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1 071002 푸노-코파카바나-이슬라 델 솔 이동, 볼리비아 입성
2009. 8. 3. 10:02 in 2007세계일주/볼리비아

핫샤워를 하고-다행히 오늘은 뜨거운 물이 잘 나와주었다-배낭을 챙기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수희양은 벌써 아침을 먹었다고 햇반과 김을 준다. 햇반,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레끼파로 간다는 수희양에게 가이드북을 찢어주었다. 가이드북을 안 갖고 여행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나는 가이드북 없으면 불안하던데, 내가 모험심이 좀 부족한 걸까, 신중한 걸까?
택시가 도착하자 오늘 볼리비아 넘어간다는 두 친구와 같이 탔다. 아저씨도 탄다. 왜?
Terminal Terrestre, Colectur 버스 매표소 앞이다. 우리 셋 한테 택시비 1.5솔씩 내라고 한다.
표를 주더니(20솔), 터미널 이용료로 1솔씩 내라고 한다. 그리고 뒷문을 통해 버스 타는 곳으로 안내한다.
뭔가 이상한데? 사소한 금액이지만 웬지 속고 있는 기분, 그 3솔은 아저씨 돌아가는 택시비겠다.
어쨌든 좌석까지 안내해 주고 돌아가는 리카르도 아저씨, 마지막 3솔은 좀 그랬지만 나쁘지 않은 아저씨였다.
버스는 호수를 왼쪽에 끼고 달린다.
두 시간을 넘게 달려 볼리비아 국경에 도착했다. 차장이 뭐라하는데 대춛 알아듣는다.
남은 페루 돈을 볼리비아 돈으로 환전하고 폴리스에서 도장을 받고 페루 국경 사무소에서 다시 도장을 받는다.
내 앞의 사람은 무슨 일인지 20솔을 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볼리비아 국경 관리에게 돈을 뜯겼다는 얘기를 좀 들었는데 내 여권을 보더니 "Muy viaje!'(여행 많이 했군요) 30일짜리 도장을 쾅 찍어준다.
버스는 금방 코파카바나에 닿았다.
푸노는 그래도 큰 도시였는데 여기는 그야말로 작은 마을이다.
이슬라 데 솔(Isla de Sol 태양의 섬) 가는 배를 기다리며 맛없고 비싼 스파게티를 하수구 냄새 맡으며 먹었다.
오늘 이슬라 데 솔에 갔다가 내일 나와서 라파즈에 갈 예정이다.
배삯은 10 볼리비아노(1B=130원)
햇볕은 쨍쨍하지만 바람이 차가워 2층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왔다.
어떤 꼬마가 sleep 할 거냐고 물어 그렇다고 했더니 따라오란다. 모든 투어리스트들이 갑자기 흩어진다.
로드리게스 말로는 25분 걸린다고. 로드리게스가 배낭을 들어주겠단다. 아니 그래도 내가 어른인데 그럴 수는 없지, 작은 배낭만 맡겼다.
그제 타킬레 섬에서 등짐을 잔뜩 지고 언덕을 올라가던 케추아 여인의 심정을 알 것 같다.
로드리게스, 이리 와서 손이라도 좀 잡아줘라. 힘들면 한국말이 막 나온다.
그래서 로드리게스가 안내한 곳이 Hosteria Las islas 인데 론니에 나온 숙소라 그런지 사람이 많다.
로드리게스가 들어갔다 오더니 sin bano(without bath)는 없고 con bano(with bath)는 10달러란다.
모든 사람이 나를 앞질러 지나가더니 방이 그새 차버린 모양.
볼리비아에서 10달러 주고 잘 수는 없다. 다른 데 없냐고 물어봐 간 곳이 Inca Pachu.
화장실이 딸려 있는데 어떻게? sin bano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화장실 문을 끈으로 묶어버린다.
알고보니 물을 잉카 샘에서 당나귀가 길어와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따로 쓰면 가격이 두 배가 되는 것이다.
공용 화장실은 세면대에는 물이 졸졸 나오는데 변기에는 물을 퍼 넣어야 한다.
이럴 바에는 우리나라 전통 화장실이 훨씬 낫겠다.
30볼리비아노로 깎아달라고 했더니 5B를 로드리게스에게 줘야 한단다.
그럼 내가 5B를 로드리게스에게 주고 30으로 하기로 했다.
로드리게스는 만족하지 못한 얼굴, 짐을 들어줬으니 더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내가 너한테 돈 줘야하는줄 알았으면 큰 배낭을 들어달라고 했을 거야, 그냥 도와주는 줄 알고 작은 가방 들어달라고 한 거지, mi amigo(my friend)하고 달랬다.
아마 저쪽 호텔에 갔으면 더 많이 받는 듯 싶다, 안쓰럽기도 하고.
숙소도 잡았으니 좀 걸어보자.
이슬라 데 솔은 잉카 신화에서 태양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잉카 유적까지 30분쯤 걸린다니 해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겠지.
그래도 꾸스꼬 이후 고산에 완전히 적응해서 다행이다.
섬의 남쪽 끝을 찍었으니 돌아가야겠다. 잉카 유적이 여기 어딘가 있다던데 체력저하로 포기.
지나가면 'Ola!' 하고 인사했더니 미소를 지으며 'Ola!' 하고 받아준다 그 때는 스페인어를 안 썼을 테니 이 분은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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