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 10:12
D+278 071218 벨리즈를 거쳐 멕시코 다시 가다
2009. 12. 3. 10:12 in 2007세계일주/멕시코,과테말라
다섯 시에 온다는 멕시코 가는 버스는 다섯 시 반이 되어서야 다른 사람을 다 태우고 마지막으로 나를 태우러 왔다.
그런 일은 여태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혹시 나를 빼놓고 가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기다렸다.
버스는 좋은 미니버스가 왔는데 길이 안 좋아 흔들리며 가기가 힘들었다.
과테말라-벨리즈 국경 가까이 오니 돈다발을 들고 탄 환전상 아저씨가 탄다. 나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보더니 벨리즈 들어갈 때 100벨리즈 달러를 내야 하고 벨리즈에서 멕시코 나갈때 다시 30벨리즈 달러를 내야 한단다. 과테말라에서 나갈 때도 2벨리즈 달러나 10께찰을 내야 한다고.
벨리즈는 고정 환율, 1US달러 = 2벨리즈 달러. 그러면 단순히 벨리즈 통과하는데 130벨리즈 달러, 65불을 내야 한단 말이야?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온다. 벨리즈는 영국 식민지여서 영어가 공용어로 중미 국가 중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아저씨에게 벨리즈 70달러를 140벨리즈 달러로 바꿨다.
과테말라 국경을 통과할 때 3벨리즈 달러를 냈다. 들어올 때는 안 내고 나갈 때 내는 건 또 뭐람.
벨리즈 사무소에 들어가니 모두 흑인이 앉아 있다. 중남미 인디오처럼 갈색의 피부가 아니고 완전히 검은 색의 흑인들이다.
영국이 지배할 당시 노동력의 필요에 의해 자메이카등에서 흑인을 많이 데려왔다는데 역시 흑인이 많다.
-어디 가요?
-멕시코요.
-언제요?
-오늘이요.
쾅,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고 끝이다. 우이씨, 아까 그 아저씨 뭐야, 완전히 속은 거야, 아니면 아저씨도 모르는 거야. 고정 환율이니 손해를 본 것 같지는 않은데 또 어디 가서 다시 바꾸나...
과테말라-벨리즈 국경 모습, 과테말라 쪽인지 벨리즈 쪽인지는 기억 안 난다.
드디어 벨리즈에 입성, 이 버스는 벨리즈 수도를 거쳐 체투말까지 간다. A 지점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 뚤룸.
벨리즈는 중미 국가 중에서도 이름이 꽤 낯설게 느껴졌던 나라인데 1981년에서야 독립한, 중미에서 가장 늦게 독립국가가 된 나라이다. 세계에 대한 내 관심은 초등학교 5학년때 나라-수도 이름 외우기에서 시작한 것인데 그 때 나라 이름에 벨리즈는 없었던 것 같다.
3달간 스페인어권에 있다가 영어권에 오니 간판 하나도 신기하다.
버스는 작은 마을을 거치며 달린다. 인구 밀도가 적은 듯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고(우리나라 경기도, 강원도를 합한 면적에 20만명이 산다고) 땅에서 나무로 높이 올려지은 집이 많다.
학교 끝나는 길에 노점에서 군것질을 하고 있는 아이들. 벨리즈 은행, 내가 벨리즈에 와 있긴 와 있나보다.
버스는 벨리즈 시티의 수상 버스 터미널 앞에 선다. 여기서 배를 타고 산호초에 가는 여행객이 많단다. 스페인에서 만났던 애런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벨리즈 였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서핑, 수영 등이 좋다나. 이 버스에서도 몇 명이 내리고 또 탄다.
화장실을 이용하러 터미널에 들어갔더니 레게 머리를 한 흑인들이 보인다. 화장실 이용에 0.5벨리즈 달러, 콜라 사려고 매점에 물어보니 2달러란다. 1.5밖에 없는데? 아무거나 가져가란다. 뭐야, 친절하쟎아. 그냥 지나가기 아쉬워진다.
