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6 071126 비글 해협 투어, 우슈아이아
2009. 10. 17. 18:41 in 2007세계일주/아르헨티나,파타고니아

우슈아이아까지 오긴 왔는데 여기선 뭘 해야할까? 비글 해협 크루즈, 남극 투어 등을 할 수 있다는 곳이라는데...
남극은 여기서 1000km정도 떨어져 있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남극 크루즈 투어는 7일 여정에 4000불정도.
남극에 제일 가까이 와 있으니 한 번 해볼만도 한데 비용, 시간이 문제, 언젠가 남극에 갈 수 있는 날이 올거야, 생각하고 포기.
우선 모레 뿐따 아레나스 가는 버스표도 살 겸 나가본다.
여행사에 들러 모레 뿐따 가는 버스표를 샀다. 기다리며 리플렛을 보니 펭귄, 가마우지, 등대 등을 보러가는 투어가 있다.
오후 출발, 165페소(5만원). 펭귄은 뿌에르또 마드린에서도 봤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선물 고르다 지쳐 다시 호텔에 들어와 쉬었다.
친절한 여자 매니저와 몇 마디 나눠 봤다. 어제 본 키 크고 잘 생긴 청년이 아들이란다.
-네? 몇 살이신데 그렇게 큰 아들이 있어요? 30대 아니세요?
-난 42살이고 아들은 18살이에요.
원래 고향은 우슈아이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살다가 호텔 경영하는 아버지를 도와주러 돌아왔다고.
도시에서 인생의 쓴 맛을 보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이었다.
괜히 기분나쁠까 봐 가격을 물어보진 않았다.
사실 제일 남쪽에 있는 마을은 칠레령, 푸에르토 윌리암스이다. 크루즈나 비행기를 이용해 갈 수 있다고.
이제 돌아가는 길,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배가 갑자기 서더니 고래가 있단다. 고래, 고래? 갑판으로 뛰어나가 보았지만 고래 등만 겨우 봤다.
그런데 우리 눈 앞에 나타난 건,
아름답다, 쌍무지개라는 게 정말로 있구나. 결국 오늘 투어에서 가장 멋있었던 건 예기치 않은 쌍무지개의 출현이었다.
세 시 반에 출발한 투어 9시가 되어 끝났다. 아직 세상은 환했지만.
오늘이 아빠랑 마지막 저녁이라 어제 봐둔 크랩 레스토랑에 갔다. 크랩은 너무 비싸 못 시키고 해물 모듬 2인분을 시켰다.
내일 아빠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엘이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시작하신다.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부에노스 아이레스 호스텔에 전화를 했다.
-Mi Padre, no abla espanol. Arriva mas tarde manana.
내일 늦게 도착하니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했다. 엘에이 호텔도 예약하긴 했는데 위치를 잘 몰라서 걱정.
24일간 아빠와의 여행,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의 기회였을 것이다. 처음에 걱정도 좀 했는데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한 무척 즐거운 여행이었다.
남극은 여기서 1000km정도 떨어져 있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남극 크루즈 투어는 7일 여정에 4000불정도.
남극에 제일 가까이 와 있으니 한 번 해볼만도 한데 비용, 시간이 문제, 언젠가 남극에 갈 수 있는 날이 올거야, 생각하고 포기.
우선 모레 뿐따 아레나스 가는 버스표도 살 겸 나가본다.
여행사에 들러 모레 뿐따 가는 버스표를 샀다. 기다리며 리플렛을 보니 펭귄, 가마우지, 등대 등을 보러가는 투어가 있다.
오후 출발, 165페소(5만원). 펭귄은 뿌에르또 마드린에서도 봤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선물 고르다 지쳐 다시 호텔에 들어와 쉬었다.
친절한 여자 매니저와 몇 마디 나눠 봤다. 어제 본 키 크고 잘 생긴 청년이 아들이란다.
-네? 몇 살이신데 그렇게 큰 아들이 있어요? 30대 아니세요?
-난 42살이고 아들은 18살이에요.
원래 고향은 우슈아이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살다가 호텔 경영하는 아버지를 도와주러 돌아왔다고.
도시에서 인생의 쓴 맛을 보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이었다.
괜히 기분나쁠까 봐 가격을 물어보진 않았다.
사실 제일 남쪽에 있는 마을은 칠레령, 푸에르토 윌리암스이다. 크루즈나 비행기를 이용해 갈 수 있다고.
이제 돌아가는 길,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배가 갑자기 서더니 고래가 있단다. 고래, 고래? 갑판으로 뛰어나가 보았지만 고래 등만 겨우 봤다.
그런데 우리 눈 앞에 나타난 건,
아름답다, 쌍무지개라는 게 정말로 있구나. 결국 오늘 투어에서 가장 멋있었던 건 예기치 않은 쌍무지개의 출현이었다.
세 시 반에 출발한 투어 9시가 되어 끝났다. 아직 세상은 환했지만.
오늘이 아빠랑 마지막 저녁이라 어제 봐둔 크랩 레스토랑에 갔다. 크랩은 너무 비싸 못 시키고 해물 모듬 2인분을 시켰다.
내일 아빠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엘이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시작하신다.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부에노스 아이레스 호스텔에 전화를 했다.
-Mi Padre, no abla espanol. Arriva mas tarde manana.
내일 늦게 도착하니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했다. 엘에이 호텔도 예약하긴 했는데 위치를 잘 몰라서 걱정.
24일간 아빠와의 여행,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의 기회였을 것이다. 처음에 걱정도 좀 했는데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한 무척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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