴 란드리가 아직 안 되었다. 어제 일요일이라 안 되었다는 것.
그럼 어제 그런 얘기를 해 줬어야지, 이 호스텔을 친절하기 한데 서양애들이나 여기서 투어를 신청하는 사람들에게만 신경을 써 주고 나 같은 솔로, DIY 여행자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거 같다.
나와서 허름한 란드리에 맡겼더니 1kg에 3솔, 3kg여서 9솔, 2700원이니 정말 싸다.
처음에는 손빨래해서 침대머리에 걸고 그랬는데 하는 것보다 말리는 게 문제라 란드리에 맡기는 게 속이 편하다.
모아서 맡기면 돈도 그리 많이 안 들고.
오늘은 날씨가 좀 맑으려나?
저녁의 버스 시간까지 할 일도 별로 없기에 오얀데이땀보까지 가는 버스를 탔던 투어 회사에 따지러 갔다.
나에게 표를 판 아저씨는 없고 어떤 세뇨라(Senora, 아줌마)가 점심을 먹고 있길래 따졌더니 뭐라 변명을 한다.
-택시비 5솔 들었어요, 그거라도 주세요.
-5솔이라니, 3솔 아니었어요?
-그 밤에 내가 흥정을 할 수 있었겠어요? 달라는 데로 줬지요.
밤에 아르마스 광장에 떨어져서 숙소까지 택시타고 갔다고 거짓말했기 때문, 사실은 걸어갔지만.
자, 돈도 벌었으니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가자.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인데 투어리스트 메뉴가 있다.
수프와 론니판 남미여행용 스페인어 책. 도저히 안 되겠어서 하나 샀다.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상황에 따라 영어와 스페인어 회화가 나와있어 양쪽 언어를 다 공부할 수 있다.
Romance 편은 너무 웃겨서 혼자 읽으며 킥킥댔다. 미성년자 관람불가라 차마 쓸 수는 없다.
그 정도의 스페인어도 책보고 공부해야 한다면 스페인어를 말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는 힘들 것 같은데...
주요리는 생선, 고등어 같은 맛. 바다가 멀리 있는데 이 생선은 어디서 잡힌 걸까?
밥도 먹었으니 할 일도 없고 갈 데도 없네.
코리칸차 모습.
다시 아르마스 광장.
날씨가 좋으니 광장이 더 멋져 보인다. 꼭 그 도시를 떠날 때가 되면 날씨가 좋아진다.
잉카 박물관(Museo Inca)에나 가보자.
일층의 토기 전시실은 별로였는데 2층 올라가니 주변의 지형학에 대한 얘기, 각종 텍스타일, 해골, 식민시대의 역사까지 전시가 잘 되어 있다. 학생할인도 없이 10솔이라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안마당에서 전통복장을 입은 여인들이 베를 짜고 있다.
4-500년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짜고 있는 것일 것이다. 투박한 손으로 색색 무늬를 넣어 천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마지막 꾸스꼬 골목길 풍경.
몇 번이고 지나다닌 12각의 돌이 있는 길.
밤의 아르마스 광장, 산기슭의 노란 불빛이 아름답다. 저 불빛 아래 있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란드리를 찾고(100솔짜리를 냈더니 거스름돈이 없다고 해서 돈 바꾸기 무척 힘들었다) 호스텔에 와서 배낭을 챙겨 라디오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시내의 투어 회사에서 버스표를 사두었는데 2층 맨 앞자리였다. 옆의 세 자리 표가 벌써 팔려 있었는데 타고 보니 미국 오레곤에서 온 세 명의 아줌마. 즐겁게 얘기하다가 아줌마들은 담요를 꺼내 덮고, 나는 있는 옷을 다 껴입고 잠들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데 유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미국에서 온 애들은 미국에서 왔다고 안하고 캘리포오니아니 뉴욕이니 시카고니 하는 지명을 말하는 경향이 있다.
혹시 한국계인가 궁금했지만 그 쪽에서 말하지 않으니 나도 안 물어봤다. 미국화된 동양인에게는 부모님이 어느 나라 출신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같은 한국계라 했더라도 별로 반가워했을 거 같지 않다.
도미토리에서 도미닉을 한 장 찍었다.
