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7. 22:00

D+6(1) City Museum, '밀레니엄 시리즈'를 찾아서

스톡홀름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의 무대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미국 영화로 알려졌지만 스웨덴에서 3부작 시리즈로 먼저 만들어졌고 책은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다. 라르손이 계획대로 10권의 시리즈를 3권까지만 쓰고 급사한 것이 못내 아쉽다.

스톡홀름 시 박물관에 밀레니엄 코너가 있다고 해서 들르기로 했다. 책의 무대가 되었던 곳을 방문하는 'Millenium Tour' 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일주일에 단 한 번 토요일에 있어서 참가하지는 못했다. 40크로나를 주고 지도를 사면 알아서 주인공의 발자취를 쫓아갈 수도 있다.

사실 내가 보고 싶었던 곳은 1권의 무대였던 다리로 연결된 섬이었는데 그 곳은 가상의 공간이라고 한다.

시 박물관은 17세기에 지어진 궁전에 위치해 있는데 스톡홀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품들이 있었다.

'Dark Side'라는 제목으로 범죄와 피해자에 대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마녀, 도둑, 살인자들에 대한 섬뜩한 전시는 시 박물관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맘에 들었던 동네 그림.

그리고 밀레니엄 코너. 다니엘 크레이그에 비해 스웨덴 시리즈 주인공이 못생겼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현실적으로는 이 쪽이 더 맞는 외모인 것 같다. 하지만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여자들이 주인공하고 잠을 자기 때문에 잘생긴 쪽이 더 이해가 가긴 한다.

밀레니엄 잡지사가 소설의 배경이어서 언론사를 테마로 꾸며놓았다.

책 속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

마이클 블룸비스트도 리스베트도 신문의 1면을 장식한다.

작가가 잡지사 기자였기 때문에 언론사의 실상을 자세히 묘사하는데 이것 또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여러 나라 번역본 중 한국 것도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책은 그리 재미를 본 것 같지 않다. 사건 말고도 주변 묘사와 주인공의 캐릭터에 집중하는 스칸디나비아 스릴러 특징 때문인 것 같다.

스티그 라르손이 자주 들렀다는 까페가 숙소 근처에 있었다.  별 특징은 없는 동네 까페였는데 여기서 저자가 커피를 마시고 소설을 구상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특별해 보였다. 

자기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리라는 것을 그 때 알았을까? 사후 인기를 얻은 소설의 저작권을 가족과 여자친구가 다투다가 가족이 다 가져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참 세상은 불공평하고 허무한 것 같다.