카리브 해의 유람선.
오른쪽에 바다를 끼고 달린다.
야자 나무도 보인다.
과테말라처럼 가난해 보이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삐까 뻔쩍하지도 않는 교외의 작은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1시에 벨리즈-멕시코 국경 도착, 이번에는 border processsing fee라고 30달러, 또 무슨 fee라고 7.5가 씌여져 있었는데 30만 받는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겠지만 결국 벨리즈 통과하는데 든 돈은 30벨리즈 달러, 미화 15불이다.
괜히 바꿨던 105벨리즈 달러를 다시 멕시코 페소로 환전하고 잠깐 버스를 달려 2시에 체투말(Chetumal)에 닿았다.
과테말라 있다가 오니 멕시코 터미널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현대적이다. 멕시코에 돌아오니 마음이 놓인다.
3시에 뚤룸(Tulum)가는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8시에 뚤룸에 닿았다.
삐끼가 나와 있을 걸 기대했으나 아무도 나를 붙잡지 않는다. 금발 머리 사람도 많이 보이고 관광지는 관광지인 것 같은데 호텔도 별로 보이지 않고.
싱글룸 300페소인 호텔을 뒤로 하고 가로수에 붙여져 있는 표지를 따라 어두컴컴한 아스팔트 길을 걸었다.
따라가면 정말 호스텔이 나오는 걸까? 불안불안.
그래서 Casa del Sol에 닿았다. 알베르또 라는 유쾌한 멕시코 가이가 있고 도미토리도 110페소에 넓다. 여기서 묵기로 한다.
나가기도 귀찮아 한 개 남은 컵라면에 물을 부어 먹고 쉬려고 누웠다. 하루 종일 이동하면 언제나 파김치가 된다. 거기다 국경까지 통과하면 신경도 예민해져 무척 피곤하다.
*플로레스(과테말라)-벨리즈시티(벨리즈)-체투말(멕시코), 여행자 셔틀 버스, 하루에 연결 가능.
과테말라-벨리즈 국경 통과시는 돈 안 냄, 벨리즈-멕시코 국경 통과시 30벨리즈 달러. 어떻게 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일은 여태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혹시 나를 빼놓고 가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기다렸다.
버스는 좋은 미니버스가 왔는데 길이 안 좋아 흔들리며 가기가 힘들었다.
과테말라-벨리즈 국경 가까이 오니 돈다발을 들고 탄 환전상 아저씨가 탄다. 나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보더니 벨리즈 들어갈 때 100벨리즈 달러를 내야 하고 벨리즈에서 멕시코 나갈때 다시 30벨리즈 달러를 내야 한단다. 과테말라에서 나갈 때도 2벨리즈 달러나 10께찰을 내야 한다고.
벨리즈는 고정 환율, 1US달러 = 2벨리즈 달러. 그러면 단순히 벨리즈 통과하는데 130벨리즈 달러, 65불을 내야 한단 말이야?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온다. 벨리즈는 영국 식민지여서 영어가 공용어로 중미 국가 중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아저씨에게 벨리즈 70달러를 140벨리즈 달러로 바꿨다.
과테말라 국경을 통과할 때 3벨리즈 달러를 냈다. 들어올 때는 안 내고 나갈 때 내는 건 또 뭐람.
벨리즈 사무소에 들어가니 모두 흑인이 앉아 있다. 중남미 인디오처럼 갈색의 피부가 아니고 완전히 검은 색의 흑인들이다.
영국이 지배할 당시 노동력의 필요에 의해 자메이카등에서 흑인을 많이 데려왔다는데 역시 흑인이 많다.
-어디 가요?
-멕시코요.
-언제요?
-오늘이요.
쾅,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고 끝이다. 우이씨, 아까 그 아저씨 뭐야, 완전히 속은 거야, 아니면 아저씨도 모르는 거야. 고정 환율이니 손해를 본 것 같지는 않은데 또 어디 가서 다시 바꾸나...
