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8. 20:24
D+57 070511 fri 런던 도착,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에 가다
2008. 11. 28. 20:24 in 2007세계일주/영국,아일랜드
8시간 걸려서 런던에 도착했다. 런던 시각 아침 6시.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했지만 어쨌든 무사해 도착.
다 무엇인가 의미가 있는 건물인 듯 싶은데 잘 알 수가 없다.
St. James's park 를 거쳐 돌아왔다. 멀긴 멀다.
영국항공 서비스는 괜찮았다. 영화도 개인 모니터로 볼 수 있고 기내식도 입맛에 맞았다.
공항에서 빠져 나오는데 아무도 나를 안 잡는다. 이거 이상하네, 삐끼들이 몰려들어야 하는데...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Astor victoria 호스텔로 가기위해 Victoria coach station 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가 이렇게 조용하고 쾌적하고 깨진 유리창도 없다니 정말 놀랍다.
길거리에서 서성대는 사람도 없이 모두가 출근길 바쁘게 걷고 있다. 대도시, 적응이 잘 안 된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가까이 Belgrave road 71번지에 위치한 호스텔.
5년전 이지젯을 타고 새벽 한 시에 도착해서 엄청 헤매고 고생했던 동네. 그래도 한 번 와봤으니 웬지 낯익어보이고 편하다.
예약한 자리가 있으나 너무 일러 체크인이 안 된단다. 가방만 맡기고 나왔다.
아프리카에 비하면 무척 춥고 흐린 날씨, 야간비행으로 피곤한데 어디 가야 하나?
가까이 있는 테이트 미술관에 들르기로 했다.
템즈 강변에 위치한 테이트 브리튼.
5년전에 왔을때는 라파엘 전파(Pre Raphaelite)의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오래 머물렀던 곳.
그런데 두번째 보니 확실히 감흥이 덜했다. 그림을 감상하기에는 내가 너무 지치고 우울한가보다.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점심. 미트파이와 쥬스, 10파운드. 아직 파운드화가 현실로 느껴지지 않는데 이 한끼에 2만원!!!
아, 물가 비싼 영국으로 건너왔구나.
좀 걸어보자. 대충 발길 닿는대로 걷는다.
이건 아마 웨스터 민스터 사원.
어디나 관광객이 바글바글하다.
이건 아마 빅벤. 저 사이에 보이는 건 런던 아이, 타보고 싶은데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하고 혼자 타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해서 포기.
그저 춥고 사람 많아 빨리빨리 걷고 있을 뿐...
근위병의 모습.
여긴 내셔널 갤러리. 역시 5년전에 다리 아프게 돌아다녔던 곳. 이번에는 패스해야할 듯.
영국에는 미술관도 많고 식민 시대부터 모아온 미술품도 많다. 좋은 건 공짜라는 것.
전시물 유지를 위해 기부하라는 함이 입구에 있지만 대개는 그냥 넘어간다. 어차피 난 이 나라에서 돈을 쓰고 있으니 그것까지는 좀.
트라팔가 광장.
어쩌다 보니 Piccadilly circus(피카딜리 서커스)까지 가게되었다.
정말 복잡한 거리다. 낯익은 한국말이 들려서 무의식적으로 말을 걸게 되었다. 한국말 너무 하고 싶었다.
-혹시 한국식품 파는데 어딘지 아세요?
-글쎄요. 저희도 온지 얼마 안 되서요. 레스터 광장에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제가 아프리카에서 와서 한국음식 꼭 먹어야 되거든요
-아프리카요?
불쌍한 듯이 쳐다본다. 그래, 내 몰골이 좀 그렇지. 씻지도 못하고 옷은 먼지가 꼬질하게 묻은 고어텍스 자켓이니 말이다.
그래서 Leicester squre(레스터 광장)까지 갔다. 무작정 헤매다 어느 뒷골목에서 중국인이 하는 한국, 일본 식품점 발견.
신라면 다섯 개와 김치 한 봉지를 샀다. 이게 얼마만에 먹는 한국 음식이냐. 우후~
자, 이제 빨리 부엌이 있는 호스텔로 돌아가야지.
지하철 타려다가 한 번 타는데 4파운드, 데이카드는 5.1파운드여서 오늘은 그냥 걷기로 했다.
신라면 들은 비닐 봉지를 들고 걷는 이 길이 즐겁기도 하여라.
체크인 하고 침대를 배정받았다.
Single sex room, 여자 6인실. 오른쪽 아래가 내 침대. 침대 밑의 바구니가 물건 두기 편하기 한데 끌어낼때 소음이 장난아니다.
라면 끓이기, 우후~
혹시 냄새 날까봐 김치는 라면에 같이 넣어 끓였다. 냄새 좀 나면 어떠랴, 먹는 음식인데, 하지만 아직은 꺼리게 된다.
57일만에 맛보는 라면, 물론 수출용이어서 진정한 신라면 맛은 아니었으나 너무 맛있었다.
부엌도 쓸 수 있고 숙소도 조용하고 괜찮은 편이니 라면 다 끓여먹을 때까지 여기 머물러야 하겠다.
빨리 런던을 떠나고 싶긴 하다. 아프리카에서 나오는 항공편 연결이 런던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왔고 또 런던까지 왔으니 영국 일주후 더블린으로 넘어가 마드리드로 갈 계획을 세웠던 것인데 물가도 비싸고 너무 춥고 아무도 나에게 말걸어주고 웃어주지 않으니 빨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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