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5. 10:50

D+4(6) 현대미술관 상설전시, 스톡홀름

Nils Dardal 특별전을 보고 상설 전시 쪽으로 이동.

무척 넓은 미술관, 복도에도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칸딘스키, 'Improvisation No 2. Funeral March', 1908. 

저녁 무렵의 장례식을 표현한 것 같다. 하늘도 불타고, 땅도 불타고, 마지막 길을 가는 자에게 보내는 강렬한 끝인사. 

뭉크, 'Girl at the Bedside', 1916.

노르웨이에서 기대하고 있는 뭉크 그림을 여기서 먼저 보게 되었다. 처연하게 앉아있는 소녀, 무얼 기다리는 것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의 힘겨움이 느껴진다면 나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겠지. 

창 밖으로는 요트가 정박해 있는 부두가 내다보이는 현대 미술관. 

Hilding Linnqvist, ' View of the Square, French Small Town(Chinon)', 1921-1925

평면적인 구도의 그려진 그림이 중세 시대의 그림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는 듯하다. 광장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서 공동체의 포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티스, 'Apollo', 1953.

마티스의 색종이 오리기 작품은 언제나 역동적이다. 태양의 신 아폴로가 모든 식물에게 생명을 전달하고 있다. 

Haegue Yang, 'Swedish Villa', 2012

한국 작가의 설치 미술. 달착륙 장치 같은데 제목은 스웨덴 빌라. 

Elmgreen & Dragset, 'Boy Scout', 2008

그냥 2층 침대군,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보니 위의 침대가 뒤집어져 있었다. 밤새 마주보고 얘기를 나누던 보이스카우트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걸까?


하루종일 미술관 두 개와, 스톡홀름 시청사와 지하철 아트 투어가지 했더니 아주 지쳐버렸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는 오늘 점심에 먹은 버거킹 광고, 현대의 가장 중요한 설치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저녁이 되니 버스 간격이 길어져 한참을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호스텔에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