과테말라-벨리즈 국경 모습, 과테말라 쪽인지 벨리즈 쪽인지는 기억 안 난다.
드디어 벨리즈에 입성, 이 버스는 벨리즈 수도를 거쳐 체투말까지 간다. A 지점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 뚤룸.
벨리즈는 중미 국가 중에서도 이름이 꽤 낯설게 느껴졌던 나라인데 1981년에서야 독립한, 중미에서 가장 늦게 독립국가가 된 나라이다. 세계에 대한 내 관심은 초등학교 5학년때 나라-수도 이름 외우기에서 시작한 것인데 그 때 나라 이름에 벨리즈는 없었던 것 같다.
3달간 스페인어권에 있다가 영어권에 오니 간판 하나도 신기하다.
버스는 작은 마을을 거치며 달린다. 인구 밀도가 적은 듯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고(우리나라 경기도, 강원도를 합한 면적에 20만명이 산다고) 땅에서 나무로 높이 올려지은 집이 많다.
학교 끝나는 길에 노점에서 군것질을 하고 있는 아이들. 벨리즈 은행, 내가 벨리즈에 와 있긴 와 있나보다.
버스는 벨리즈 시티의 수상 버스 터미널 앞에 선다. 여기서 배를 타고 산호초에 가는 여행객이 많단다. 스페인에서 만났던 애런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벨리즈 였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서핑, 수영 등이 좋다나. 이 버스에서도 몇 명이 내리고 또 탄다.
화장실을 이용하러 터미널에 들어갔더니 레게 머리를 한 흑인들이 보인다. 화장실 이용에 0.5벨리즈 달러, 콜라 사려고 매점에 물어보니 2달러란다. 1.5밖에 없는데? 아무거나 가져가란다. 뭐야, 친절하쟎아. 그냥 지나가기 아쉬워진다.
카리브 해의 유람선.
오른쪽에 바다를 끼고 달린다.
야자 나무도 보인다.
과테말라처럼 가난해 보이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삐까 뻔쩍하지도 않는 교외의 작은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1시에 벨리즈-멕시코 국경 도착, 이번에는 border processsing fee라고 30달러, 또 무슨 fee라고 7.5가 씌여져 있었는데 30만 받는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겠지만 결국 벨리즈 통과하는데 든 돈은 30벨리즈 달러, 미화 15불이다.
괜히 바꿨던 105벨리즈 달러를 다시 멕시코 페소로 환전하고 잠깐 버스를 달려 2시에 체투말(Chetumal)에 닿았다.
과테말라 있다가 오니 멕시코 터미널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현대적이다. 멕시코에 돌아오니 마음이 놓인다.
3시에 뚤룸(Tulum)가는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8시에 뚤룸에 닿았다.
삐끼가 나와 있을 걸 기대했으나 아무도 나를 붙잡지 않는다. 금발 머리 사람도 많이 보이고 관광지는 관광지인 것 같은데 호텔도 별로 보이지 않고.
싱글룸 300페소인 호텔을 뒤로 하고 가로수에 붙여져 있는 표지를 따라 어두컴컴한 아스팔트 길을 걸었다.
따라가면 정말 호스텔이 나오는 걸까? 불안불안.
그래서 Casa del Sol에 닿았다. 알베르또 라는 유쾌한 멕시코 가이가 있고 도미토리도 110페소에 넓다. 여기서 묵기로 한다.
나가기도 귀찮아 한 개 남은 컵라면에 물을 부어 먹고 쉬려고 누웠다. 하루 종일 이동하면 언제나 파김치가 된다. 거기다 국경까지 통과하면 신경도 예민해져 무척 피곤하다.
*플로레스(과테말라)-벨리즈시티(벨리즈)-체투말(멕시코), 여행자 셔틀 버스, 하루에 연결 가능.
과테말라-벨리즈 국경 통과시는 돈 안 냄, 벨리즈-멕시코 국경 통과시 30벨리즈 달러. 어떻게 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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