도미닉이랑 같이 아침 먹으러 갔는데 영국 남자, 스페인 남자랑 축구 얘기가 시작됐다.
역시 남자들이란 어디서나 축구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웨스턴들이 서로 영어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나는 대화에 끼여들 수가 없다. 마주보고 둘이 얘기할 때는 영어가 잘 되는데 여럿이 얘기하는데 동참하기는 아직 어렵다.
오늘밤에 아레끼파로 가야 해서 체크아웃하는데 어제 맡긴 란드리가 아직 안 되었다. 어제 일요일이라 안 되었다는 것.
그럼 어제 그런 얘기를 해 줬어야지, 이 호스텔을 친절하기 한데 서양애들이나 여기서 투어를 신청하는 사람들에게만 신경을 써 주고 나 같은 솔로, DIY 여행자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거 같다.
나와서 허름한 란드리에 맡겼더니 1kg에 3솔, 3kg여서 9솔, 2700원이니 정말 싸다.
처음에는 손빨래해서 침대머리에 걸고 그랬는데 하는 것보다 말리는 게 문제라 란드리에 맡기는 게 속이 편하다.
모아서 맡기면 돈도 그리 많이 안 들고.
오늘은 날씨가 좀 맑으려나?
저녁의 버스 시간까지 할 일도 별로 없기에 오얀데이땀보까지 가는 버스를 탔던 투어 회사에 따지러 갔다.
나에게 표를 판 아저씨는 없고 어떤 세뇨라(Senora, 아줌마)가 점심을 먹고 있길래 따졌더니 뭐라 변명을 한다.
-택시비 5솔 들었어요, 그거라도 주세요.
-5솔이라니, 3솔 아니었어요?
-그 밤에 내가 흥정을 할 수 있었겠어요? 달라는 데로 줬지요.
밤에 아르마스 광장에 떨어져서 숙소까지 택시타고 갔다고 거짓말했기 때문, 사실은 걸어갔지만.
자, 돈도 벌었으니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가자.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인데 투어리스트 메뉴가 있다.
수프와 론니판 남미여행용 스페인어 책. 도저히 안 되겠어서 하나 샀다.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상황에 따라 영어와 스페인어 회화가 나와있어 양쪽 언어를 다 공부할 수 있다.
Romance 편은 너무 웃겨서 혼자 읽으며 킥킥댔다. 미성년자 관람불가라 차마 쓸 수는 없다.
그 정도의 스페인어도 책보고 공부해야 한다면 스페인어를 말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는 힘들 것 같은데...
주요리는 생선, 고등어 같은 맛. 바다가 멀리 있는데 이 생선은 어디서 잡힌 걸까?
밥도 먹었으니 할 일도 없고 갈 데도 없네.
코리칸차 모습.
다시 아르마스 광장.
날씨가 좋으니 광장이 더 멋져 보인다. 꼭 그 도시를 떠날 때가 되면 날씨가 좋아진다.
잉카 박물관(Museo Inca)에나 가보자.
일층의 토기 전시실은 별로였는데 2층 올라가니 주변의 지형학에 대한 얘기, 각종 텍스타일, 해골, 식민시대의 역사까지 전시가 잘 되어 있다. 학생할인도 없이 10솔이라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안마당에서 전통복장을 입은 여인들이 베를 짜고 있다.
4-500년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짜고 있는 것일 것이다. 투박한 손으로 색색 무늬를 넣어 천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마지막 꾸스꼬 골목길 풍경.
몇 번이고 지나다닌 12각의 돌이 있는 길.
밤의 아르마스 광장, 산기슭의 노란 불빛이 아름답다. 저 불빛 아래 있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란드리를 찾고(100솔짜리를 냈더니 거스름돈이 없다고 해서 돈 바꾸기 무척 힘들었다) 호스텔에 와서 배낭을 챙겨 라디오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시내의 투어 회사에서 버스표를 사두었는데 2층 맨 앞자리였다. 옆의 세 자리 표가 벌써 팔려 있었는데 타고 보니 미국 오레곤에서 온 세 명의 아줌마. 즐겁게 얘기하다가 아줌마들은 담요를 꺼내 덮고, 나는 있는 옷을 다 껴입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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